[해피추석] ① 식품업계, ‘실속+프리미엄’ 투트랙 VS 이커머스, ‘할인+편의’ 추석 선점

대상·동원F&B·CJ제일제당·사조대림, 실속형부터 프리미엄까지 상품군 확대
이커머스, 얼리버드·큐레이션·선물하기 앞세워 명절 수요 선점
고물가에 ‘가성비’ 넘어 건강·소장가치·구매 편의성까지 소비 기준 세분화

심영범 기자

tladudqja@naver.com | 2026-09-09 14:09:37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추석 대목을 앞두고 유통업계의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는 단순한 가격 할인과 선물세트 확대를 넘어 미식·문화 등 체험형 콘텐츠부터 멤버십, 생성형 AI까지 고객 접점을 넓히는 전략이 두드러진다. 고물가 속 실속 소비 수요를 잡고 명절 소비자를 선점하려는 유통가의 추석선물세트 전략을 짚어본다.-편집자주- 

 

9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업계와 이커머스업계는 올해 추석을 앞두고 각자의 강점을 활용한 선물세트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식품업계의 경우 단순히 가격을 낮춘 실속형 상품을 확대하는 데 그치지 않고 건강·프리미엄·콘텐츠를 앞세워 소비자 선택지를 넓혔다. 

 

▲ [사진=챗GPT 생성 이미지]

 

대상 청정원은 조미료와 소스, 식용유, 캔햄 등 일상에서 활용도가 높은 제품을 중심으로 실속형 수요를 공략하는 한편 참기름과 품종별 올리브유 등을 구성한 프리미엄 라인을 통해 고급 선물 수요를 겨냥했다.

 

복고와 디자인을 활용한 차별화도 시도했다. 1960년대 미원 선물세트를 재현한 ‘미원 헤리티지 선물 세트’와 차인철 그래픽 아티스트와 협업한 온라인 전용 제품을 선보인다.

 

동원F&B는 건강과 단백질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웠다. 올해 추석 선물세트를 110여종으로 확대하고 동원참치 제품군을 지난해보다 약 20% 늘렸다. 

 

여기에 신제품 ‘슈퍼참치 2종’으로 구성한 선물세트도 마련했다. 슈퍼참치 2종은 단백질 함량 30g의 ‘프로틴30’과 나트륨을 70% 줄인 ‘저나트륨 황다랑어’로 구성됐다.

 

출시 40주년을 맞은 양반김 선물세트도 변화를 줬다. 곱창돌김과 감태, 매생이 등 프리미엄 제품을 비롯해 다양한 조합의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선물용으로 수요가 높은 캔김 제품을 확대했다. 여기에 양반의 전통적인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패키지 디자인도 새롭게 단장했다.

 

CJ제일제당은 가공식품 중심이었던 선물세트의 외연을 신선식품으로 확대했다. 올해 약 260종의 선물세트를 선보이며 지난 설보다 상품 수를 50여종 늘렸다.

 

여기에 프리미엄 참치 브랜드 ‘칼보(Calvo)’를 활용한 선물세트도 새롭게 출시한다. 칼보 해바라기유 참치와 올리브오일 참치 단독 세트부터 스팸과 결합한 복합세트까지 구성해 수산물 제품군을 강화했다.

 

신선식품 브랜드 ‘본담’도 새롭게 선보였다. CJ제일제당이 상품을 직접 기획하고 전문 유통 파트너와 협업해 선보이는 브랜드로, 이번 추석에는 사과·배 등 과일 4종과 축산 4종을 판매한다.

 

젊은 소비자를 겨냥한 IP 협업도 확대했다. 카카오와 포켓몬 캐릭터를 스팸 선물세트에 적용하고 굿즈와 스티커 등을 더했다.

 

프리미엄 미식 선물 브랜드 ‘르구떼’는 올리브유 등을 중심으로 제품 구성을 확대했다. 스팸·런천미트·요리유·조미료 등을 조합한 복합세트도 재정비하고 브랜드와 패키지 체계를 통일했다.

 

사조대림은 105종의 선물세트를 구성해 실속형과 프리미엄 수요를 동시에 겨냥한다. 코인 육수 등 활용도가 높은 제품을 앞세우는 동시에 미국 소시지 브랜드 쟌슨빌과 협업한 프리미엄 캔햄을 확대했다.

 

이처럼 식품업계의 추석 선물세트 경쟁은 과거의 단순한 ‘가성비’ 경쟁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얼마나 자주 사용하는 제품인지, 건강을 고려했는지, 선물하는 재미와 차별성이 있는지 등이 새로운 선택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명절 선물 시장이 제조사의 상품 경쟁과 유통사의 플랫폼 경쟁이 동시에 벌어지는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 이커머스, ‘얼리버드·큐레이션·선물하기’로 맞불

 

이커머스업계의 올해 추석 선물 전략은 신속성과 편의성이다. 단순히 ‘얼마나 싸게 파느냐’보다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얼마나 쉽게 찾고 편리하게 선물할 수 있느냐가 주요 경쟁 요소로 부상했다.

 

G마켓은 지난해보다 약 열흘 앞당겨 ‘2026 한가위 빅세일’을 시작했다. 특가딜 규모도 직전 명절 행사보다 약 3배 늘어난 2000여개로 확대했다.

 

식품과 가성비 선물세트뿐 아니라 생활용품과 주방용품, 디지털·가전 등으로 상품군을 확대해 명절 소비 전반을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최대 20만원 할인 쿠폰도 제공한다.

 

롯데온은 상품 큐레이션에 초점을 맞췄다. ‘온마음 추석’ 행사를 통해 받는 사람과 예산, 선물 목적 등에 따라 상품을 구분하고 프리미엄·신선식품·건강식품 등으로 카테고리를 세분화했다. 프리미엄 한우는 브랜드별 판매일을 달리해 오픈런 수요까지 겨냥했다. 실속형 가공식품부터 한우·굴비·제주 은갈치·옥돔 등 고가 상품까지 폭넓은 가격대를 구성해 소비자의 선택지를 확대했다.

 

11번가는 사전판매를 통한 수요 선점에 나섰다. 농·수·축산물부터 가공식품과 건강식품, 안마기기와 화장품 등 부모님 선물까지 상품군을 확대했다. 짧은 명절 연휴를 고려할 때 소비자들이 선물을 미리 준비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사전판매 이후 대규모 할인 행사까지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SSG닷컴은 가격 혜택과 함께 ‘선물하기’ 기능을 추가다. 리빙·가전·뷰티 상품 등을 할인 판매하는 동시에 연락처만으로 선물을 보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러 명에게 동시에 선물을 보내거나 여러 상품을 한 사람에게 묶어 보내는 기능 등을 통해 온라인에서 명절 선물을 준비하는 과정 자체를 간소화했다.

 

이커머스 관계자는 “얼리버드 수요를 얼마나 빨리 확보하느냐,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얼마나 쉽게 찾도록 하느냐, 마지막으로 얼마나 간편하게 선물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느냐가 주요 경쟁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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