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약 대신 젤리"…코스맥스, 건기식 판 바꿀 '스낵피케이션' 승부수

젤리·액상스틱 CAPA 2배 확대…'즐기는 건강관리' 트렌드 정조준
수출 고성장·혁신 제형 앞세워 글로벌 건기식 ODM 경쟁력 강화

김민준 기자

kmj6339@megaeconomy.co.kr | 2026-06-15 10:18:10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코스맥스그룹이 젤리·구미·액상스틱 등 스낵형 건강기능식품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제·캡슐 중심이던 건기식 시장이 '즐기며 섭취하는' 스낵형 제형으로 빠르게 재편되자 생산설비 확충과 차별화된 제형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이다.

 

코스맥스그룹의 건강기능식품 ODM(연구·개발·생산) 계열사인 코스맥스엔비티와 코스맥스바이오는 올해 상반기 젤리·액상스틱 등 스낵 제형 월 생산가능수량(CAPA)을 기존 2100만포에서 4700만포로 두 배 이상 확대했다고 15일 밝혔다.

 

▲코스맥스엔비티가 젤리·액상스틱 생산능력을 2배로 확대했다. [사진=코스맥스]

 

코스맥스엔비티는 액상스틱 생산라인에 기존 5열 설비보다 생산 효율이 높은 12열 설비를 추가 도입해 월 CAPA를 기존 1500만포에서 약 2배로 늘렸다. 구미 제조라인에도 성형·충전 설비를 새롭게 구축하며 스낵 제형 전반의 생산 역량을 강화했다.

 

코스맥스바이오는 액상스틱 충전기를 기존 1대에서 3대로 증설해 생산능력을 기존 600만포 대비 3배 수준으로 확대했다. 새 설비는 젤리·겔 제형 충전에 특화된 배면 10열 방식으로, 15년 이상 축적한 스낵 제형 제조 노하우를 집약한 생산 인프라라는 설명이다.

 

이번 설비 증설은 글로벌 건기식 시장의 핵심 트렌드로 떠오른 '스낵피케이션(Snackification)'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존 정제·캡슐 중심 제품이 젤리, 액상스틱, 구미, 초소형 정제 등 섭취 편의성을 높인 스낵형 제형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과 국내 시장에서 관련 수요가 동시에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스낵 제형 매출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1분기 코스맥스엔비티와 코스맥스바이오 한국법인의 액상 제형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329억원을 기록했다. 젤리 제형 매출은 51% 늘어난 134억원, 구미 제형 매출은 238% 급증한 44억원으로 집계됐다.

 

생산능력 확대는 수출 성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코스맥스엔비티의 수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399억원을 기록했고, 코스맥스바이오 역시 26% 성장한 71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코스맥스엔비티는 수출 호조와 웰니스 수요 확대에 힘입어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인 933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배 이상 증가한 103억원을 올렸다.

 

양사는 차별화된 제형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코스맥스엔비티는 분말을 빠르게 용해시키는 '사르르(SaRrr)', 입안에서 녹는 멜팅 분말 '보르르(BoRrr)', 기존 정제 대비 크기를 66% 이상 줄인 초소형 정제 '아담(a)' 등을 보유하고 있다.

 

코스맥스바이오도 젤리 특화 라인 '젤릭스(JelEx)'를 비롯해 하이브리드 코팅 츄어블 정제 '크런치탭(Crunch Tab)', 물 없이 녹는 '솜탭(som Tab)', 초소형 정제 '볼탭(Ball Tab)'과 '미니탭(Mini Tab)', 츄어블 연질캡슐 '초코캡(Choco Cap)' 등 스낵 제형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양사는 이 같은 제형·소재·생산 경쟁력을 바탕으로 15일부터 17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건강기능식품 박람회 'HNC 2026'에 참가해 글로벌 바이어 확보에도 나설 계획이다.

 

코스맥스그룹 관계자는 "스낵피케이션은 글로벌 건기식 시장을 재편하는 핵심 트렌드"라며 "스낵 제형 CAPA 확대와 차별화된 소재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외 고객사의 다양한 개발 수요에 폭넓게 대응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