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이슈토픽] 삼성·LG, 'IFA 2026'서 AI홈 주도권 경쟁 본격화

삼성, TV·가전·모바일 연결 'AI 일상 동반자' 제시
LG, 실행형 'AI 에이전트' 첫 공개…로봇 부품 수주도 임박

황성완 기자

wanza@megaeconomy.co.kr | 2026-09-07 11:25:12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6'이 오는 8일(현지시간) 막을 내리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공지능(AI)으로 연결된 일상과 에너지 효율을 앞세워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TV와 가전, 모바일을 아우르는 'AI 일상 동반자'를 제시했고, LG전자는 고객의 생활 패턴을 이해해 필요한 기능을 먼저 실행하는 'AI홈'을 선보였다. 단순히 기기를 연결하는 수준을 넘어 AI가 이용자의 상황을 파악하고 일상을 대신 관리하는 방향으로 변화된 모습이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6' 삼성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 OLED TV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삼성전자, 가전·TV·모바일 통합 'AI 리빙' 공개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일부터 6일(현지시간)까지 독일 베를린 훔볼트 카레에서 '당신의 AI 일상 동반자'를 주제로 전시관을 운영했다.

 

전시 공간은 ▲엔터테인먼트 컴패니언 ▲홈 컴패니언 ▲셀프케어 컴패니언 등 세 가지 테마로 구성됐다. 연결된 기기를 원격으로 제어하는 기존 AI홈을 넘어 개인의 생활 방식과 필요에 맞춰 여가와 건강관리 등 일상 전반을 지원하는 ‘AI 리빙’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엔터테인먼트 컴패니언 존에서는 미세한 RGB(빨강·초록·파랑) LED를 활용해 색상과 명암을 정교하게 표현하는 ‘마이크로 RGB’ TV를 선보였다. 대화형 AI를 기반으로 개인화된 콘텐츠와 상황별 정보를 제공하는 ‘비전 AI 컴패니언’도 공개했다.

 

세계 최초 42형 커브드 OLED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G7’과 1100Hz 초고주사율을 지원하는 27형 ‘오디세이 G6’도 전시했다. 삼성전자의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 ‘삼성 TV 플러스’는 전 세계 월간 활성 사용자 1억명을 돌파하며 TV 사업을 콘텐츠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6' 삼성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홈 컴패니언 존에서는 식재료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레시피를 제안하는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비롯해 후드일체형 인덕션과 빌트인 식기세척기, 고효율 세탁기 등을 선보였다.

 

비스포크 AI 세탁기는 유럽 에너지 효율 A등급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70% 더 절감한다. 식기세척기는 A등급 대비 에너지를 20% 줄이면서 식기의 오염도에 따라 물과 전력 사용량을 조절하는 ‘AI 맞춤 세척’을 지원한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6' 삼성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 8'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모바일 전시 공간에서는 ‘갤럭시 S26 FE’와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 ‘갤럭시 Z 폴드8’, ‘갤럭시 워치 울트라2’, ‘갤럭시 워치9’ 등을 소개했다. 갤럭시 S26 FE는 최신 소프트웨어인 ‘One UI 9’과 인물 맞춤 편집 기능 ‘마이 팬캠’, 수평 고정 촬영 기능 ‘슈퍼 스테디’를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메세 베를린 내 ‘삼성 크리에이터 허브’도 운영했다. 포장마차와 분식집을 연상시키는 공간에서 갤럭시 Z 폴드8과 구글 제미나이의 안내에 따라 미션을 수행하는 ‘삼성 AI 방탈출’을 마련해 젊은 세대와 글로벌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공략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AI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의미 있는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며 "엔터테인먼트와 모바일, 연결된 홈 생태계 전반에 AI를 실용적이고 접근성 높은 방식으로 적용한 사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관람객들이 홈로봇 ‘LG 클로이드’의 지휘 아래 제품과 기술, 서비스가 하나의 AI 생태계로 연결되는 모습을 담은 전시 콘텐츠 ‘LG AI 오케스트라’를 감상하고 있다. [사진=LG전자]


◆ LG, 빌트인·상업용 세탁가전 앞세워 B2B 성장 가속

 

LG전자는 약 3745㎡ 규모의 전시 공간에 150여개 제품을 전시하고 ‘당신에게 맞춘 혁신’을 주제로 확장된 AI홈 생태계를 제시했다.

 

전시장에서는 ▲AI홈 허브 ‘LG 씽큐 온’과 플랫폼 ‘LG 씽큐’를 활용한 AI홈 솔루션 ▲공간·에너지 효율을 높인 ‘핏 앤 맥스’ 가전 ▲2026년형 LG 올레드 에보 AI ▲초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 등을 선보였다.

 

AI홈 존은 거실과 주방, 침실, 욕실 등 실제 생활 공간을 구현해 AI가 이용자의 귀가 시간과 생활 패턴, 일정과 식습관을 바탕으로 가전과 조명, 실내 환경을 조율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실행형 AI 에이전트 ‘씽큐 클로’도 처음 공개했다. 씽큐 클로는 이용자의 상황을 이해해 필요한 기능을 먼저 제안·실행하고, 웹 검색과 캘린더 등 외부 서비스와도 연동된다.

 

▲관람객들이 AI홈 솔루션과 빌트인 스타일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유럽 시장을 겨냥한 고효율·공간 맞춤형 가전도 전면에 내세웠다. ‘핏 앤 맥스’ 제품군은 빌트인처럼 주변 가구와 밀착되는 디자인에 용량과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유럽 A등급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70% 추가 절감한 세탁기와 냉장고 A-35%, 식기세척기 A-30% 등 고효율 제품을 소개했다.

 

전시장 입구에는 홈로봇 ‘LG 클로이드’가 생활가전과 TV, 공조제품을 지휘하는 ‘LG AI 오케스트라’를 마련했다. 제품과 공간, 서비스를 연결해 가사 노동을 줄이는 ‘제로 레이버 홈’의 미래를 미디어 아트와 조명, 음악으로 표현했다.

 

LG전자는 전체 전시 부스의 약 46%를 비즈니스 파트너 전용 상담 공간으로 구성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프라이빗 부스를 운영하며 현지 유통업체를 비롯한 B2B 고객 공략에도 나섰다.

 

▲백승태 LG전자 HS사업본부장(부사장)이 IFA 2026 현장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LG전자]

 

백승태 LG전자 HS사업본부장(부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IFA 2026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빌트인과 상업용 세탁가전의 성장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로봇용 액추에이터와 AI홈 솔루션을 새로운 B2B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도 밝혔다.

 

LG전자의 건설사 대상 빌트인 사업과 상업용 세탁가전 사업은 최근 3년간 매출이 각각 연평균 40% 이상 증가했다. 북미에서는 빌트인과 상업용 세탁가전 매출이 같은 기간 각각 연평균 약 45%, 41% 성장했다.

 

LG전자는 북미에서 축적한 사업 경험을 유럽에 이식하기 위해 올해 현지 빌더 전문 영업 인력을 2배 이상 늘린다. 유럽 전역의 가전·인테리어·가구업체 등 3000여개 매장으로 빌트인 가전 진열을 확대하고, 20kg 이상 대용량 상업용 세탁가전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로봇용 액추에이터 브랜드 ‘LG 악시움’은 올해 안에 양산 체계를 갖추고 본격적인 수주 활동에 나선다. 액추에이터는 로봇의 관절과 근육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원가의 최대 60∼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생활가전 사업에서 축적한 모터·구동 제어 기술과 대량생산 노하우를 악시움에 적용했다. 현재 9종인 제품군도 고객사가 요구하는 크기와 출력, 정밀도 등에 맞춰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백 부사장은 "로봇 제조업체뿐 아니라 물류업과 전통 제조업 등 다양한 산업군의 글로벌 고객사들과 제품 공급을 활발히 논의하고 있다"며 "생활가전에서 축적한 기술과 고객 경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거뿐 아니라 상업·산업 공간까지 B2B 사업 영역을 확장해 가전 사업의 성장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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