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철 LG전자 신임 CEO, '속도·B2B·AI'로 위기 돌파 선언

신년 메시지서 5대 핵심 과제 제시…"경쟁의 판 다시 바꿀 것"

황성완 기자

wanza@megaeconomy.co.kr | 2025-12-23 09:27:59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류재철 LG전자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실행 중심의 경영 기조를 분명히 했다. 속도·기업간거래(B2B)·인공지능(AI)을 축으로 한 전략을 통해 다시 한 번 경쟁의 판을 바꾸겠다는 선언이다.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 [사진=LG전자]

류 CEO는 23일 전 세계 각지에서 근무 중인 임직원 7만여명에게 신년 영상 메시지를 보내 “우리는 지난 몇 년간 본원적 경쟁력을 다지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더하며 LG전자의 전략과 실행력이 시장에서 통한다는 것을 증명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고객 중심의 철저한 준비와 실행 속도로 경쟁력의 격차를 만들어 온 것이 우리의 힘”이라며 “이러한 힘을 바탕으로 다섯 가지 핵심 과제에 집중해 새로운 도약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류 CEO가 제시한 5대 핵심 과제는 ▲주력 사업 경쟁력 강화 ▲질적 성장 가속화 ▲지역 포트폴리오 건전화 ▲새로운 성장기회 발굴 ▲일하는 방식의 변화다.

 

먼저 주력 사업 경쟁력 강화의 핵심 키워드로 ‘속도’를 제시했다. 그는 “치열해진 경쟁 환경에서 이기기 위한 핵심은 속도”라며 “핵심 부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위닝 테크(Winning Tech)’를 빠르게 사업화해 경쟁사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격차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고객 가치와 사업 잠재력, 기술 경쟁력을 기준으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분야에 선택과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질적 성장 가속화를 위해서는 B2B·솔루션·D2C 사업을 핵심 축으로 삼았다. 류 CEO는 “CAC(상업용 냉난방공조), IVI(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 B2B 사업과 webOS 기반 솔루션 사업, 구독·OBS(온라인 브랜드숍) 등 D2C 사업에 대한 집중 투자를 통해 수익성 기반 성장을 확실히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포트폴리오 건전화 전략도 제시했다. 그는 인도·사우디아라비아·브라질을 핵심 거점으로 지목하며 “인도는 국민 브랜드로 자리 잡고 IPO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전략 시장이고, 사우디는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등 B2B 확대의 핵심 지역, 브라질은 현지 생산 기반을 바탕으로 공략을 강화하는 시장”이라며 “2030년까지 이들 지역 매출을 두 배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성장기회로는 ▲AI 홈 ▲스마트팩토리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로봇을 꼽았다. 류 CEO는 “LG전자가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분야”라며 “우리의 강점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적극 활용해 성공 가능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AX(AI 전환)를 통한 일하는 방식의 변화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AI 기술을 업무 전반에 적용해 고객 경험을 차별화하고 업무 생산성과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전 구성원이 AI를 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류 CEO는 “앞으로 LG전자의 가장 중요한 경쟁력은 실행의 속도”라며 “모든 의사결정에서 고객을 최우선에 두고 ‘실행하는 것이 힘’이고 ‘행동하는 것이 답’이라는 마음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치열한 실행이 쌓일 때 고객은 ‘LG전자는 정말 다르다’는 탁월한 가치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G전자는 구성원들이 한 해를 충분히 마무리하고 다음 해를 선제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2022년부터 새해를 앞당겨 신년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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