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국내 13개 항공사와 비행 데이터 공유…AI 접목해 항공안전 높인다
심영범 기자
tladudqja@naver.com | 2026-10-23 09:38:21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대한항공이 국내 13개 항공사 및 정부 유관기관과 비행 데이터 분석 협력체계 구축에 나섰다. 항공기 운항 과정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를 활용해 잠재적 위험 요인을 사전에 파악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항공안전 관리 수준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대한항공은 최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국토교통부, 항공안전기술원(KIAST), 국내 13개 항공사가 참여한 ‘제1회 K-FDM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데이터를 넘어, 안전을 향해(Beyond Data, Toward Safety)’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각 항공사의 비행 데이터 분석(FDM·Flight Data Monitoring) 담당자와 정부 및 유관기관 전문가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세미나는 그동안 개별 항공사를 중심으로 이뤄졌던 비행 데이터 분석 업무를 업계 차원의 협력으로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항공사 간 교류가 제한적이었던 비행 데이터 분석 담당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현장 경험과 분석 기법을 공유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FDM은 항공기 운항 중 기록되는 각종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잠재적인 위험 요인을 사전에 발견하고 비행 안전성을 높이는 관리 체계다. 항공기 조종 과정에서 발생하는 조작 정보와 운항 당시의 풍향·풍속, 지형 등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위험 상황을 분석하고 안전 개선 방안을 도출한다.
베넷 앨런 월시(Bennet Allen Walsh) 대한항공 항공안전보안실장은 환영사에서 국내 모든 항공사가 참여하는 첫 세미나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각 항공사에 분산된 데이터를 국내 항공업계 전체의 안전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향후 글로벌 항공사들과의 협력으로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미나에서는 비행 데이터 분석 결과를 실제 운항 환경과 현장 업무 개선에 활용한 사례가 공유됐다.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AI를 활용할 경우 분석 기준을 명확히 설정하고 결과를 검증하는 절차가 중요하다는 점도 주요 논의 사항으로 다뤄졌다.
항공안전 강화를 위한 조직문화 개선 방안도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조종사들이 운항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나 위험 요인을 자발적으로 보고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공정문화(Just Culture)’ 정착 방안을 살펴봤다. 데이터 분석 결과가 현장의 개선 활동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기술적 역량뿐 아니라 구성원들이 안전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산업계와 학계,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비행 데이터 공동 연구 방안도 논의됐다. 항공사별로 축적된 데이터와 분석 경험을 활용해 위험 요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개별 기업 차원을 넘어 업계 전반의 안전 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방안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대한항공은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항공사 간 실무 협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관련 워킹그룹(Working Group)을 구성해 비행 데이터 분석 담당자 간 교류를 이어가고, 데이터 공유와 공동 연구를 위한 협력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국내 항공업계의 안전 문화를 발전시키는 정례적인 소통의 장으로 정착시킨다는 목표다.
이번 행사에는 항공우주 분야 기업 GE 에어로스페이스(GE Aerospace)와 텔레다인 컨트롤스(Teledyne Controls)가 후원사로 참여했다. 두 기업은 비행 데이터 분석 관련 기술과 솔루션을 공유하며 항공안전 분야의 기술 혁신 방향을 제시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별도 기준 올해 3분기 매출 5조448억원, 영업이익은 421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26%, 12%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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