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 이대 앞 대현문화공원에서 ‘2026 이불영화관’ 개최…가을밤 낭만과 상권 회복 결합

10월 30~31일 정오부터 밤 9시까지 진행…‘리틀 포레스트’·‘미드나잇 인 파리’ 야외 상영
‘이화여대 3·5·7길 상인회’ 협력…골목 영수증 인증 경품 및 수공예 장터·댄스 공연 다채
대학가 골목상권 침체 돌파구…문화 집객 콘텐츠 연계해 체류형 소비 창출 유도

박성태 기자

pst2622@naver.com | 2026-10-26 09:55:47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선선한 가을밤 도심 공원에서 이불을 덮고 영화를 감상하며 인근 골목상권을 탐방하는 이색 문화 행사가 열린다. 서울 서대문구는 오는 10월 30일과 31일 이틀간 대현문화공원에서 문화 향유와 지역 상권 소비를 연계한 ‘2026 이대 이불영화관’을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 서대문구가 주최·주관하는 ‘2026 이대 이불영화관’ 포스터 [서대문구청 제공]

 

행사는 이틀간 정오부터 오후 9시까지 진행되며, 메인 행사인 영화 상영은 오후 6시부터 시작된다.


상영작은 가을의 정취와 어우러지는 대중적 작품으로 엄선됐다. 30일에는 사계절 자연 속 자급자족 일상을 그린 국내 영화 ‘리틀 포레스트’(전체 관람가)가 스크린에 오른다. 

 

31일에는 파리의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며 낭만을 담아낸 로맨틱 코미디 명작 ‘미드나잇 인 파리’(15세 이상 관람가)를 선보인다. 개인 담요나 이불을 챙겨온 관람객에게는 일일 선착순 50명에 한해 돗자리를 무료로 제공한다.

이번 축제는 골목 활성화를 위해 ‘이화여대 3·5·7길 상점가 상인회’와 공동 기획됐다. 단순한 문화 관람을 넘어 인근 소상공인 매출 증대로 이어지도록 상권 연계 이벤트가 다각도로 펼쳐진다. 

 

행사 기간 이대 상권에서 1만 원 이상 결제한 영수증 3장을 제시하면 텀블러, 방향제, 간식 등 사은품을 추첨 증정하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방문 인증에 참여한 성인 관람객에게는 와인 한 잔을 제공한다.

영화 상영 전 낮 시간대에도 즐길 거리가 촘촘히 배치됐다. 공원 일대에는 지역 공예 작가들이 참여해 개성 넘치는 소품과 디자인 잡화를 판매하는 ‘수공예 플리마켓’이 상설 운영된다.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는 젊은 에너지를 담은 거리댄스 공연 및 경연대회가 펼쳐진다. 특히 31일 오후 5시 10분에는 정통 블루스 밴드 ‘최항석과 부기몬스터’가 무대에 올라 감미로운 라이브 공연으로 본 상영 전 객석 분위기를 달군다.

이화여대 앞 상권은 과거 대한민국 패션·뷰티 트렌드를 주도하던 대표적 대학가 상권이었으나, 대형 온라인 쇼핑몰 중심의 유통 구조 변화와 외국인 관광객 소비 패턴 전환, 고임대료 여파가 겹치며 장기 침체를 겪어왔다. 

 

관할 구청과 지역 상인회가 손잡고 대학가 공공 녹지를 야외 복합문화 공간으로 전환하는 시도는 유동 인구의 발길을 다시 골목 안쪽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적 대응으로 평가받는다.

단순 할인 행사나 시설 개보수 중심의 전통적 상권 지원책은 젊은 세대의 자발적 유입을 이끌어내는 데 한계가 뚜렷했다. 

 

공간 경험과 문화적 감성을 중시하는 청년층의 취향에 맞춰 ‘야외 영화 상영’이라는 감성적 집객 장치를 마련하고, 이를 인근 점포 소비 영수증과 직접 결합하는 방식은 문화 행사의 낙수효과를 영세 점포로 즉각 환류시키는 실용적 상생 모델로 작용하고 있다.

박운기 서대문구청장은 “영화 한 편을 관람하기 위해 찾은 발걸음이 이대 앞 골목 상점가로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축제를 준비했다”며 “방문객에게는 가을 도심 속 잊지 못할 낭만의 추억을 선물하고, 상인들에게는 새로운 단골 고객을 맞이하는 상생의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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