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50% 급등했는데 또?…삼성전기, 목표가 54만원 '파격 상향'

AI 서버·데이터센터 수요 폭증... 삼성전기, 2년 뒤 영업익 2조 목전
유안타증권 “두 핵심 사업부 동시 업황 상승 사이클에 진입하는 이례적 국면”

주영래 기자

leon77j@naver.com | 2026-03-13 10:01:56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유안타증권이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를 54만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핵심 사업인 MLCC와 FC-BGA가 동시에 업사이클에 진입하면서 실적 성장 가시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판단에서다.


유안타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37만원에서 54만원으로 상향하고 투자의견 ‘BUY’를 유지했다. 11일 종가 기준 현재 주가(40만6000원) 대비 약 33%의 상승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 AI 서버·데이터센터 수요 폭증에 삼성전기 실적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사진=챗GPT]

고선영 유안타증권 전기전자 애널리스트는 12일 보고서를 통해 “MLCC와 FC-BGA 두 핵심 사업부 모두에서 업황 상승 사이클이 동시에 진행되는 보기 드문 구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목표주가 산정에는 기존 주가순자산비율(P/B) 방식 대신 주가수익비율(P/E) 방식을 적용했다.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1만6297원에 글로벌 MLCC 업체들의 2026년 평균 P/E 대비 20% 할증한 33배를 적용했다. 

 

핵심 투자 포인트는 MLCC 시장의 구조적 변화다. 그동안 MLCC 수요는 스마트폰과 PC 등 소비자향(B2C) 전자기기가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서버와 데이터센터 등 기업간거래(B2B) 수요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글로벌 MLCC 시장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확인되고 있다. 일본 MLCC 1위 업체인 Murata Manufacturing는 최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MLCC 가동률을 90~95%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시장 수급 환경에 따라 가격 전략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를 사실상 가격 인상 가능성 시사로 해석하고 있으며, 실제 가격 인상 시점은 2026년 2분기 전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주요 업체인 Taiyo Yuden과 TDK 역시 AI 서버와 데이터센터향 MLCC 수요가 강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확인했다.

여기에 자동차 전장 부문에서도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확대와 전기차(xEV) 보급 증가로 MLCC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반면 공급 측면에서는 업체들이 여전히 보수적인 증설 전략을 유지하고 있어 수급 불균형이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패키지 기판인 FC-BGA 사업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AI 서버용 고성능 반도체 수요 확대에 따라 관련 물량이 늘면서 가동률 상승과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유안타증권은 삼성전기의 패키지솔루션 부문 영업이익이 2025년 1352억원에서 2026년 3745억원으로 약 2.8배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5.9%에서 12.4%로 두 배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안타증권은 삼성전기의 연간 실적이 향후 2~3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액은 2025년 11조3144억원에서 2026년 12조9291억원, 2027년 14조9451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133억원에서 1조4085억원, 1조9939억원으로 늘어 2년 만에 두 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올해 1분기 실적 역시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은 3조1029억원(전년 대비 13.3% 증가), 영업이익은 2928억원(46.0% 증가)으로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수준이 예상된다.

고 애널리스트는 “B2C 중심의 기존 사이클에서 벗어나 데이터센터 기반 B2B 성장 국면 초입에 진입했다”며 “MLCC 가격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목표주가 추가 상향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최근 주가 상승세도 가파르다. 삼성전기 주가는 최근 1개월간 31.2%, 3개월간 50.6%, 12개월간 199.0% 상승하며 강한 상승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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