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분석] "부산공장 400만대 신화, 미래차로 잇는다"…르노코리아, 700억 투자 승부수

한 라인서 8개 차종 생산하는 '변신의 마법'…내연기관부터 전기차까지 미래차 전진기지로
2027년 부산 뉴 테크 센터 출범 추진…생산·연구개발 결합한 '엔드투엔드' 거점 도약

박제성 기자

js840530@megaeconomy.co.kr | 2026-10-28 10:31:07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르노코리아가 부산공장을 글로벌 미래차 생산·개발 거점으로 키우기 위한 투자에 속도를 낸다. 

 

누적 생산 400만대라는 이정표를 세운 데 이어 약 700억원을 들여 연구개발(R&D) 시설 구축에 나서면서, 완성차 생산기지를 전동화 차량의 개발·시험·생산을 아우르는 핵심 거점으로 탈바꿈시킨다는 전략이다.

 

▲[사진=챗GPT4]

 

27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부산공장에 약 700억원을 우선 투입해 충돌시험장과 환경시험시설 등을 갖춘 '부산 뉴 테크 센터'를 구축하고, 2027년 출범을 계획으로 추진중이다.

 

생산시설과 연구개발 인프라를 한곳에 모아 신차 개발부터 시험·검증, 최종 생산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잇겠다는 구상이다.

 

센터에는 충돌시험장과 모의충돌시험장비(SLED), 다목적 환경시험 챔버 등 17개 핵심 R&D 설비가 들어선다. 차량 충돌 안전성과 다양한 환경에서의 성능을 현장에서 직접 검증할 수 있게 되면서, 시험과 생산 간 협업 효율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사장은 "부산에 신차 테스트부터 최종 생산 단계에 이르는 전 과정을 아우르는 엔드투엔드 자동차 생산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한 라인서 8개 차종 생산하는 '변신의 마법'…폴스타4 수출 앞세우는 전략

 

이 같은 투자의 바탕에는 부산공장이 쌓아온 제조 경쟁력이 있다. 부산공장은 지난 2월 누적 생산 400만대를 돌파했다. 르노그룹이 2000년 삼성자동차를 인수한 지 26년 만이다. 

 

이 중 약 220만대는 유럽과 북미 등 해외시장으로 수출됐고, 약 180만대는 국내에서 판매됐다. 르노그룹 내 중대형 차량인 D·E세그먼트의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입지를 넓혀온 결과다.

 

경쟁력의 핵심은 혼류 생산체계다. 일반적으로 차종의 동력계통이 달라지면 생산설비를 바꿔야 하지만, 부산공장은 하나의 라인에서 최대 4개 플랫폼 기반의 8개 차종을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수요 변화에 따라 차종별 물량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어 설비 활용도와 생산 유연성이 높다.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1월 기존 내연기관차 라인을 순수전기차까지 조립할 수 있도록 전환해 이 같은 강점을 전동화 시대로 확장했다.

 

현재 부산공장에서는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와 플래그십 크로스오버 '필랑트', 순수전기 SUV '폴스타4' 등 3개 차종을 양산하고 있다. 특히 폴스타4 위탁생산은 르노 브랜드 중심이던 부산공장의 생산 포트폴리오를 넓혔다는 평가다. 

 

지난 9월 르노코리아 수출 4267대 가운데 폴스타4는 3124대로 약 73%를 차지해 수출 성장을 이끌었다. 부산공장이 다른 글로벌 브랜드의 전기차 생산까지 맡는 거점으로 역할을 키우고 있다는 방증이다.

 

협력망과 노사 관계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3월 부산시와 전기동력 자동차 생산시설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어 지역 내 미래차 생산기반 확대에 나섰다. 

 

지난 4월 부산공장에서 열린 서플라이어 컨퍼런스에는 약 160개 협력사가 참여해 사업 전략과 협력 방향을 공유하고 우수 협력사 9곳을 시상했다. 노사는 지난 9월 8일 2026년 임금 및 단체협약 조인식을 마치고 실적 개선과 신규 프로젝트 추진에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르노코리아는 생산 유연성과 R&D 역량, 협력망, 노사 안정이라는 네 축을 바탕으로 누적 500만대 생산을 향해 나아가는 한편, 부산공장을 글로벌 미래차 생산·개발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산공장 투자는 생산설비 확충을 넘어 신차 개발부터 시험·생산까지 아우르는 미래차 거점으로의 전환이라는 점에서 르노코리아에게는 상당히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차종을 한 라인에서 생산하는 유연성과 전기차 위탁생산 경험에 연구개발 역량까지 더해지면 글로벌 완성차 생산기지로서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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