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엔테라퓨틱스, 7,500억 ‘비마약성 진통제’ 기술 수출… 2027년 IPO 속도전

주영래 기자

leon77j@naver.com | 2025-12-18 09:57:19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아이엔테라퓨틱스가 7,500억원(미화 5억 달러 이상) 규모의 비마약성 진통제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며 신약개발 역량을 입증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엔테라퓨틱스는 미국계 바이오기업 니로다 테라퓨틱스와 차세대 진통제 후보 ‘아네라트리진(Aneratrigine)’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선수금을 수령했다. 향후 18개월 내 단기 마일스톤을 포함한 단계별 마일스톤과 로열티도 확보하게 된다.


회사 측은 세포 간 전기 신호 통로인 ‘이온채널’을 정밀 타깃하는 자체 플랫폼 ‘VITVO’을 기반으로 신경질환 분야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장해왔다. 이번 계약 역시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발굴한 핵심 자산으로, 글로벌 협업을 통해 개발 속도를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 아이엔테라퓨틱스, 7,500억 ‘비마약성 진통제’ 기술 수출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 남용 사태가 공중보건 이슈로 부상하면서 비마약성 진통제 수요는 크게 확대되고 있다. 아네라트리진은 오남용 위험이 없는 비오피오이드 진통제로, 만성통증 신호에 관여하는 이온채널 NaV1.7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직 뚜렷한 치료제가 없는 만성 및 신경병증성 통증 시장 공략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파트너사 니로다는 Population Health Partners, F-Prime Capital, Lilly Asia Ventures 등이 공동 설립한 바이오기업으로, 이온채널 기반 신약개발 경력이 풍부한 전문가 그룹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니로다는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임상 및 상업화 독점권을 확보하고, 한국·중국 등 일부 아시아 권리는 아이엔테라퓨틱스가 유지한다.

양사는 NaV1.7 억제제와 NaV1.8 억제제를 단일 또는 병용 치료제로 개발해 적용 범위와 효능을 확장하는 전략도 병행한다. 기존 한국·유럽 임상 2상은 니로다의 글로벌 개발 계획에 맞춰 재편될 예정이다.

재무 기반도 강화됐다. 회사는 기술수출 직후 약 23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며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과 2027년 IPO 준비에 탄력을 얻게 됐다.

박종덕 아이엔테라퓨틱스 대표는 “이번 대형 계약은 자사 이온채널 플랫폼의 상업적 가치를 공식 인정받은 사례”라며 “난청·뇌질환 등 후속 파이프라인 투자와 IPO 준비를 병행해 글로벌 바이오텍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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