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재단 CMK 앙상블, 베르비에 무대 데뷔…K-클래식 인재 육성 ‘전주기 지원’ 가동

장학생 13명, 베를린·베르비에에서 15일간 교육·공연 프로그램 이수

주영래 기자

leon77j@naver.com | 2026-07-27 09:29:31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국내 클래식 유망주를 세계 무대로 연결하는 전주기 인재 육성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 교육과 공연 기회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제 네트워크 형성과 해외 유학, 콩쿠르 참가, 글로벌 오케스트라·오페라단 진출까지 후속 지원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클래식 음악 전공 장학생으로 구성된 ‘CMK 앙상블’이 지난 10일부터 24일까지 15일간 독일 베를린과 스위스 베르비에에서 진행된 ‘2026 CMK 앙상블 글로벌 프로그램’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 정몽구재단 CMK 앙상블, 베르비에 무대 데뷔.
이번 프로그램에는 장학생 13명이 참여했다. 서울대학교 성악과 사무엘 윤 교수가 지도교수를 맡아 세계적 수준의 교육기관과 음악 축제를 연계한 실전 중심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재단은 이번 프로그램을 단순한 해외 연수보다 차세대 K-클래식 리더의 국제무대 진출을 지원하는 육성 모델에 초점을 맞췄다. 전문 교육과 공연 경험, 현지 음악계 관계자와의 교류를 하나의 과정으로 묶어 장학생들의 실질적인 해외 진출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CMK 앙상블의 글로벌 프로그램은 2024년 스위스, 2025년 미국에 이어 올해로 3년째다. 재단은 매년 주요 클래식 교육기관과 축제를 연계해 장학생들이 국제무대의 평가 기준과 공연 환경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장학생들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독일 3대 오페라 극장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베를린 슈타츠오퍼의 오펀 스튜디오와 연계한 마스터클래스에 참여했다. 극장장과의 특별 미팅에서는 극장 운영 방식과 오디션 절차, 유럽 음악계 진출에 필요한 준비 과정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독일 명문 음악대학인 한스 아이슬러 음대와 피에르 블레즈 홀에서도 현지 교수진의 전문 레슨을 받으며 연주 역량을 끌어올렸다.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를 관람하고 베를린 슈타츠오퍼 백스테이지 투어에 참여하는 등 현장 중심의 문화예술 체험도 병행했다.

베를린 일정을 마친 장학생들은 지난 17일 스위스 베르비에로 이동해 세계적인 클래식 음악 축제인 베르비에 페스티벌에 합류했다.

1993년 창설된 베르비에 페스티벌은 매년 여름 스위스 알프스에서 열리는 대표적인 클래식 축제다. 세계 정상급 연주자와 차세대 유망주가 함께 무대에 오르는 행사로, 신진 음악인들에게는 국제 음악계에 실력을 알리고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로 평가받는다.

장학생들은 페스티벌 아카데미와 연계한 워크숍 ‘세이 잇 라이크 유 민 잇(Say it like you mean it)’에도 참가했다. 워크숍에서는 연주자가 무대 위에서 음악적 의도와 메시지를 관객에게 명확하게 전달하는 방법을 배웠다.

프로그램의 핵심은 지난 21일 베르비에 시네마에서 열린 ‘CMK 앙상블 쇼케이스’였다. 약 70분 동안 단독 공연으로 진행된 이날 무대에는 페스티벌 관람객과 현지 음악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공연은 헨리 퍼셀의 오페라 ‘아서왕’ 중 아리아 ‘왓 파워 아트 다우(The Cold Song)’로 시작됐다. 세계적인 베이스 바리톤인 사무엘 윤 교수도 직접 무대에 올라 장학생들과 호흡을 맞췄다.

이어 요한 네포무크 훔멜의 ‘피아노 5중주 Op.87’, 장 프랑세의 ‘바순과 현악 5중주를 위한 디베르티멘토’, 짐 스티븐슨의 ‘크로아티안 트리오’ 등 시대와 편성이 다른 실내악 작품이 연주됐다. 마지막은 구스타프 말러의 가곡 6곡으로 장식했다.

현지 관객들은 한국의 젊은 음악인들이 선보인 연주력과 무대 완성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CMK 앙상블 장학생 김서원 씨는 “좋은 동료들과 함께 음악을 만들며 국제무대를 경험할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유제빈 씨도 “공연을 준비하는 모든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연주자로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학생들은 공연 외에도 오페라 ‘코지 판 투테’를 관람하고 스티븐 이설리스, 리처드 구드, 키릴 게르스타인, 티모시 리두 등 세계적 음악가들의 마스터클래스를 청강했다. 재단은 정상급 예술가의 교육 과정과 공연 현장을 직접 경험하도록 해 장학생들의 음악적 안목과 국제무대 적응력을 함께 높였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프로그램 종료 이후에도 장학생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해외 유학과 국제 콩쿠르 참가, 해외 오케스트라와 오페라단 오디션 등 구체적인 진출 단계에 들어서는 장학생에게는 재단 차원의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

재단은 교육과 공연 기회 제공, 국제 네트워크 형성, 실제 해외 진출을 연계하는 지원 체계를 통해 세계 무대에서 활동할 차세대 한국 클래식 리더를 지속적으로 발굴·육성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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