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질 GDP 성장률 0.6%…경기전망 '암울'
수출 1.8%·수입 4.2% 감소해 불황형 성장 심화
민간소비 0.1% 줄어들고 설비투자 0.2% 하락해
송현섭
21cshs@naver.com | 2023-07-25 12:15:59
[메가경제=송현섭 기자] 올해 2분기 실질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0.6%에 그쳐 앞으로 경기전망이 밝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우리나라 실질 GDP 성장률은 0.6%로 나타났다. 직전분기보다 수입은 4.2%, 수출도 0.1%로 감소한 가운데 순수출 규모가 늘어났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올해 들어 2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으나 수입이 수출보다 크게 줄어 ‘불황형 성장’이 고착되는 양상이다. 다만 한국은행 관계자는 “1분기에 비해 수출보다 수입 감소 폭이 더 커지면서 순수출이 늘어 플러스 성장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실질 GDP는 민간소비와 정부소비에 투자·순수출을 합산한 것이다. 불과 0.6%에 그친 2분기 성장률은 민간·정부소비의 감소와 투자까지 위축된 가운데 순수출 증가에 따른 효과지만 당장 올 하반기 경기 반등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분기별 성장률은 2020년 1분기 –1.3%, 2분기 –3%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같은 해 3분기 2.3%, 4분기 1.3% 등 2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으로 반전됐다. 2021년에는 1분기 1.8%, 2분기 0.9%, 3분기 0.1%, 4분기 1.4%로 1%대를 맴돌았고 지난해에도 1분기 0.7%, 2분기 0.8%, 3분기 0.2% 등 소폭이나마 플러스 성장세를 유지했다.
이후 반도체 경기 하락 등 수출 급감으로 직전 분기인 작년 4분기에는 –0.3%로 또다시 역성장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민간소비 증가로 인해 1분기에 0.3%로 반등하고 2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2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민간소비는 음식·숙박 등 서비스업을 위주로 전 분기보다 0.1% 감소했다. 정부소비 역시 건강보험급여를 포함한 사회보장 현물수혜 중심으로 1.9% 줄었다. 설비투자의 경우 전 분기대비 0.2% 하락했다.
건설투자의 경우 토목사업의 부진 때문에 0.3% 하락했고 설비투자 역시 운송장비 부문을 중심으로 0.2% 역성장했다. 2분기 수출성장률은 반도체·자동차 등에서 호전되면서 증가했으나 석유제품·운수 서비스 등이 이를 상쇄하며 전체적으로 1.8% 위축된 것으로 집계됐다. 수입에서는 계절적 수요 원인도 있으나 원유·천연가스를 위주로 4.2%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농림어업에서 5.5% 증가하고 컴퓨터·전자·광학기기의 호조로 제조업에서도 2.8% 늘었다. 서비스업의 경우 운수업 중심으로 0.2%의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전기·가스·수도업은 6%, 부동산 경기 악화로 침체국면에 빠진 건설업은 3.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2분기 실질 GDI(국내총소득)는 전 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는데 실질 GDP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달러/원 환율 문제로 교역조건이 악화된 데 따른 것을 분석된다.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