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노르웨이 최대 단일 인프라 사업 금융약정 체결
이석호
sm160701@naver.com | 2022-03-24 10:13:12
SK에코플랜트가 국내 업계 최초로 수주한 노르웨이의 인프라 민관협력(PPP) 사업이 연내 착공에 들어간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노르웨이 정부와 역대 노르웨이 단일 인프라 사업 중 최대 수준인 약 2조 2000억 원 규모의 '555번 소트라 고속국도(Rv555 The Sotra Connection) 사업'의 금융 약정과 실시협약(Concession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6개월 만에 이뤄낸 성과로, 8억 6000만 달러(약 1조 원) 규모의 총 민간투자비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방식으로 조달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SK에코플랜트는 맥쿼리(호주)·위빌드(이탈리아)와 투자 컨소시엄 소트라링크를 구성해 이번 사업에 참여했다. SK에코플랜트의 투자 지분은 20%다.
노르웨이 제2의 도시인 베르겐과 인근 외가든을 연결하는 총 연장 10km의 왕복 4차선 도로를 신설·개량하는 사업으로, 연장 901m(주경간 605m)의 현수교와 총 연장 4.4km의 터널 4개소가 포함된다. 2027년 개통 후 소트라링크가 25년간 운영하게 된다.
SK에코플랜트는 에프씨씨(FCC, 스페인), 위빌드와 시공 컨소시엄을 구성해 EPC를 담당한다. SK에코플랜트의 시공 지분은 30%다.
이번 사업에는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KDB산업은행, 카이샤은행(스페인), 독일개발은행, 크레디아그리콜은행(프랑스), 중국은행 등 국내외 금융기관 총 9곳이 대주단으로 참여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민간 투자금을 현지 통화로 조달해야 한다는 발주처의 방침에 따라 대규모의 현지 통화를 확보하는 것이 금융 약정 및 착공을 위한 핵심 선결 과제였다"며 "수출입은행이 대출 및 보증을 통해 현지 통화로 금융지원에 나섰고 무역보험공사와 KDB산업은행 등도 대주단으로서 적극 지원해 금융약정을 적기에 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19년 영국 실버타운 터널 프로젝트 수주로 국내 최초 서유럽 인프라 PPP 사업에 진출한 데 이어 북유럽에서도 처음 진출하는 쾌거를 거뒀다.
PPP사업은 기존 EPC 방식의 도급 공사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자금 조달과 지분 참여를 통한 운영수익 확보가 가능해 사업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본입찰 전 과거 프로젝트 수행 경험, 설계기술 역량 등을 평가하는 사전적격심사(PQ)를 거치게 되면서 일반적인 경쟁 입찰과 달리 과도한 저가 수주에 따른 수익성 저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선진국 PPP 사업은 기술력과 금융 역량을 바탕으로 자금 부담과 사업 리스크를 줄여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분야”라며 “다수의 유럽 국가 프로젝트 참여를 기반으로 글로벌 디벨로퍼로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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