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엔비디아와 AI 메모리 공동 개발…R&D 협업 확대"

8일 SK서린빌딩서 미디어 브리핑 진행
젠슨 황 CEO, SKT·SK하이닉스 협업 확대

황성완 기자

wanza@megaeconomy.co.kr | 2026-06-08 13:40:25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SK그룹 자회사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와 글로벌 인공지능(AI) 팩토리 구축을 위한 차세대 메모리를 공동 개발할 예정이며, 이를 넘어 기존 반도체 중심에서 AI 연구개발(R&D) 단계까지 확대할 예정입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오른쪽)가 8일 SK서린빌딩에서 진행된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메가경제]


◆ 엔비디아, SK그룹과 차세대 메모리·AI 인프라 협력 본격화

 

최태원 SK 회장은 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진행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그동안의 많은 협력은 주로 메모리 협력이었으나 지금부터는 협력을 그룹 차원으로 더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사와 R&D 내용을 공유하게 될 것"이라며 "같은 로드맵을 만들어 AI 미래 수요에 좀 더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SK 서린빌딩을 찾은 젠슨 황 CEO도 SK그룹과의 협업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그는 "우리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며 "현재 양사의 협력 사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AI 인프라는 전 세계적으로 구축되고 있으며, 기술 역시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메모리 기술과 AI 기술을 결합한다면 더욱 큰 혁신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며 "AI 인프라는 이미 국가 경쟁력과 혁신을 뒷받침하는 핵심 기반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앞으로도 전 세계적으로 구축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젠슨 황 CEO는 "SK하이닉스와의 협력은 2년 이상 지속될 예정이며, 향후 추가 연장 가능성도 충분히 열려 있다"며 "현재도 SK하이닉스로부터 매년 수십억 달러 규모의 제품을 구매하고 있으며, 앞으로 그 규모는 더욱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AI는 앞으로 인터넷과 같은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며, AI 인프라 구축은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며,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며 "현재 SK하이닉스와의 협력 규모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SK텔레콤과 함께 AI 인프라 구축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사진=SK하이닉스 뉴스룸]


◆SK하이닉스, 엔비디아와 차세대 메모리부터 자율 팹까지 협력 확대

 

이날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와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을 위한 차세대 메모리 공동 개발 및 장기 기술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양사는 엔비디아의 AI 인프라 로드맵에 맞춰 차세대 메모리를 공동 개발하고, 첨단 제조 기술과 투자를 기반으로 전 세계 AI 인프라 구축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아울러, 베라 루빈 AI 슈퍼컴퓨터와 베라 CPU, RTX 스파크 PC, 젯슨 토르 로보틱스 플랫폼용 메모리 개발에도 협력하며 AI 인프라를 넘어 퍼스널 AI와 피지컬 AI 시장까지 공략한다.

 

양사는 반도체 설계 및 제조 혁신을 위한 협력도 확대한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CUDA-X 라이브러리와 PhysicsNeMo를 활용해 TCAD(기술 컴퓨터 지원 설계), 계산 리소그래피 등 반도체 시뮬레이션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향후 협력 범위를 반도체 설계 자동화(EDA) 전반으로 넓혀 AI 기반 반도체 개발 환경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더불어,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Omniverse와 OpenUSD, cuOpt 등을 활용해 반도체 공장의 디지털 트윈을 고도화하고 완전 자율 팹(Fab) 운영 체계 구축도 추진한다. 양사는 AI가 생산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하고 업무를 자동화하는 차세대 제조 환경을 구현해 생산성과 운영 효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왼쪽부터)매디슨 황 엔비디아 수석 이사, 니코 카프레즈 엔비디아 부사장, 정석근 SK텔레콤 AI CIC장, 곽노정 SK 하이닉스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재헌 SK텔레콤 CEO, 김주선 SK 하이닉스 AI 인프라 사장, 제프 피셔 엔비디아 수석 부사장이 지난 7일 저녁,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치킨집에서 저녁식사를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T]


◆ SKT, 엔비디아와 DSX 기반 풀스택 AI 클라우드 구축

 

SK텔레콤도 엔비디아와 글로벌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협력에 나선다. 양사는 엔비디아의 AI 인프라 플랫폼인 DSX를 기반으로 칩부터 데이터센터 운영까지 아우르는 '풀스택 AI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AI 작업에 특화된 데이터센터인 'AI 팩토리'를 장기적으로 GW(기가와트)급 규모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2027년 한국에서 첫 AI 팩토리를 가동한 뒤 이를 아시아 전역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SK텔레콤은 이번 협력을 통해 엔비디아 클라우드 파트너(NCP) 프로그램에 합류하고, 블랙웰 GPU와 차세대 베라 루빈 플랫폼 등을 활용해 AI 학습·추론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엔비디아는 SK하이닉스의 메모리 기술력과 SK텔레콤의 AI 팩토리 구축·운영 역량을 활용해 AI 인프라 경쟁력을 강화한다.

 

양사는 AI 인프라 구축을 넘어 차세대 AI 팩토리 아키텍처 공동 연구도 추진한다. 기존 HBM 등 반도체 중심 협력에서 나아가 GPU와 메모리 성능을 함께 높이는 차세대 컴퓨팅 구조를 공동 개발하고, AI 인프라 전 영역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한다. SK텔레콤은 엔비디아 옴니버스 기반 디지털 트윈 기술을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정에 적용하고 있으며, 코스모스와 아이작 그루트 플랫폼을 활용해 로봇 시뮬레이션과 학습 체계를 고도화 중에 있다.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