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부담 낮추는 열쇠 '습관'…식사·운동 병행 시 입원가능성 11%↓
2014~2021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분석…식사·운동 병행 중요성 부각
65세 이상 활동군서 최대 30% 차이…의료 이용과 생활습관 연관성
김민준 기자
kmj6339@megaeconomy.co.kr | 2026-10-15 10:04:53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건강한 식습관과 충분한 신체활동을 함께 유지하는 성인은 두 조건을 모두 충족하지 못한 사람보다 입원 경험이 있을 가능성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식사와 운동 가운데 한 가지만 실천한 경우에는 전체 분석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아 두 생활습관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과 만성질환자, 여성에서는 신체활동과 입원 경험 사이의 연관성이 상대적으로 뚜렷하게 나타났다. 고령화에 따른 의료비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생활습관을 함께 관리하는 건강증진 전략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15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가정의학과 박민선·김계형 교수팀과 김소영 임상강사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해 성인 3만7059명의 식사의 질과 신체활동 수준이 의료 이용 경험과 어떤 연관성을 보이는지 분석했다. 연구 대상은 2014년부터 2021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20세 이상 성인이다.
연구팀은 식사의 질을 한국인 식생활평가지수(KHEI)로 평가하고, 신체활동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 기준인 주 150분 이상의 중강도 환산 여가 신체활동 여부를 기준으로 구분했다. 이를 토대로 식사 질과 신체활동 수준에 따라 연구 대상을 4개 집단으로 나눠 최근 1년간 입원 경험과 최근 2주간 외래 진료 경험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식사의 질이 높고 신체활동도 충분한 집단은 두 조건 모두 부족한 집단보다 최근 1년간 입원 경험이 있을 가능성이 11% 낮았다. 보정 오즈비는 0.89로 나타났다.
반면 식사의 질만 높거나 신체활동만 충분한 집단에서는 전체 분석상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식사 질이 낮고 신체활동이 충분한 집단의 보정 오즈비는 0.90, 식사 질이 높지만 신체활동이 부족한 집단은 1.02였다.
연령과 건강 상태 등에 따라 분석했을 때는 신체활동의 중요성이 더욱 두드러졌다.
식사의 질과 관계없이 신체활동이 충분한 집단에서 입원 경험이 있을 가능성은 만성질환자가 15~18%, 여성은 18~22% 낮았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28~30% 낮은 것으로 나타나 조사 대상 가운데 상대적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다만, 남성과 65세 미만 성인, 만성질환이 없는 집단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외래 진료에서는 입원과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식사의 질이 높은 집단에서 오히려 최근 2주간 외래 방문 경험이 있을 가능성이 높게 나타난 것이다. 식사 질이 높고 신체활동이 부족한 집단은 기준군보다 19%, 식사 질과 신체활동이 모두 양호한 집단은 9% 높았다.
연구팀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은 사람이 의료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거나, 질환으로 활동에 제약을 받는 환자가 외래 진료를 자주 이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식습관과 신체활동을 개별적으로 관리하기보다 함께 개선하는 건강증진 전략의 필요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특정 시점의 조사자료를 분석한 단면 연구인 만큼 건강한 식습관과 신체활동이 입원 가능성을 직접 낮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질병으로 인해 신체활동이 줄어들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식생활 개선과 신체활동 증진을 따로 다루기보다 함께 겨냥하는 통합적 건강증진 전략이 필요하다"며 "특히 입원 부담이 큰 여성과 고령층, 만성질환자를 우선 대상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프리벤티브 메디슨 리포츠(Preventive Medicine Reports)' 최신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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