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성추행 의혹 직원, '꽃 보직'으로 전배"…S-OIL '솜방망이 인사' 논란 확산
징계 없이 핵심 부서 '감사실'로 이동…"면죄부 인사" 비판 확산
블라인드 등 익명 게시판서 여론 들끓어…"감사 기능 신뢰 훼손" 지적
박제성 기자
js840530@megaeconomy.co.kr | 2026-04-21 10:36:59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S-OIL이 내부 성추행 의혹 사건 처리 과정에서 ‘솜방망이 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자체 조사 이후 별도의 징계 없이 해당 직원을 핵심 부서인 감사실로 전환 배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기업의 윤리경영과 내부통제 수준을 둘러싼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회사 측은 내부 절차에 따라 조사를 진행했다는 입장이지만, 징계 없이 요직으로 이동시킨 결정은 상식적 수준에서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감사실은 조직 내 비위와 리스크를 감시하는 핵심 부서라는 점에서, 해당 인사가 적절한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는 분위기다.
결과적으로 ‘문제 인물에 대한 사실상 면죄부’라는 비판을 자초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두고 기업의 성비위 대응이 여전히 온정주의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드러낸 사례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인물을 별도 제재 없이 핵심 부서로 이동시키는 것은 조직 전체에 왜곡된 신호를 줄 수밖에 없다”며 “피해자 보호와 재발 방지라는 기본 원칙이 후순위로 밀린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는다”고 지적했다.
사건 처리 과정의 불투명성 역시 논란을 키우는 요인이다. 조사 결과와 판단 기준이 외부에 충분히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사 조치만 단행되면서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이 힘을 얻고 있다. 기업 내부의 자정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 의문까지 제기되는 대목이다.
논란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양상이다. 특히 블라인드 등에서는 “징계 대신 요직 이동은 사실상 면죄부” “감사 기능의 신뢰를 훼손한 결정”이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피해자 보호 조치 여부와 조사 투명성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지며 여론은 대체로 비판 쪽으로 기울고 있다.
재계에서는 성비위 대응이 기업 신뢰와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형식적 조사에 그칠 것이 아니라 명확한 기준과 책임 있는 조치가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 사안은 단순 인사 문제를 넘어, 해당 기업의 내부 통제 체계와 윤리경영 수준을 가늠하는 시험대로 번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해 S-OIL 관계자는 “해당 건은 인사팀에서 확인해주지 않아 별도로 확인해드릴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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