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이슈토픽] "숨 고르기냐, 질주냐"…글로벌 조선업, 수주 줄었지만 "체력은 더 세졌다"
3월 수주 36% 급감에도 전년比 31%↑…중국 물량·한국 고부가 전략 '엇갈린 승부'
LNG선·초대형 컨선 가격 고공행진…친환경 발주 사이클에 업황 ‘재점화’ 기대
박제성 기자
js840530@megaeconomy.co.kr | 2026-04-06 10:30:01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글로벌 조선 시장이 단기 조정 국면에 진입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여전히 견조한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주량은 전월 대비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증가세를 유지해 업황의 기초 체력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6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3월 전 세계 선박 수주량은 406만CGT(135척)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638만 CGT) 대비 36% 감소한 수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310만 CGT)과 비교해 31% 증가한 규모다. 단기적인 발주 공백에도 불구하고, 연간 기준으로는 확장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국가별 수주 실적에는 중국이 215만 CGT(84척)를 기록해 점유율 53%로 1위를 차지했고, 한국은 159만 CGT(38척)로 39%로 뒤를 이었다.
다만 척 당 평균 환산톤수(CG T)에서는 한국이 4.2만 CGT로 중국(2.6만 CGT) 대비 약 1.6배 높은 수준을 보이며,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수주 전략이 유효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1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올 1~3월 전 세계 누계 수주량은 1758만 CGT(554척)로 전년 동기(1253만 CGT) 대비 40% 증가했다. 이 중 중국은 1239만 CGT(399척)로 70%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했고, 한국은 357만 CGT(85척, 20%)를 확보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 역시 중국이 91%, 한국이 54%로 모두 큰 폭 성장세를 보였다.
수주잔량 측면에서도 글로벌 조선업의 호황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3월 말 기준 전 세계 수주잔량은 1억 8998만 CGT로 전월 대비 356만 CGT 증가했다.
선가 역시 고점 부근에서 횡보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26년 3월 말 기준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182.07로 전월(182.14) 대비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2021년 3월(130.2)과 비교하면 40% 상승한 수준으로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선종별로는 고부가가치 선박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가격은 2억 4850만 달러, 초대형 유조선(VLCC)은 1억 2,950만 달러, 초대형 컨테이너선(2만2000~2만 4000TEU급)은 2억 6,000만 달러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친환경·고효율 선박 수요 확대와 맞물려 고가 선종 중심의 시장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로 인해 향후 글로벌 발주 사이클이 친환경 규제와 에너지 전환 흐름에 따라 재편될 것으로 관측한다. 특히 LNG 운반선과 대형 컨테이너선, 친환경 추진 선박을 중심으로 한 발주 수요가 이어질 경우 한국 조선업계의 경쟁력이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발주 타이밍 조정에 따른 변동성이 나타나고 있지만, 환경 규제 대응과 선박 교체 수요가 맞물리면서 중장기 업황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수주 전략이 향후 실적과 직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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