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순당' 전통주 외에도 와인 등 이색 협업 제품 비중 높아져 '눈길'
주영래 기자
leon77j@naver.com | 2023-08-08 10:34:01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국순당은 막걸리 등 전통주로 제조 판매로 유명한데, 최근에는 와인 수입에 더 집중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식품기업과 협업한 각종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8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국순당은 최근 이탈리아 대표 와이너리로 꼽히는 몬테풀치아노 다브루쪼의 ‘네스토레 보스코’ 와인 5종을 국내에 독점 수입‧공급한다. 해당 와인까지 국순당이 국내에서 선보인 와인은 300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순당은 지난 2003년 해태앤컴퍼니를 인수하며 와인 사업에 뛰어들었다. 와인 사업 초기만 해도 부수적 사업으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전통주 사업의 매출을 넘볼 만큼 규모가 커졌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와인이 인기를 끌자 2020년 와인 사업 확대가 성과를 내기 시작했고, 식품업계와의 이색 협업 제품이 잇따라 흥행하면서 가까스로 최악의 상황을 벗어났다. 그해 ‘1000억 유산균 막걸리’ 시리즈가 기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식품업체들과 협업한 후속 제품들이 뒤를 받쳤다. 국순당의 지난해 매출액은 746억 원, 영업이익은 91억 원이다.
다만 식품업계와의 협업 주류 제품은 청소년에게 친숙한 제품이나 캐릭터 등와 컬래버레이션하는 방식으로 광고하기 때문에 자칫 청소년들에게 주류 구매를 조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꾸준히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협업 제품들의 규제 필요성을 언급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러한 지적이 계속되자 올해 3월 한국주류산업협회, 한국수입주류협회, 한국막걸리협회 등 관련 단체에 공문을 전달하며 협업 제품의 유통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식약처가 공문과 함께 첨부한 예시 제품 설명에는 국순당의 제품이 가장 많이 거론됐다. 그럼에도 국순당은 최근 해태아이스크림과 협업한 ‘국순당 쌀 바밤바밤(바밤바 막걸리)’에 대한 상표권 계약을 연장했다고 발표했다. 정부 당국의 권고를 어기더라도 관련법이 부재하기 때문에 사업하는 데에는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서다.
바밤바 막걸리는 2021년 11월 첫선을 보여 지금까지 570만 개가 판매될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국순당은 바밤바 막걸리 외에 일명 ‘죠리퐁 막걸리’, ‘칠성사이다 막걸리’ 등 다양한 협업 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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