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토홀딩스, 매출 목표 조기 달성 이어 글로벌 확장…‘제2 성장’ 시동

‘위닝 투게더’ 매출 목표 1년 조기 달성…영업이익률은 목표치 밑돌아
미국 휠라 손실 축소·유럽 아쿠쉬네트 거점 강화…수익성 개선 집중
중국 유통 역량 대만·동남아로 확장…K패션 브랜드 해외 사업 확대

심영범 기자

tladudqja@naver.com | 2026-10-06 14:11:56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미스토홀딩스가 글로벌 사업의 체질 개선과 성장 기반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며 중장기 수익성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사업의 비용 구조를 효율화하는 동시에 골프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국에서 축적한 유통·리테일 역량을 대만과 동남아시아로 확대하는 방식이다.

 

특히 5개년 전략 ‘위닝 투게더’의 핵심 목표였던 매출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겨 달성하면서 외형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앞으로는 미국 휠라 사업의 효율화와 유럽 아쿠쉬네트 사업 확대, 중화권 K패션 유통사업 성장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무게를 둘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미스토홀딩스의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2조7202억원, 영업이익은 4889억원을 기록했다. 그룹 실적을 이끄는 사업은 골프 전문기업 아쿠쉬네트다. 아쿠쉬네트의 상반기 매출은 2조3340억원으로 연결 매출의 약 85.8%를 차지했다.

 

아쿠쉬네트는 타이틀리스트와 풋조이 등을 앞세워 글로벌 골프 시장에서 사업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안정적인 골프 사업이 그룹의 실적을 뒷받침하는 가운데 패션 부문은 구조조정과 해외 사업 확대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단계다.

 

▲ 미스토홀딩스가 글로벌 사업의 체질 개선과 성장 기반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며 중장기 수익성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사업의 비용 구조를 효율화하는 동시에 골프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국에서 축적한 유통·리테일 역량을 대만과 동남아시아로 확대하는 방식이다. [사진=미스토홀딩스]

 

◆ 매출 목표 조기 달성…이제는 수익성 강화에 무게

 

미스토홀딩스는 2022년 5개년 전략 ‘위닝 투게더’를 발표하면서 2026년까지 연결 매출 4조4000억원, 영업이익률 15~16%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당시 전략은 단순한 외형 확대보다는 브랜드 가치 재정립과 고객 경험 중심의 사업모델 구축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를 위해 5년간 1조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실제 매출 성장은 당초 계획보다 빠르게 진행됐다. 지난해 연결 매출은 4조4686억원을 기록하며 2026년 목표인 4조4000억원을 1년 앞서 넘어섰다. 글로벌 골프 사업의 성장과 패션 사업 재편이 외형 확대를 뒷받침했다.

 

이에 따라 향후 전략의 초점은 매출 규모 확대에서 수익성 개선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외형 성장을 통해 확보한 사업 기반을 바탕으로 비용 효율화와 고수익 사업 확대를 통해 질적 성장을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올해 들어서도 실적 개선세는 이어지고 있다.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29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3% 증가했다. 아쿠쉬네트에 반영된 관세 환급금 538억원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영업이익은 약 2414억원으로 전년보다 33%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골프클럽 신제품 출시 시점이 기존 3분기에서 2분기로 앞당겨진 점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골프 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아쿠쉬네트의 성장세가 그룹 전체 실적의 안정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 美 휠라 사업 효율화…재도약 위한 기반 마련

 

미스토홀딩스는 패션 부문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미국 휠라 사업의 구조를 과감하게 손질하고 있다.

 

미국 사업은 그동안 휠라 부문의 실적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회사는 단기적인 외형 확대보다 비용 구조와 재고, 유통망을 전반적으로 재정비하는 방향을 선택했다.

 

2024년 말부터 현지 사업 운영과 인력을 축소하는 구조조정에 착수했으며 지난해 3분기까지 기존 재고 소진도 마무리했다. 현재는 내년 현지 시장 재진출을 앞두고 유통과 비용 구조를 새롭게 설계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사업 축소보다는 미국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사업모델을 다시 구축하기 위한 사전 정비 작업으로 해석된다. 과거의 비용 부담을 줄이고 시장 상황에 맞는 유통 구조를 마련한 뒤 재진출함으로써 미국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휠라 브랜드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로서 보유한 인지도와 브랜드 자산을 감안하면 사업 효율화 이후 미국 시장에서의 재성장 가능성도 열려 있다.

 

◆ 유럽 아쿠쉬네트 거점 강화…글로벌 골프사업 경쟁력 확대

 

아쿠쉬네트는 유럽 시장에서 직접적인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월 프랑스에 ‘아쿠쉬네트 콘티넨털 오퍼레이션스’를 설립한 데 이어 6월에는 파리 외곽 몽타테르에 유럽 대륙 본부를 열었다. 지역별로 분산돼 있던 주요 사업 기능을 한곳으로 모아 유럽 시장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새 유럽 본부에는 제품 교육과 골프클럽 피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홈 오브 타이틀리스트’도 마련했다. 맞춤형 골프클럽의 조립과 유통까지 현지에서 직접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유럽·중동·아프리카(EMEA)는 미국에 이어 아쿠쉬네트의 두 번째 핵심 시장이다. 올해 상반기 EMEA 매출은 2억3900만달러로 전체 매출의 15.2%를 차지했다.

 

유럽에 단순 판매 거점을 두는 데 그치지 않고 피팅과 교육, 제품 공급 등 고객 접점과 운영 기능을 강화하면서 현지 시장에서 타이틀리스트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아쿠쉬네트가 북미 중심의 글로벌 골프사업에서 벗어나 유럽을 포함한 주요 권역별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과정으로도 볼 수 있다.

 

◆ 中 유통 역량 기반으로 K패션 해외 진출 확대

 

미스토홀딩스의 또 다른 성장축은 중국에서 축적한 유통·리테일 역량이다.

 

미스토홀딩스는 자체 브랜드 사업뿐 아니라 국내 경쟁력 있는 패션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형태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단순 브랜드 운영사를 넘어 글로벌 유통 플랫폼으로 역할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초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글로벌 디자이너 브랜드 ‘준지(JUUN.J)’의 중화권 유통 사업에 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 7월 중국 중서부 핵심 하이엔드 상권인 쓰촨성 청두 타이쿠리에 준지 매장을 열었으며, 지난달에는 베이징 싼리툰 타이쿠리에도 신규 매장을 출점했다. 중국 최대 온라인 플랫폼 티몰 입점도 완료했다.

 

여성 컨템포러리 브랜드 ‘시눈’의 중국 사업도 본격화했다. 지난 6월 상하이 동호로의 ‘FUFU STREET’에 중국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대형 쇼핑몰에 의존하기보다 현지 핵심 스트리트 상권에 플래그십 매장을 선보이며 브랜드 정체성을 직접 전달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미스토홀딩스는 현지 유통과 리테일 운영을 담당하면서 중국 시장에서 축적한 경험을 외부 브랜드로 확대하고 있다.

 

◆ 대만·동남아로 유통망 확장…해외 사업 다변화

 

중국에서 쌓은 유통·리테일 경험은 대만과 동남아시아로도 확대되고 있다.

 

미스토홀딩스는 지난 24일 대만 타이베이에 K-스트리트웨어 브랜드 ‘무센트’의 첫 매장을 열었다. 연내 타이중과 까오슝으로 매장을 추가 확대하고 이후 현지 자사몰과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 등을 통해 온라인 판매 접점도 늘릴 계획이다.

 

특히 외부 K패션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면서 현지 유통과 운영을 담당하는 사업모델은 미스토홀딩스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

 

K패션 브랜드 입장에서는 해외 진출 과정에서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와 유통망, 매장 운영 역량이 중요한 만큼 미스토홀딩스가 기존 사업에서 확보한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에서는 휠라를 중심으로 리테일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쿠알라룸푸르와 페낭 등 주요 상권에 신규 매장 4곳을 추가해 총 14개로 늘렸다.

 

페낭 대표 쇼핑몰인 거니 플라자에는 동남아시아 최초의 ‘FILA 1911 스토어’를 선보였다. FILA 1911은 휠라의 브랜드 오리지널리티와 스포츠 헤리티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신규 리테일 포맷이다.

 

향후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주요 시장으로 확대 적용할 예정인 만큼 동남아 시장에서 휠라의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신규 성장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외형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글로벌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미스토홀딩스의 최근 행보는 글로벌 사업의 방향이 단순한 매장 수 확대에서 수익성과 운영 효율을 고려한 질적 성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에서는 휠라 사업의 비용과 유통 구조를 재정비해 재도약 기반을 마련하고, 유럽에서는 아쿠쉬네트의 현지 사업 기능을 강화해 골프사업의 성장성을 높이고 있다.

 

중화권에서는 자체 브랜드뿐 아니라 준지와 시눈 등 국내 브랜드의 현지 유통을 확대하고 있으며, 중국에서 확보한 역량을 대만과 동남아시아까지 확장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미스토 부문은 매출 2004억원, 영업이익 364억원을 기록했다. 미국법인 구조조정 영향을 제외하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영업이익은 6.6% 증가했다. 중화권 사업 성장과 국내 사업 수익성 개선 등이 실적에 기여했다.

 

미스토홀딩스 관계자는 “국내 휠라의 상품 경쟁력 강화와 중화권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대, 사업 효율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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