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이슈토픽] '김건희 리스크' 딛고 1분기 실적 반등…도이치모터스, 논란의 그림자 넘어 BYD 성장축 세워
BMW 본업 안정·BYD 흑자 전환으로 1분기 실적 개선
과거 주가조작 사건서 김 여사 계좌 동원 여부가 핵심 쟁점
권오수 전 회장 등은 유죄 확정…김 여사 관련 판단은 재판·수사 과정서 논란 지속
박제성 기자
js840530@megaeconomy.co.kr | 2026-04-28 10:10:48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도이치모터스가 과거 김건희 여사 관련 주가조작 의혹으로 불거진 평판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회사는 최근 세무조사에 따른 추가 납부 세액을 선제적으로 비용 처리해 과거 사업연도와 관련된 재무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리스크 정리형 비용 반영’으로 평가하며, 향후 실적 변동성을 낮추는 기반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도이치모터스 BMW 판매 안정성과 전기차 브랜드 BYD 사업 확대가 맞물리면서 한때 정치·사법 이슈의 중심에 섰던 기업이 다시 순이익의 안정화 단계로 이동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리스크는 털고, 실적은 뛰었다"…BYD로 반등 시동
도이치모터스 입장에서는 과거 주가조작 의혹 이슈가 기업 이미지와 투자 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수입차 딜러(판매) 사업 자체의 펀더멘털(재무 안정성)과는 별개로 회사 이름이 장기간 정치·사법 뉴스에 반복적으로 언급되면서 ‘오너 리스크’와 ‘평판 리스크’가 주가와 기업가치 평가에 할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그러나 올해 1분기 실적은 이러한 부담을 일정 부분 해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도이치모터스의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637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4억원으로 32% 늘었고, 순이익은 2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번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기존 BMW 사업의 안정성과 중국 전기차 기업인 BYD 판매 신사업의 성장성이 자리하고 있다.
주력 브랜드인 BMW 판매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간 가운데 전기차 브랜드 BYD 판매 확대가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자회사인 DT네트웍스는 BYD 사업 확대에 따른 초기 투자비 부담을 털어내고 설립 이후 첫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회사는 이번 1분기 실적에 2020~2024년 통합 세무조사 결과에 따른 추가 납부 세액을 전액 비용으로 반영했다. 단기적으로는 순이익을 제한하는 요인이지만, 과거 사업연도와 관련한 세무 리스크를 한 번에 정리했다는 점에서 재무 불확실성 해소 효과가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도이치모터스가 과거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단순한 해명보다 실적과 지배구조,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본다.
도이치모터스가 지난 3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전년 이상의 배당 수준을 목표로 제시한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읽히기 때문이다.
권혁민 대표는 “2026년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BYD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되며 전사적인 체질 개선이 이뤄지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강력한 실적 회복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고 주주가치 극대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도이치모터스의 향후 과제는 명확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으로 누적된 평판 리스크를 얼마나 빠르게 희석하느냐, 그리고 BYD를 중심으로 한 전기차 유통 사업이 일회성 반등이 아닌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로 자리 잡느냐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논란은 정치·사법 영역에 남아 있지만, 기업가치 회복 여부는 결국 실적과 투명성, 주주환원 실행력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 “계좌는 있었다, 공모는 없었다”…김건희·도이치모터스 판결, ‘리스크의 본질’
도이치모터스 관련 논란은 2009년부터 2012년 사이 회사 주가가 인위적으로 부양됐다는 이른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비롯됐다.
검찰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이 다수의 계좌를 동원해 고가 매수, 허수 주문, 통정매매 등을 통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봤다. 권 전 회장 등 사건 관련자들은 대법원에서 징역형 집행유예가 확정됐다.
김 여사가 이 사건과 연결된 지점은 계좌 문제다. 앞선 권오수 전 회장 사건 재판 과정에서 김 여사 명의 계좌가 일부 시세조종 거래에 활용됐다는 판단이 나오면서 단순 계좌 제공인지, 주가조작 관여 또는 인지 여부가 있었는지를 두고 논란이 이어졌다.
2023년 1심 판결문을 근거로 김 여사와 모친 최은순 씨 명의 계좌가 시세조종에 이용된 것으로 판단됐다.
다만 계좌가 활용됐다는 판단과 김 여사의 형사책임 인정은 별개 문제다. 김 여사 측은 과거 주식 거래가 개인적 투자 또는 기존 보유 주식 정리 차원이었다는 취지로 줄곧 해명해 왔다.
이후 김 여사를 둘러싼 수사와 재판에서는 실제 공모 여부, 시세조종 인식 여부, 부당이득 산정 등이 재판에서 핵심 쟁점으로 다뤄졌다.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가담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고, 지난 1월 1심에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가 무죄로 판단된 바 있다.
이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와 함께 정치자금 관련 여론조사 무상 제공도 무죄로 선고됐다.
다만 통일교 금품 수수 혐의는 일부 유죄가 적용돼 징역 1년 8개월과 목걸이 몰수와 약 1281만원을 추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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