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여수 석유화학 4사 사업재편 승인…대산 이어 두 번째 구조개편 본격화

여천엔씨씨·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DL케미칼 참여…8천억원 자구·투자 추진
정부 금융·세제·R&D 등 7천억원 이상 지원…울산 사업재편도 속도

주영래 기자

leon77j@naver.com | 2026-07-22 10:16:52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산업통상자원부가 여수 석유화학단지 사업재편 계획을 최종 승인하면서 국내 석유화학 산업 구조개편이 대산에 이어 여수로 확대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여천엔씨씨,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DL케미칼이 제출한 사업재편계획을 지난 20일 승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HD현대오일뱅크·HD현대케미칼·롯데케미칼이 참여한 대산 1호 프로젝트에 이은 두 번째 석유화학 사업재편 사례다.
 

▲ 산업부, 여수 석유화학 4사 사업재편 승인.
이번 사업재편에 따라 참여 기업들은 총 8천억원 규모의 자구노력과 투자에 나서며, 정부는 금융·세제·인허가·연구개발(R&D) 등을 포함한 7천억원 이상의 지원 패키지를 제공한다.

사업재편의 핵심은 3개사의 기초소재 및 다운스트림 사업을 통합한 신설법인 설립이다.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은 각각 폴리에틸렌(PE), 접착·도료용 수지 등 다운스트림 사업을 현물출자하고, 롯데케미칼은 여수공장의 NCC와 PE·PP 등 기초소재 사업을 물적분할해 여천엔씨씨와 통합한다. 이후 신설 통합법인의 지분은 3사가 각각 3분의 1씩 균등하게 보유한다.

재무구조 개선도 병행된다. 여천엔씨씨의 주주사인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은 각각 2천725억원씩 총 5천4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기존 부채를 상환한다. 이와 함께 배관과 공정 인프라 구축, 고부가 제품 전환 등을 위해 2천532억원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합병계약 체결과 이사회 승인, 기업 분할·합병 절차를 거쳐 신설 통합법인 설립을 완료하게 된다.

정부는 사업재편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금융, 세제, 원가절감, 제도 개선, 지역경제·고용, 산업 고도화 등 6개 분야 지원책을 마련했다.

금융 분야에서는 채권금융기관이 설비 통합과 고부가 제품 전환을 위해 4천5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고 협약채무 상환을 유예한다. 무역보험공사는 수입보험료 할인과 보증한도 확대 등을 포함해 2천억원 규모의 지원을 제공한다. 산업은행은 채권금융기관과 협의를 거쳐 오는 8월 세부 지원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세제 지원도 확대된다. 자산 이전 과정에서 법인세 과세이연 기간은 기존 '4년 거치·3년 분할납부'에서 '5년 거치·5년 분할납부'로 연장되고, 이월결손금 공제한도는 80%에서 100%로 확대된다. 취득세와 등록면허세도 75~100% 감면된다.

원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2026년까지 수입 나프타와 나프타 제조용 원유에 무관세를 적용하고, 사업재편 기간에는 열 공급구역 중복금지 규제를 한시적으로 완화한다. 공용 파이프랙 임대료 인하와 통합 인허가 협의체 신설도 추진된다.

지역경제와 고용 안정을 위해 고용유지지원금 요건을 완화하고 직무전환 훈련비를 지원한다. 산업 고도화 분야에서는 총 248억원 규모의 핵심 연구개발 과제를 우선 지원하고 신성장·원천기술 지정을 통해 고부가·친환경 분야 투자를 유도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사업재편으로 3년 동안 에틸렌 생산설비 2기(139만톤 규모)와 저부가 범용제품 생산설비 가동을 중단해 공급과잉을 완화하고, 나머지 설비의 가동률을 높여 생산 효율성을 개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설 통합법인은 의료용 LDPE와 점접착제용 POE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하며, 참여 기업들도 친환경·첨단화학 분야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통합 운영에 따른 비용 절감과 생산 효율 개선으로 신설법인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재무구조도 안정될 것으로 기대했다.

문신학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이날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4개사 CEO 간담회에서 "국내 최대 화학산단인 여수에서도 사업재편이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선제적이고 자율적인 구조개편이 석유화학 산업 경쟁력 회복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석유화학 산업 구조개편이 성공하려면 모든 산단이 함께 참여해야 한다"며 "대산과 여수에 이어 울산 지역 사업재편 논의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사업재편 이후에도 보건·의료·산업 분야 필수 생산품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한편, 석유화학 공급망 안정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종합대책을 올해 하반기 중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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