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5000억 벌었지만 본업은 2000억 적자…PF 부담 지속

반도체 사업 키우며 2분기 연결 영업익 5336억원
PF 보증 규모는 줄였지만 2500억원은 실제 부담으로 반영

정태현 기자

jth1992@magaeconomy.co.kr | 2026-08-19 10:18:53

[메가경제=정태현 기자] SK에코플랜트가 반도체·인공지능(AI) 중심의 사업재편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5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자회사를 제외한 별도 기준 실적은 2000억원대 적자로 돌아섰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신용보강 규모를 줄이는 가운데 일부 우발부채가 충당부채로 전환되는 등 기존 개발사업과 관련한 재무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5조 1507억원, 영업이익은 533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8.4%, 266.1%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10조 504억원, 영업이익은 1조 4650억원이다. 

 

▲ SK에코플랜트 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SK에코플랜트 자체 실적만 떼어놓으면 흐름이 달라진다.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2조 3716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 7530억원보다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212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2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적자 전환이다. 상반기 누적으로도 105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연결과 별도 실적의 격차는 사업부문별 성적에서도 드러난다. 상반기 연결 기준 자산 생애주기 부문은 4조 5056억원의 매출과 1조 435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이테크 부문 영업이익은 1722억원, 가스·소재 부문은 801억원이었다. 반면 주택·건축과 인프라 등을 포함하는 솔루션 부문에서는 223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SK에코플랜트는 기존 주택·건축과 인프라 중심의 건설사업에서 반도체 제조시설과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산업용 가스·반도체 소재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2024년 SK S.E.Asia와 SK에어플러스를 자회사로 편입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SK트리켐과 SK레조낙,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 등 반도체 소재 기업을 추가로 품었다. SK S.E.Asia는 반도체 모듈 제조·유통업체 ESSENCORE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반도체 생산시설 시공에서 산업용 가스·소재 공급, 반도체 모듈 제조·유통과 전자폐기물 재활용까지 사업 범위를 넓혔다.

반도체 관련 대형 프로젝트도 외형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가 올해 상반기 SK하이닉스를 상대로 인식한 별도 기준 매출은 2조 9819억원이다.

현재 진행 중인 SK하이닉스 관련 주요 공사 가운데 용인 클러스터 1기 Ph-4 IBL 팹(FAB)의 수주총액은 4조 1640억원, 청주 P&T7 신축 프로젝트는 2조 777억원, 용인 FAB 1기 지원시설 건설공사는 1조 7677억원이다.

반면 부동산 PF 관련 위험은 전체 규모를 줄이는 과정에서도 일부가 재무제표상 부담으로 현실화하고 있다.

6월 말 SK에코플랜트 별도 기준 PF 관련 신용보강 대출잔액은 1조 6389억원으로 지난해 말 2조 484억원보다 약 4095억원 감소했다. 회사 단독 사업 관련 잔액도 같은 기간 1조 5346억원에서 1조 1235억원으로 줄었다. PF 신용보강 규모 자체는 축소된 셈이다.

다만 지난해 말 우발부채로 계상됐던 PF 관련 금액 가운데 2500억원은 올해 상반기 충당부채로 전환됐다. 미래 발생 가능성에 그쳤던 일부 PF 부담을 회계상 부채로 인식한 것이다. 회사는 해당 2500억원이 어느 사업장과 관련됐는지는 별도로 밝히지 않았다.

향후 사업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손실에 대비해 미리 반영하는 손실충당부채도 지난해 말 4121억원에서 올해 6월 말 5135억원으로 늘었다. 상반기 1301억원이 새로 전입됐으며 감소·대체 등을 반영하면 약 1014억원 증가했다.

지식산업센터 사업에서도 채권 회수 부담이 나타났다. 부산 사하구 ‘서부산 SK V1’은 6월 말 기준 공사 진행률 92.4%로, 매출채권 2110억원 가운데 약 951억원에 손실충당금이 설정됐다. 매출채권의 약 45%에 해당하는 규모다.

SK에코플랜트는 PF 관련 신용보강을 줄이는 동시에 반도체와 AI 인프라 중심으로 사업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도체 관련 사업의 이익 기여가 확대되며 연결 실적은 크게 개선됐지만, 별도 기준에서는 적자가 이어지고 PF 관련 일부 위험도 재무제표에 반영되고 있다.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