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이슈토픽] "1년 새 최대 176조원↑"…삼성·SK, 반도체 호조 속 주주환원 6배 확대

지난해 33조6000억원서 올해 최대 210조원으로 급증
역대급 실적에 배당·자사주 소각 확대

황성완 기자

wanza@megaeconomy.co.kr | 2026-10-30 11:47:29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주주환원 규모를 지난해보다 최대 176조원으로 확대한다. 양사의 올해 합산 주주환원 규모는 최대 210조원으로, 지난해 33조6000억원 대비 약 6.3배에 달한다.

 

양사는 역대 최대 실적으로 확보한 현금을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에 투입하면서 주주가치 제고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양새다.

 

▲AI로 생성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CI. [사진=챗GPT]


◆ 삼성 110조·SK 100조원 규모…역대급 실적, 주주환원 확대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지난 29일과 28일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대규모 주주환원 계획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총 90조~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추진한다. 지난 29일 이사회를 통해 3분기 정규배당을 포함한 약 30조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주당 4601원이 지급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이미 집행하거나 확정한 약 35조원을 제외한 잔여 재원 55조~75조원을 추가 주주환원에 활용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현금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내년 1월 말 이사회에서 확정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메가경제]

 

삼성전자는 전날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오늘 이사회는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주당 4601원의 3분기 현금 배당을 결의했다"며 "여기에는 정규 배당인 주당 376원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개년 주주환원 정책에 따른 정규 배당을 포함한 3분기 현금 배당 총액은 지난 8월 발표한 바와 같이 약 30조 원 수준이며, 오는 11월 중 지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남은 주주환원 재원에 대한 구체적인 집행 방안에 대해서는 "2026년 전체 주주환원 규모 90조~110조원 가운데 기집행된 금액과 오늘 확정된 현금 배당 30조원을 포함한 주주환원 실행 규모 35조원을 감안하면, 잔여 재원은 55조~75조 원 수준"이라며 "잔여 재원에 대한 주주환원은 현금 배당과 함께 상당 규모의 자기주식을 매입해 소각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 이천공장.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역시 올해 약 1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내놨다. 현금배당에 30조원 이상, 자사주 취득 및 소각에 60조원 이상을 투입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3분기 주당 2만원, 총 14조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이 가운데 절반인 주당 1만원은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투자 수익을 재원으로 하는 특별배당이다.

 

또한 SK하이닉스는 기존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완료한 데 이어 20조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도 결정했다. 추가 매입분 가운데 10조원은 전량 소각하고 나머지는 임직원 보상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CEO는 "당사는 전략적 투자가 결실을 맺으면 그 대부분을 주주들과 나누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 왔다"며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줄어들 수 있는 주주환원 여력을 그 성과로 채워, 지속 성장을 위한 투자는 과감하게 이어가면서도 주주 이익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원칙에 따라 올해 실현한 키옥시아 투자 수익을 특별배당으로 돌려드리기로 했다"며 "앞으로도 당사는 이 원칙을 변함없이 지켜나가며 주주들이 전략적 투자의 성과를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 배당·자사주 소각 통해 주주가치 제고…미래 투자 및 균형 유지

 

이번 주주환원 확대는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증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확대와 맞물려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고부가 메모리 제품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양사의 현금 창출 능력도 크게 높아졌다.

 

다만 양사의 주주환원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삼성전자가 대규모 현금배당을 우선 확정하고 향후 추가 환원 방안을 결정하는 반면, SK하이닉스는 특별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주주환원 확대가 기업가치 재평가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반도체 산업 특성상 차세대 공정과 생산시설 확보를 위한 대규모 투자가 지속적으로 필요한 만큼 주주환원과 미래 투자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규모를 대폭 확대하면서 반도체 호황의 성과가 주주들에게도 돌아가고 있다"며 "다만 반도체 산업은 대규모 설비투자와 기술 경쟁이 불가피한 만큼 당장의 배당 확대를 넘어 미래 투자와 주주환원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지속적인 기업가치 제고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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