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생존권 보장하라" 노조 압박 "대화로 풀자" 맞선 사측…현대모비스 6차 접점 불발
전동화·고용불안 겹친 임단협…노사, 추가 교섭 놓고 팽팽한 힘겨루기
"생존권이냐 경영현실이냐"…현대모비스 임단협, 타협점 안갯속
박제성 기자
js840530@megaeconomy.co.kr | 2026-06-12 10:44:27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현대모비스 노사(이하, 노사)가 2026년 단체 6차 본교섭 과정에서 팽팽한 입장 차이를 드러내며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지만, 회사 측은 현재 상황을 단순한 교섭 결렬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향후 대화를 통한 타협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날 교섭의 핵심 쟁점은 노조 측이 요구한 일괄 제시안이었다. 노조는 사측이 실질적인 수준의 제시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고용 안정과 생존권 보장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노사는 11일 울산수출물류센터에서 2026년 단체교섭 6차 본교섭을 했다. 이번 교섭에는 노측 교섭위원으로 이창민 수석부지부장 등 12명이, 사측에서는 손찬모 BU장을 포함한 12명이 참석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매번 노사 협상은 관행처럼 여러 차례 상견례 성격의 교섭 자리를 가지면서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고 점진적으로 조율하는 과정을 거친다"며 "이번에도 양측이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이를 두고 끝까지 교섭이 결렬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 교섭을 통해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공유해 접점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점진적인 조율 과정을 통해 합리적인 타협안을 도출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생존권 보장" vs "경영 현실"…고용안정 놓고 정면 충돌한 노사
노사 간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회사가 협상 지속 의지를 밝히면서 향후 교섭 재개 여부에도 업계의 관심사다.
노조는 교섭 과정에서 "현재 노사 간 입장 차이가 크고 교섭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생존권 사수를 위한 요구사항에 비해 사측의 제안은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또 "교섭 성패는 결국 회사의 변화 의지에 달려 있다"며 보다 적극적인 협상안을 요구했다.
노조는 사측이 일괄 제시안을 수용하지 않았다고 판단해 교섭위원 전원 퇴장을 선언하며 사실상 교섭 중단을 선택했다. 아울러 향후 투쟁을 포함한 강경 대응 가능성도 시사하면서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반면 회사 측은 교섭장에서 노조 요구안을 면밀히 검토한 뒤 최대한 반영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사측은 "2026년 단체교섭과 실무 협의를 통해 노사 간 의견 차이를 줄이고 조속한 시일 내 협상을 마무리하기를 희망한다"며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했다.
또한 노조가 제기한 고용 안정과 생존권 보장 요구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공감하면서도 대내외 경영환경과 사업 여건 등을 고려해야 하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는 점도 설명했다.
◆ 고용안정·임금인상 팽팽한 줄다리기…전동화 시대 노사 협상도 '장기전' 조짐
업계는 현대모비스 노사 협상이 아직 초기 단계라고 인식한다. 통상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임단협은 수차례 실무교섭과 본교섭을 거치며 입장 차를 좁혀가는 방식으로 진행돼 왔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모비스를 비롯한 주요 제조업 사업장의 임단협은 초반 교섭에서 노사 간 입장 차이가 크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이후 제시안 수정과 실무 협상을 통해 합의점을 찾아가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다만 최근 자동차 산업이 전동화 전환과 글로벌 경기 둔화, 생산 효율화 압박 등 복합적인 경영 환경 변화에 직면해 있는 만큼 올해 교섭 역시 고용 안정과 임금, 근로조건 개선 등을 둘러싼 노사 간 줄다리기가 예년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재 차기 교섭 일정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노사 모두 공개적으로는 대화 의지를 강조하고 있지만, 향후 제시안 수준과 고용 안정 대책 등을 둘러싼 이견이 얼마나 좁혀질지가 올해 단체교섭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가 강경 대응을 예고했지만 회사 측 역시 협상 자체를 중단하기보다는 추가 교섭을 통한 접점 마련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실무 협상 과정에서 구체적인 안건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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