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혁준 신부, 신간 ‘반듯하지 않아도 됩니다’ 출간
양대선 기자
daesunyang0119@gmail.com | 2026-09-08 10:29:07
[메가경제=양대선 기자] 강혁준 신부가 신간 ‘반듯하지 않아도 됩니다’를 출판사 부크크를 통해 출간했다. 부제는 ‘힘을 빼고 되찾는 몸의 질서, 스물네 걸음’이다.
‘반듯하지 않아도 됩니다’는 앞서 출간된 ‘몸이 먼저 기도합니다’와 ‘땅도 기도합니다’의 뒤를 잇는 책이다. 사람은 머리로만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몸과 일상 전체로 기도한다는 관점에서 출발해, 이번에는 하루의 걸음과 앉음, 숨에 주목한다.
책은 현대인이 자신의 몸에 무엇을 더하고 있는지 돌아보며,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것보다 몸을 방해하던 것을 하나씩 그만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사목 현장에서 사람들이 몸을 몰라서 힘든 것이 아니라, 몸에 무엇을 더 얹고 있는지 모른 채 계속 얹고 있어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거듭 보았다고 설명한다. 이에 따라 책에서는 몸을 대하는 방식을 새롭게 바라보고 일상 속에서 자신의 움직임을 알아차리는 과정을 풀어낸다.
책의 핵심 메시지는 “옳은 자세는 없습니다. 옳은 방향이 있습니다”라는 문장에 담겨 있다. 지켜야 할 한 가지 모양의 자세가 있는 것이 아니라, 머리가 척추 위에 어떻게 놓이느냐가 그 아래 모든 것의 순서를 정한다는 것이다.
총 24장으로 구성된 책은 ‘잊어버린 언어’, ‘멈춤’, ‘방향’, ‘내어맡김’, ‘몸에 새겨진 이야기’ 등 다섯 부로 이어진다. 각 장은 수호천사가 몸에게 건네는 짧은 말로 시작해 그날 해볼 한 가지로 마무리된다.
특히 새롭게 배워야 할 동작을 제시하기보다 서 있을 때 무릎을 잠그고 있었다는 사실처럼, 평소 자신도 모르게 몸에 더하고 있던 습관을 하나씩 알아차리도록 구성했다.
서울대교구 사목국 직장사목팀 소속인 강혁준 신부는 1996년 사제 서품을 받은 뒤 본당사목과 경찰사목, 소방사목을 이어 왔다. 12년간 경찰사목을 하며 생명 문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했으며, 그 공로로 보건복지부 장관상과 대통령상을 받았다.
강 신부는 이 책이 전하는 내용을 자신의 어머니 홍경희 사라(83) 씨에게서 먼저 보았다고 말한다. 홍경희 씨는 한동안 지팡이에 의지해야 했고 굽은 허리로 지내던 시절이 있었지만, 어느 날 자신을 온전히 주님께 맡기기로 한 뒤 몸을 쓰는 방향을 새롭게 익히면서 오랫동안 짚어 온 지팡이를 내려놓았다. 현재는 허리를 곧게 펴고 서서 묵주기도를 바치고, 탁구를 치며 거리를 걷고 있다.
이른 나이에 부모 곁을 떠나 할머니 손에서 자란 홍경희 씨는 어려운 형편에도 배움을 놓지 않고 부산 메리놀 간호학교를 졸업한 간호사였다. 결혼과 함께 일을 내려놓은 뒤 오랜 세월 가정을 돌보며 살아왔다. 남을 돌보던 손으로 노년에 이르러 자신의 몸을 새롭게 돌보며 조용히 기도하고 있다.
강혁준 신부는 “이 책에 적은 스물네 걸음을 글보다 먼저 삶으로 걸어 보이신 분이 어머니”라고 말했다.
‘반듯하지 않아도 됩니다’는 반듯해져야 한다고 다그치기보다 지금의 몸을 나무라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지금의 몸은 오늘까지 자신을 데리고 온 몸이라는 점을 전하며, 더 깊은 기도를 바라는 이들에게 조용한 길잡이가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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