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량 스타틴 시대 끝?”…대웅제약, 저용량 복합제 ‘바로에젯’으로 판 흔든다
“효과는 ↑ 부작용은 ↓”…치료 패러다임 변화 정조준
주영래 기자
leon77j@naver.com | 2026-04-01 10:04:23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이상지질혈증 치료 패러다임이 바뀌는 가운데, 대웅제약이 ‘저용량 복합제’ 카드를 꺼내 들며 시장 판 흔들기에 나섰다. 고용량 스타틴 중심 치료에서 벗어나 초기 복합요법으로 전환되는 흐름을 정조준한 전략이다.
대웅제약은 1일 피타바스타틴 1mg과 에제티미브 10mg을 결합한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바로에젯정’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적응증은 원발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이다.
이번 제품의 핵심은 ‘저용량’이다. 기존 피타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 시장에는 2mg·4mg 기반 제품만 존재해, 초기 치료 단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저용량 옵션이 사실상 부재했다. 바로에젯정은 이러한 공백을 파고든 첫 사례다.
최근 치료 트렌드도 이를 뒷받침한다. 스타틴 용량을 높이는 방식보다 저용량 스타틴에 에제티미브를 병용하는 전략이 효과와 안전성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 스타틴을 2배 증량할 경우 LDL 콜레스테롤 감소 효과는 약 6% 추가되는 데 그치는 반면, 에제티미브 병용 시 약 18% 이상의 추가 감소 효과가 기대된다.
시장도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로수바스타틴·아토르바스타틴 기반 저용량 복합제 처방은 각각 37%, 157% 급증하며 고성장을 기록 중이다. 다만 피타바스타틴 계열에서는 저용량 제품이 없어 선택지가 제한적이었다.
바로에젯정은 임상 데이터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국내 환자 129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에서 8주 기준 LDL 콜레스테롤 감소율은 43.9%로, 피타바스타틴 1mg 단일제(29.1%) 대비 뚜렷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 이는 피타바스타틴 4mg 수준과 유사한 효과로 평가된다.
또한 non-HDL 콜레스테롤(-40.6%), 아포지단백B(-34.2%) 등 주요 지질 지표에서도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고용량 스타틴 대비 부작용 부담을 낮추면서 치료 효과를 유지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환자군 확장성도 강점이다. 피타바스타틴은 CYP 효소 의존도가 낮아 다약제 복용 환자에서 약물 상호작용 부담이 적고, 스타틴 관련 근육 증상(SAMS) 우려가 있는 고령층이나 마른 체형 여성 환자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크다.
대웅제약은 이번 제품 출시로 이상지질혈증 치료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하게 됐다. 기존 ‘크레젯’(로수바스타틴 복합제), ‘리토바젯’(아토르바스타틴 복합제)에 이어 피타바스타틴 기반 저용량 복합제까지 확보하며 사실상 주요 스타틴 계열 3축 라인업을 완성했다.
박형철 대웅제약 ETC마케팅본부장은 “바로에젯정은 효과와 부작용 리스크를 동시에 고려한 저용량 복합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환자 특성과 대사 위험도를 반영한 보다 정교한 치료 전략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신제품이 단순한 라인업 확대를 넘어, 국내 이상지질혈증 치료 시장의 무게 중심을 ‘고용량 단일제’에서 ‘저용량 복합제’로 이동시키는 계기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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