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공실 부담 속 건설사들 차별화 전략…브랜드·운영 경쟁 본격화

2분기 중대형상가 공실률 14.3%·집합상가 10.5%…임대시장 약세 지속
반도·호반·우미 등 공간 기획 강화…계양·충정로·반포 신규 상업시설 공급

정태현 기자

jth1992@magaeconomy.co.kr | 2026-10-28 09:51:22

[메가경제=정태현 기자]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입지와 배후수요에 더해 업종 구성과 운영 방식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상가 공실 부담이 이어지면서 건설사들은 특화 디자인과 직접 운영, 임차인 유치 지원 등을 통해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공급되는 상업시설에서도 입주민과 유동인구의 생활 동선을 고려한 공간 기획이 강조되는 모습이다.


28일 한국부동산원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상가 시장은 시설 유형과 입지에 따라 공실률과 임대 여건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일부 건설사는 자체 상업시설 브랜드를 활용해 점포 구성과 관리 방식을 차별화하며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 반도건설의 계양신도시 첫 라이프 스테이 몰 ‘시간(時間)’ AC3블록 전경. [투시도=반도건설]



◇ 중대형상가 공실률 14.3%…브랜드·운영 전략 차별화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7월 발표한 '2026년 2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중대형상가 공실률은 14.3%로 집계됐다. 집합상가는 10.5%로 중대형상가보다 3.8%포인트 낮았다.

같은 기간 전국 통합 상가 임대가격지수는 전 분기보다 0.03% 하락했으며, 집합상가도 0.04% 떨어졌다.

온라인쇼핑 확대로 오프라인 상업시설에서는 단순 상품 판매를 넘어 방문객이 직접 체험하거나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교육·의료·외식 등 생활밀착형 업종을 적절히 배치하고 점포 간 연계성을 높이는 운영 전략이 경쟁 요소로 꼽힌다.

건설업계에서는 자체 상업시설 브랜드를 활용해 공간 기획과 운영 방식을 차별화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반도건설은 산업디자이너 카림 라시드와 협업한 '카림애비뉴'를 동탄과 김포, 세종 등에 공급했다. 동탄2신도시의 첫 카림애비뉴 상업시설은 계약 개시 후 한 달여 만에 분양을 마친 바 있다.

지난 2021년에는 팝아티스트 크랙앤칼과 협업한 상업시설 브랜드 '파피에르'를 선봬 평택 고덕과 충남 내포 등에 공급했다. 초기 상업시설들은 단기간에 분양을 마쳤으며, 건물 외관과 공간 디자인에 브랜드 정체성을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호반그룹은 '아브뉴프랑'을 통해 상업시설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판교와 광교, 광명 등에 조성된 아브뉴프랑은 외식과 쇼핑, 문화공간을 결합한 상업시설이다.

운영사인 호반프라퍼티는 지난해 판교점의 입점 브랜드를 70개로 확대하고 외벽에 대형 미디어 전광판을 설치하는 등 시설을 재편했다. 신규 외식 브랜드를 유치하며 업종 구성에도 변화를 줬다.

우미건설은 경기 화성시 동탄호수공원과 연결된 복합상업시설 '레이크꼬모 동탄'을 운영하고 있다. 전체 면적의 약 70%를 직접 보유·운영하는 방식으로 상업시설 관리에 참여한 사례다.

이처럼 건설사가 상업시설을 분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임차인 구성과 공간 운영에 관여하는 방식도 사업 모델의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 계양신도시 '시간' 등 공급…직영·임차인 유치 지원 병행

최근 분양시장에서도 브랜드와 운영 전략을 결합한 상업시설이 공급되고 있다.

반도건설은 인천 계양신도시에서 '계양신도시 카이브 유보라' 단지 내 브랜드 상업시설인 '시간(時間)'을 선보이고 있다. 상업시설은 AC3블록 112실과 AC4블록 91실 등 총 203실 규모로 조성된다.

계양신도시는 약 1만 8000가구와 계획인구 약 4만 3000명 규모로 개발되고 있다. 상업시설용지는 전체 지구 면적의 약 0.91%를 차지한다.

반도건설은 단지 내 주거 수요와 주변 생활 동선을 고려해 블록별로 업종을 구분하고, 일부 점포를 직접 운영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AC3블록은 교육·생활서비스 중심의 '스터디 몰', AC4블록은 의료·헬스케어 중심의 '메디컬 몰'로 특화해 상업시설을 구성할 계획이다.

상업시설 활성화를 위한 지원책도 추진한다. 일부 점포에는 마스터리스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일반 분양 점포를 대상으로 임차인 유치 지원 프로그램과 계약금 이자 지원 혜택도 계획하고 있다.

마스터리스는 사업자가 상업시설을 일괄 임차한 뒤 개별 점포에 재임대하는 방식이다. 반도건설은 이를 통해 일부 점포의 임대 안정성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는 '래미안 트리니원' 단지 내 상업시설 '나인 반포'가 분양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월 공급을 시작한 이 시설은 지하철 9호선 구반포역과 연결되는 지하 1층 69실이 모두 계약을 마쳤다. 지하철 이용객과 아파트 입주민의 이동 동선을 활용한 상업시설로, 다른 구역도 분양 대상에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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