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우주·에너지 삼각편대 구축…한화에어로, '방산 공룡' 진화 잰걸음

수주잔고 40조원 육박…K9·천무 해외 납품 확대에 실적 성장 기대
루마니아·호주 현지 생산체제 구축, 글로벌 방산 허브 전략 가속
사우디 20조원 패키지 수주 추진·KAI 지분 확대…우주·에너지 사업 확장

심영범 기자

tladudqja@naver.com | 2026-06-15 10:33:39

[메가경제=심영범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글로벌 방산 시장 확대를 발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폴란드와 이집트 등 대규모 수출 사업의 납품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유럽과 호주 현지 생산거점 구축, 중동 패키지형 수주 확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확대, LNG 사업 진출까지 병행하며 종합 방산·우주항공 기업으로의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조7510억원, 영업이익 638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 21% 증가한 수치다.

 

▲ 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글로벌 방산 시장 확대를 발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폴란드와 이집트 등 대규모 수출 사업의 납품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유럽과 호주 현지 생산거점 구축, 중동 패키지형 수주 확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확대, LNG 사업 진출까지 병행하며 종합 방산·우주항공 기업으로의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특히 지상방산 부문 수주잔고는 약 39조7000억원으로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초 체결한 노르웨이 천무 다연장유도무기 수출 계약이 반영되면서 수주 기반이 더욱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올해 하반기부터 실적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한다. 폴란드에 공급되는 K9 자주포 30여 문과 천무 발사대 40여 대, 이집트향 K9 자주포 물량이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증권가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실적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38.3% 증가한 4조2731억원으로 예상했으며, 유안타증권은 41.7% 늘어난 4조3770억원을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방산 수출 확대와 환율 효과, 생산 효율화가 맞물리며 중장기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유럽 첫 생산기지 구축…'수출 기업'에서 '현지 생산 기업'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럽 방산 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거점 구축에 착수했다.

 

회사는 지난 2월 루마니아 듬보비차주 페트레슈티에서 유럽 첫 생산거점인 'H-ACE Europe(Hanwha Armoured vehicle Centre of Excellence Europe)' 착공식을 개최했다.

 

착공식에는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을 비롯해 마리우스 가브리엘 라주르카 대통령 국가안보·외교정책 보좌관, 바나 탄초스 부총리, 암브로지에-이리네우 다러우 경제부 장관, 코르넬리우 슈테판 듬보비차 주의회 의장 등 양국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사업의 전략적 중요성을 보여줬다.

 

H-ACE Europe은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의 현지 생산과 조립, 통합 시험, 유지·보수·정비(MRO) 기능을 수행하는 유럽 지상체계 허브로 운영된다.

 

공장은 약 18만1055㎡ 규모 부지에 조성되며 첨단 조립라인과 성능 검증시설, 총 1751m 길이의 주행시험장 등을 갖추게 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를 통해 기존 완제품 수출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현지 생산과 기술 협력 기반의 장기 파트너십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유럽 국가들은 최근 방산 조달 과정에서 현지 생산과 산업 참여 비중을 핵심 평가 요소로 반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루마니아 생산거점은 향후 유럽 시장 수주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전략 자산으로 평가된다.

 

회사는 현지화율을 최대 80%까지 높이고 2000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향후에는 보병전투장갑차(IFV), 장거리 정밀타격체계, 무인지상체계(UGV) 생산 기능까지 확대해 유럽 전역을 아우르는 방산 허브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 호주 생산기지 본격 가동…글로벌 생산체제 완성

 

호주에서도 현지 생산 기반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같은달 호주 질롱시에 위치한 H-ACE에서 AS9 자주포 3문 출하식을 개최했다. AS9은 글로벌 자주포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는 K9 자주포의 호주형 개량 모델이다.

 

이번 출하는 2021년 체결된 호주 육군 대상 AS9 자주포 30문, AS10 탄약운반차 15대 공급 계약 이행의 시작을 의미한다.

 

호주 H-ACE는 지난해 8월 완공된 국내 방산업체 최초의 해외 생산기지다. 약 15만㎡ 부지에 생산동과 조립장, 주행시험장, 사격장 등 11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더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3월 호주 공장의 2단계 증축을 완료했다. 약 3만2000㎡ 규모 시설이 추가되면서 자주포와 함께 레드백 보병전투장갑차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했다.

 

이는 2023년 호주 정부와 체결한 레드백 장갑차 129대 공급 계약 이행을 위한 핵심 기반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호주 방산 생산 강화를 위해 지난달 27일 김동현 LS(지상방산)사업부장을 호주 법인장으로 임명했다. 김 사업부장은 본사 LS사업부장직을 겸임하며 호주 법인을 이끌게 된다.

 

김 신임 법인장은 본격 양산에 돌입한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시 소재 현지 공장(H-ACE)의 운영 역량 관리와 현지 공급망 생태계 육성 등 핵심 과제를 총괄한다.

 

호주에서 진행 중인 자주포(AS9) 및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 양산 사업의 일정 준수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호주 내 연구개발(R&D) 역량 확보와 H-ACE의 제조 거점화 작업도 병행한다.

 

 사우디 20조원 패키지 수주 추진…중동 시장 공략

 

중동 시장에서도 대형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월 사우디아라비아와 최대 20조원 규모 방산 협력 사업을 논의 중이다.

 

협상 대상에는 K9 자주포를 비롯해 레드백 보병전투장갑차, 타이곤 차륜형 장갑차, 천검 유도탄 등 다양한 무기체계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사업은 단일 무기 판매가 아닌 패키지형 수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패키지 수주는 무기체계 공급 이후에도 부품 교체와 정비, 성능개량, 교육훈련 등 장기 후속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어 안정적인 현금 흐름 확보에 유리하다.

 

시장에서는 사우디 수주가 성사될 경우 UAE, 카타르 등 주변 국가로의 추가 수출 확대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 LNG 사업 진출…에너지 안보까지 확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과 우주를 넘어 에너지 사업으로도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3월 미국 LNG 생산업체 벤처 글로벌과 장기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2030년부터 20년 동안 연간 150만톤 규모의 LNG를 확보하게 된다.

 

이는 지난해 기준 국내 LNG 소비량의 약 4.4%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화그룹은 한화오션의 LNG 운반선 건조 역량, 한화에너지의 발전 사업, 한화쉬핑의 해상 운송 역량을 결합해 생산·운송·발전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LNG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KAI 지분 확대…'한국판 스페이스X' 구상 현실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KAI 지분을 잇달아 매입하며 우주항공 사업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회사는 최근 KAI 주식 104만7635주를 추가 취득해 지분율을 6.17%까지 높였다. 이번 매입에는 약 1716억원이 투입됐다.

 

현재 KAI 지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4.58%, 한화시스템 0.58%, 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 1.01%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약 1조원 이상을 투입하며 KAI 지분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지분 확대가 단순 투자 목적을 넘어 우주·항공·방산 역량을 통합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발사체 엔진과 우주 추진체계를 담당하고, 한화시스템은 위성·통신 분야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KAI의 항공기 개발 및 체계종합 역량이 결합될 경우 국내 최대 규모의 우주항공 플랫폼 구축이 가능해진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한화가 '한국판 스페이스X' 구축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연말까지 총 5000억 원을 투입해 KAI 지분을 추가 매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획득사업과 관련 지원 사격에 나섰다. 최근 캐나다자동차부품제조협회(APMA), 한화오션과 함께 군용 차량 및 특수목적 산업차량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JV) 설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해당 합작법인은 향후 한화오션이 CPSP 사업 수주에 성공할 경우 본격 추진될 예정으로, 캐나다 육군이 필요로 하는 지상무기체계 개발과 생산체계 구축을 담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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