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EGA 토픽] "선수 가치 하락에도 판매 지속"…넥슨 'FC 온라인' 부실 운영 도마
넥슨 "구매 제한 미적용·상품 검증 미흡 인정"
고가치 선수 대량 공급으로 보유 구단주 피해
황성완 기자
wanza@megaeconomy.co.kr | 2026-09-18 10:57:03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넥슨이 서비스하는 축구 게임 'FC 온라인(구 피파 온라인)'이 구매 제한이 누락된 선수팩에서 고가치 선수가 쏟아지는 등 부실한 상품 검증으로 구단주(이용자)의 자산 가치를 떨어뜨리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넥슨은 서버 롤백과 선수 회수에 따른 연쇄 피해를 고려해 가치 하락분 보상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일부 구단주들은 문제가 확인된 상품의 당일 판매 유지와 보상 산정 방식을 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1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 FC 온라인의 토끼 가족의 SSS 절구 스페셜 상점에서 발생한 문제를 두고 지급된 아이템 미회수와 보상의 적절성 등 후속 대응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전날 17일 넥슨은 전날 FC 온라인 공식 공지를 통해 '토끼 가족의 SSS 절구' 스페셜 상점에서 발생한 문제와 일부 상품을 판매 임시 중단한다는 글을 게시했다.
넥슨은 "상품 설계 및 오픈 과정에서 충분한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이후 상황을 파악하고 안내 드리는 과정 역시 늦어지면서 많은 구단주들에게 혼란을 드린 점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 구매 제한 빠지고 고가치 선수 쏟아져…기존 보유자까지 피해
이번 논란은 정기점검 이후 문을 연 '토끼 가족의 SSS 절구' 스페셜 상점에서 발생했다. 문제가 된 상품은 프리미엄 코인 20개로 교환하는 'UC, SPT, WG, 26FSL 포함 Top Price 730 선수팩(8~11강, 117+)'이다.
넥슨에 따르면 해당 상품은 당초 의도한 계정당 1회 구매 제한이 설정되지 않은 채 출시됐다. 여기에 고가치 선수가 다른 선수팩보다 지나치게 높은 빈도로 등장하도록 설계되면서 단시간에 공급이 급격히 늘었다.
운영진은 17일 낮 12시 33분 상품 판매를 임시 중단한 뒤 오후 1시 7분 구매 제한을 2회로 적용해 판매를 재개했다. 당시 안내에서는 구매 가능 횟수만 수정했으며 상품 구성은 기존과 같다고 밝혔다.
이후 대응 공지에서는 상품 설계와 사전 검증, 초기 대응 모두 미흡했다고 인정했다. 고가치 선수가 다량 공급되면서 기존 보유자에게 자산 가치 하락 피해를 줬고, 기존 상품 이용자에게는 상대적 박탈감과 혼란을 초래했다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운영상 오류로 이적시장 공급이 급증하면서 정상적으로 선수를 확보해 보유하던 구단주까지 손해를 입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 구단주는 익명 커뮤니티를 통해 "문제는 누가 좋은 선수를 먹었느냐가 아니라, 왜 그런 상황이 발생했고 그 이후 게임사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느냐"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문제가 된 상품을 구매한 이용자 역시 정상적으로 판매되는 상품이라고 생각했을 수 있다"며 "이용자끼리 책임을 따지기보다 상품 검증과 운영상의 문제를 살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 회수 없이 판매 유지…보상 적절성·시장 정상화 쟁점
넥슨 측에 따르면 이번 논란에도 서버 롤백이나 획득 선수 회수는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점검 이후 이미 이적시장 거래와 강화 등이 이뤄져 이를 되돌릴 경우 추가적인 연쇄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다. 시스템 안내에 따라 정상적으로 상점을 이용한 구단주의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과거 유사한 논란 당시와는 다른 대응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 2023년 넥슨은 '포인트 마일스톤' 이벤트에서 기획 의도와 다르게 고가치 선수 카드가 지급되자 최종 보상 지급을 중단하고 카드 회수에 나선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에도 구단주들의 반발이 있었던 만큼, 오류의 성격과 거래 상황에 따른 조치 기준을 명확히 설명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문제 상품의 판매 유지 결정도 논란이 됐다. 넥슨은 해당 상품을 지난 17일 오후 11시 59분 59초까지 판매한 뒤 종료하는 방침을 내놨다. 선수팩 획득 기회의 형평성을 고려하면서 이적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 넥슨 측 입장이다.
그러나 기존 보유자의 자산 가치 하락을 인정하면서도 추가 공급을 허용한 판단의 적절성에 대한 논란이 나오고 있다.
한 구단주는 "문제가 확인된 상품의 공급을 신속히 차단하는 것이 시장 왜곡을 줄이는 방법일 수 있다"며 판매 유지 결정을 비판했다.
넥슨이 내놓은 보상안은 기존 선수 보유자와 유료 상품 구단주 등 전체를 대상으로 한다. 우선 문제의 선수팩에서 획득 가능한 선수를 17일 정기점검 이전부터 보유한 구단주에게는 해당 선수의 가치 하락분에 해당하는 BP와 1000 FC, 전체 수수료 40% 할인 쿠폰 3장을 지급할 예정이다. 가치 하락분은 17일 점검 전과 18일 0시의 기준가 차이를 바탕으로 산정한다.
기존 유료 상품 구단주에게는 16일까지 확정된 9월 멤버십 등급에 따라 보상을 차등 지급한다. 프레스티지 퍼플은 10만 FC, 레드는 2만8000 FC, 그린은 1만 FC, VIP+는 1000 FC를 받는다. 전체 이용자에게는 2000만 BP와 수수료 할인 쿠폰 3장 등을 제공한다.
다만 두 시점의 기준가 차이만으로 실제 거래 상황과 이후 가격 변동에 따른 피해까지 충분히 반영할 수 있는지는 쟁점으로 남는다. 기준가상 손실을 보전받더라도 보유 선수의 거래 가능성과 시장 수급 변화에 따른 영향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구단주는 "보상을 받는 것과 이번 운영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라며 보상안의 충분성과 대응 과정의 적절성을 함께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결국 후속 대응의 핵심은 보상 이후 이적시장 안정과 운영 신뢰 회복이다. 기존 구단주의 손실을 보전하는 데 더해, 선수 공급 급증으로 흔들린 시장을 어떻게 정상화하고 상품 검증 실패의 재발을 막을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FC 온라인 관계자는 "이번 사안으로 영향을 받은 구단주들에게 별도의 보상을 지급할 예정"이라며 "이런 상황이 재발되지 않도록 향후 상품 출시 전 검증 절차를 강화하고 관련 프로세스 전반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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