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총 3조7500억원 규모 특별배당 실시…"주주환원 확대"
삼성전기·삼성SDS·삼성E&A도 특별배당 통해 분리과세 요건 충족
황성완 기자
wanza@megaeconomy.co.kr | 2026-01-29 09:29:05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삼성전자가 2025년 4분기 결산을 기준으로 1조3000억원 규모의 특별배당을 실시하며, 연간 배당 규모를 11조원을 넘어서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2025년 4분기 결산 특별배당으로 총 1조3000억원을 지급한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 분기 정규배당(약 2조4500억원)에 특별배당이 더해지면서 4분기 총 배당액은 약 3조7500억원으로 확대됐다. 연간 기준으로는 총 11조1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2024년 연간 배당액 9조8000억원 대비 1조300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주당 배당금도 크게 늘었다. 4분기 기준 주당 배당금은 2024년 363원에서 2025년 566원으로 증가했으며, 연간 총 배당금은 같은 기간 1446원에서 1668원으로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정규 배당 외 특별배당을 실시한 것은 2020년 4분기 10조7000억원 규모 이후 5년 만이다.
이번 특별배당은 정부의 주주가치 제고 정책에 발맞춘 결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부는 올해부터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를 도입해 ‘고배당 상장사’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의 주주들에게 일반 종합소득세율(최고 45%)보다 낮은 세율(최고 30%)을 적용하고 있다.
기존에는 이자·배당소득이 연 2000만원을 초과할 경우 다른 소득과 합산해 최고 45%의 세율을 적용받았지만, 제도 시행 이후에는 2000만원까지 14%, 2000만원~3억원 20%, 3억~50억원 25%, 50억원 초과분은 30%의 분리과세가 가능해졌다.
삼성전자는 이번 특별배당을 반영하면서 고배당 상장사 요건을 충족하게 됐다. 해당 요건은 전년 대비 현금 배당이 감소하지 않고, 배당성향이 40% 이상이거나 배당성향 25% 이상이면서 전년 대비 배당액이 10% 이상 증가해야 한다.
삼성전자의 배당성향은 이번 특별배당을 포함해 25.1%로 집계됐다. 현재 삼성전자 소액주주는 약 505만명에 달하며, 이들은 배당소득 증가와 함께 세제 혜택까지 동시에 누릴 수 있게 됐다.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E&A 등 주요 관계사들도 이번 4분기에 일회성 특별배당에 동참했다. 이들 기업의 2025년 연간 배당액은 삼성전기 1777억원(배당성향 25.2%), 삼성SDS 2467억원(32.5%), 삼성E&A 1548억원(25.1%)으로, 모두 고배당 상장사 요건을 만족했다. 삼성증권,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제일기획, 에스원 등 다른 주요 상장사들도 이미 고배당 기업 기준을 충족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장기간에 걸쳐 일관된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오고 있다. 1975년 상장 이후 오일쇼크로 순손실을 기록한 1980년을 제외하고 매년 현금 배당을 실시해왔으며, 2016년에는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2017년부터는 분기 배당을 도입해 연간 배당 횟수를 4회로 늘렸고, 반도체 호황기였던 2018년에는 최소 배당액을 전년 대비 두 배로 확대했다.
이 같은 정책에 따라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약 9조8000억원 규모의 정규 배당을 유지해왔다. 정규 배당 이후 잔여 재원이 발생할 경우 추가 환원한다는 방침에 따라 2020년과 2025년에 대규모 특별배당을 단행했다.
2014년부터 2024년까지 11년간 삼성전자의 누적 현금 배당은 94조6000억원을 넘어, 같은 기간 코스피 전체 배당액(339조원)의 약 28%를 차지했다. 2025년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는 101조9000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배당 외에도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병행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다. 회사는 2024년 11월부터 2025년 9월까지 총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이 중 8조4000억원어치를 소각할 계획이며, 나머지는 임직원 보상에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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