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D-1인데...KAI, 김종출 대표이사 선임 두고 노조·시민단체 반발 여전

18일 임시주총·이사회 열고 김종출 전 방사청 무인사업부장 선임 예정
노조, 지난주 김 후보자에 의견서 전달..."결의대회도 검토"
8개월 대표 공백 해소 삐걱… 조직 안정·수출 확대 기대감 무산되나

심영범 기자

tladudqja@naver.com | 2026-03-17 10:07:34

[메가경제=심영범 기자]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오는 1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김종출 전 방위사업청 국방기술보호국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할 예정인 가운데 노동조합과 지역 시민단체가 반발하며 논란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KAI의 사장 자리가 8개월간 공석이었던 상황에서 김종출 사장 내정자가 발표됐으나, 노동조합(이하 노조)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오는 18일 주주총회를 열고 김종출 전 방위사업청 국방기술보호국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할 예정인 가운데 노동조합과 지역 시민단체가 반발하며 논란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KAI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27일 김종출 전 방위사업청 국방기술보호국장을 신임 사장 선임을 위한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당시 임시이사회를 열고 ‘이사 선임의 건’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의결했으며, 오는 3월 18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KAI에 따르면 김 내정자는 방위사업청 개청 멤버로서 방산수출지원팀장, 절충교역과장을 거치며 K-방산 수출 시장에 대한 전문성을 쌓았다. 창의혁신담당관, 전략기획단 부단장, 기획조정관 등 요직을 두루 경험하며 방위·항공 산업 정책과 전략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특히 무인사업부장과 국방기술보호국장 재임 시절의 경험은 KAI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첨단 기술 전문성을 갖추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김 내정자에 대해 “방산 전반에 대한 탁월한 전문성과 미래 사업 통찰력을 겸비한 적임자”라며 “풍부한 수출 네트워크와 전략 기획 능력을 바탕으로 KAI가 세계적인 항공우주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추천 배경을 밝혔다.

 

이같은 결정에 경남 사천지역 시민단체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신임 사장에 김종출 전 방위사업청 무인기사업부장이 내정된 것과 관련해 인사 철회를 촉구했다.

 

사천시민참여연대는 5일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 부장 사장 내정은 보은성 낙하산 인사”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김 내정자는 우주·항공 분야 경력이 사실상 전무하고 방위사업청 무인기사업부장 재직 기간도 약 3개월에 불과하다”며 “이 같은 인물을 우주항공 전문가로 내세워 사장에 임명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내정자는 윤석열 정부 당시 방위사업청에 근무하다 퇴직한 뒤 이재명 정부 대선 캠프에 합류한 인물”이라며 인사 배경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KAI 노조도 전문성이 검증되지 않은 경영인이 낙하산 인사로 선임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김 전 국장은 정식 인사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강구영 전 사장 퇴임 이후 8개월간 준비해 온 후임 선정 과정이 무시됐고 사장으로서의 역량 검증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국장은 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이재명 캠프 스마트강군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이력이 있다. 이후 방사청장 후보로 거론되다 KAI 신임 사장으로 내정됐다. 강 전 사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 대선캠프 출신으로, 지난해 6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자리에서 물러났다.

 

노조 측은 강 전 사장 퇴임 이후 경영과 수출, 기술 개발 등 주요 의사결정이 사실상 멈춘 상태라고 주장한다. 개발부터 양산, 수출까지 10~20년이 걸리는 항공우주 산업 특성상 최고경영자 교체가 잦을 경우 장기 연구개발(R&D)과 수출 전략의 일관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주에 김종출 사장 내정자에게 조합원들의 의견서를 전달하고 이에 대한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라며 "답변에 따라 오는 18일 주주총회때 대응 여부를 검토하고 있고 결의대회도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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