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회장, 'AI 시대 전력 패권' 정조준…ESS·'글로벌 사우스 거점' 투트랙 승부수

AI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폭증…배터리 넘어 '통합 솔루션'으로 시장 장악 시동
美 찍고 브라질까지…인구 20억 신흥시장 공략에 LG 미래 달려

박제성 기자

js840530@megaeconomy.co.kr | 2026-04-02 10:07:46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구광모 LG 대표가 미국과 브라질을 잇달아 찾으며 AI 시대를 뒷받침할 인프라인 '에너지'와 신흥 시장인 '글로벌 사우스(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중동 일부)’를 축으로 한 미래 성장 전략을 점검했다.

 

이번 행보는 AI 산업 성장으로 인해 중요 인프라로 부상한 ESS 사업 방향을 점검해 ‘글로벌 사우스’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 현지시간 30일 구광모 LG 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ESS SI 전문 자회사 버테크에서 ESS 배터리팩에 들어가는 파우치형 배터리셀을 살펴보고 있다.[사진=LG]

 

구 대표는 특히 AI 데이터센터와 피지컬 AI 등 미래 산업의 급격한 성장에 발맞춰 에너지 인프라 분야의 시장 주도권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것을 주문했다.

 

구 대표는 30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웨스트보로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의 ESS SI(System Integration, 시스템 통합) 전문 자회사 버테크(Vertech)를 찾았다.

 

구 대표는 이 자리에서 “어떤 외부환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업기반을 확보해야 한다”며 “특히 ESS 배터리 하드웨어 공급을 넘어 고객에게 부가가치가 높은 통합 솔루션 역량을 높여 시장을 선도하는 압도적 지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AI 데이터센터와 피지컬 AI 등 미래 배터리 수요가 급격히 확대되는 국면에서 사업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통합 솔루션 역량이 중요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의미다.

 

LG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제조 경쟁력에 소프트웨어 기반 운영·관리 역량을 더해 AI 시대 에너지 인프라 시장을 위한 배터리 사업의 질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ESS 시장은 AI 데이터센터 확산, 산업 전동화, 재생에너지 확대 등의 요인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와 같은 고성능 컴퓨팅 환경에서는 ESS(에너지 저장장치)가 단순 저장 기능을 넘어 전력 부하 최적화와 공급 안정성 확보를 위한 중요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게 LG의 설명이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은 지난해 약 300GWh(시간당 기가와트)에서 2030년 750GWh 규모로 2.5배 가까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LG는 이러한 시장 상황을 빠르게 읽고 선제 대응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ESS 주류로 부상한 LFP(리튬, 인산, 철) 배터리를 적기에 도입했으며, 북미 수요 급증에 맞춰 현지 생산 거점 5곳을 ESS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다. 현재 북미에서 ESS 배터리를 생산해 공급하는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버테크와의 시너지도 강화하고 있다. 버테크는 ESS 사업의 핵심 역량인 설계, 설치, 유지·보수와 소프트웨어 기반 운영 관리를 아우르는 시스템 통합 역량을 갖췄다. 

 

LG의 ESS를 선택하는 고객 입장에서는 배터리 공급부터 설치, 사후 관리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셈이다.

 

◆ 인도, 인니에 이어 브라질까지... 20억 인구 '글로벌 사우스' 공략 가속

 

구 대표는 미국 버테크 일정을 소화한 후 브라질로 이동해 LG전자 마나우스 생산법인과 현지 유통 매장을 찾아 중남미 시장 전략을 논의했다.

 

브라질은 인구 약 2억 1000만 명의 세계 7위 인구 대국이자, 중남미 전체 GDP(국내총생산)의 약 40%를 차지하는 경제 대국으로 ‘글로벌 사우스’ 핵심 국가로 꼽힌다. 

 

구 대표는 지난해 2월 인도, 6월 인도네시아에 이어 이번 브라질을 방문해 합계 인구 20억 명에 달하는 ‘글로벌 사우스’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가 브라질 남부 파라나주에 구축 중인 냉장고 신공장은 높은 수입 규제와 관세 장벽을 극복해 중남미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 기지로 올 7월부터 본격 가동된다. 

 

보호무역주의가 강한 시장 특성에 맞춰 브라질 내수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물류 효율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의 일환이라는 게 LG의 설명이다.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