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자산운용, K방산·제조업 ETF 아부다비 상장…중동 투자시장 진출

한국 운용사 최초 뉴욕·아부다비 교차상장…현지 통화로 국내 핵심 산업 투자
기관투자가·고액자산가 대상 영업 확대…유럽 증시·토큰화 시장 진출 추진

박선영 기자

suny8000@megaeconomy.co.kr | 2026-11-03 09:32:44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한화자산운용이 한국 방산과 핵심 제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2종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증시에 상장하며 중동 투자시장 공략에 나섰다. 미국 뉴욕에 상장된 ETF를 현지에서도 거래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한국 운용사 최초의 뉴욕·아부다비 교차상장 사례다.


한화자산운용은 'PLUS 코리아 디펜스 인더스트리 인덱스 ETF(KDEF)'와 'PLUS 코리아 매뉴팩처링 코어 얼라이언스 인덱스 ETF(KMCA)'가 지난 2일 아부다비증권거래소(ADX)에 교차상장됐다고 3일 밝혔다.

 

▲ 2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증권거래소(ADX)에서 열린 ‘PLUS 코리아 디펜스 인더스트리 인덱스 ETF(KDEF)’, ‘PLUS 코리아 매뉴팩처링 코어 얼라이언스 인덱스 ETF(KMCA)’ 상장식에 이원익(왼쪽 다섯번째부터) 주UAE 대한민국 대사,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부사장, 압둘라 살렘 알누아이미 ADX 그룹 최고경영자(CEO)등이 참석했다. [사진=한화자산운용 제공]

두 상품은 한화자산운용이 자체 개발한 지수를 기반으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ETF다. KDEF는 한국 방위산업, KMCA는 국내 핵심 제조업을 투자 대상으로 한다.

이번 상장은 2023년 11월 NYSE와 ADX가 체결한 업무협약(MOU)에 따른 교차상장 경로를 활용했다. 한국 자산운용사가 해당 방식을 통해 아부다비 시장에 진출한 것은 처음이다.

교차상장은 기존 미국 상장 ETF를 아부다비에서도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다. 두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은 동일한 증권으로 상호 대체가 가능하며, UAE 증권상품청(SCA)의 심사와 승인을 거쳤다.

이에 따라 중동 투자자들은 별도의 해외 증권계좌를 개설하지 않고도 현지 증권사를 통해 디르함(AED)으로 한국 방산·제조업 ETF에 투자할 수 있다. 미국 증시와의 시차에 맞춰 거래해야 하는 부담도 줄어든다.

특히 투자 가능 자산이 자국 거래소 상장 상품으로 제한된 일부 중동 기관투자가에게 한국 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새로운 경로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아부다비증권거래소 트레이딩홀에서 열린 상장 기념 타종식에는 이원익 주UAE 대한민국 대사와 압둘라 살렘 알누아이미 ADX 그룹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현지 금융·국방 관계자, 한국 경제인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한화자산운용에서는 최영진 부사장과 금정섭 ETF사업본부장, 한지아 아부다비 법인장 등이 참석해 거래 개시에 맞춰 타종했다.

이번 교차상장은 한화자산운용이 지난해 7월 설립한 아부다비글로벌마켓(ADGM) 현지법인과 본사의 협업을 통해 추진됐다.

아부다비 법인은 상장 이후 현지 기관투자가와 패밀리오피스, 고액자산가(HNW)를 대상으로 KDEF와 KMCA의 투자 수요를 발굴할 계획이다. 현지 증권사와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상품 설명회와 투자 미팅도 진행한다.

패밀리오피스는 고액자산가와 가족의 자산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조직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이들 투자자와 현지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상품 유통 기반을 넓혀 중동 시장에서 한국 산업 관련 투자상품의 접근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번 상장은 한화그룹이 UAE와 방산 분야에서 구축해 온 협력 관계를 금융·투자 영역으로 확장했다는 의미도 있다. 기존 산업 협력과 별개로 한국 방산·제조업 기업에 대한 투자 수요를 현지 자본시장에서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해외 투자자가 한국 산업에 투자하는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국내 증권시장에 직접 접근하지 않더라도 미국과 중동 거래소에 상장된 ETF를 통해 관련 기업에 분산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 경로가 확대된 셈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중동에 이어 유럽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런던과 프랑크푸르트 증시 상장을 검토하는 한편, PLUS ETF의 토큰화를 통한 실물연계자산(RWA) 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ETF 토큰화는 금융상품과 관련된 권리 등을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토큰으로 구현하는 방식이다. 한화자산운용은 기존 증권거래소 중심의 상품 유통을 넘어 새로운 금융 인프라를 활용하는 방안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한지아 한화자산운용 아부다비 법인장은 "이번 상장을 시작으로 한국 방산·제조업의 가치를 현지 투자자에게 알리고, 기관·패밀리오피스·증권사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중동 자금이 한국 핵심 산업으로 흐르는 통로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뉴욕에 이어 아부다비로 투자자 기반을 넓힌 만큼 차세대 금융 인프라를 통해 한국형 투자 지식재산권(IP)을 전 세계 투자자에게 전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자산운용은 뉴욕과 아부다비를 연결하는 교차상장 구조를 기반으로 현지 투자자 확보에 나서는 동시에 유럽 증시와 디지털자산 시장으로 상품 유통망을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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