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금융 4개사, 퇴직연금 사업 확대…2030년 이후 성장전략 제시
한화생명·손보·투자증권·자산운용, 임직원 140여명 참석해 공동 비전 선포
기금형 제도 개편 대비 운용역량 강화…DC·IRP 상품·서비스 경쟁력 확대
박선영 기자
suny8000@megaeconomy.co.kr | 2026-11-02 09:26:07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500조원대 퇴직연금 시장을 둘러싼 금융회사들의 경쟁이 확대되는 가운데 한화금융 계열 4개사가 공동 성장전략을 마련했다. 정부의 기금형 퇴직연금 활성화 방침에 맞춰 계열사별 운용 전문성을 강화하고, 상품과 디지털 서비스를 고도화해 노후자산 관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각 사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직원 1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화금융 퇴직연금 2030+ VISION 선포식'을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정부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퇴직연금 기능강화 방안'에 대응해 중장기 사업 방향을 공유하고 계열사 간 협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는 퇴직급여 사외적립 의무화와 기금형 퇴직연금 활성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계약형 퇴직연금 제도 개선도 병행하면서 금융회사의 자산운용 역량과 가입자 보호 체계가 주요 경쟁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기금형 퇴직연금은 개별 가입자가 금융회사와 계약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별도의 기금 운영 주체가 적립금을 모아 운용하는 구조다. 장기적인 자산배분과 전문적인 투자관리가 중요하며, 운용 의사결정의 투명성과 가입자 이익 보호를 위한 지배구조도 핵심 요소로 꼽힌다.
한화금융은 이러한 제도 변화에 대비해 전문 운용역량 강화와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 내부통제 체계 고도화를 주요 추진 방향으로 제시했다.
상품과 서비스, 디지털 경쟁력도 높일 계획이다. 특히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과 개인형 퇴직연금(IRP) 시장에서 고객의 투자 성향과 은퇴 시점에 맞춘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DC형은 근로자가 직접 적립금 운용 방법을 선택하고 그 성과에 따라 퇴직급여가 달라지는 제도다. IRP는 퇴직급여를 이전하거나 개인이 추가로 납입해 노후자금을 관리할 수 있는 계좌다. 두 제도 모두 가입자의 운용 선택이 장기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상품 경쟁력과 자산관리 서비스의 중요성이 크다.
이날 선포식에서는 한화금융이 추진해 온 기금형 퇴직연금 관련 준비 과정도 공유했다. '한국 기금형 모델의 방향성 및 준비 과정'을 주제로 전문 운용역량과 지배구조 확보 방안을 소개하고, 영국 윌리스타워스왓슨(WTW)과의 협업 사례를 발표했다.
해외 협업 사례를 통해 기금형 제도에 필요한 전문 운용체계와 관리 역량을 살펴보고, 국내 퇴직연금 시장에 적용할 수 있는 사업 방향을 논의했다.
아울러 계열사별 퇴직연금 사업 추진 경과를 공유하고 기존 사업 현황과 주요 개선 사항을 살펴봤다.
특별강연도 진행됐다. 권기섭 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전 고용노동부 차관)은 '퇴직연금의 미래와 금융회사의 역할'을 주제로 제도 변화에 따른 금융회사의 역할을 설명했다.
권 전 위원장은 "기금형 퇴직연금 시대에는 가입자의 장기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투명한 지배구조와 수탁자 책임을 확립하고, 생애주기에 맞는 연금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화금융이 이러한 변화를 선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화금융은 이번 공동 비전 선포를 계기로 보험·증권·자산운용 계열사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퇴직연금 사업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기금형 제도 도입에 대비한 운용·관리체계 구축과 기존 DC·IRP 시장의 경쟁력 확보를 함께 추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경근 한화생명 대표이사는 "이번 선포식은 퇴직연금 시장의 변화에 맞춰 한화금융 각사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공유하고, 미래 사업을 위한 준비 과제를 점검하는 자리"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장기적인 이익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각 사의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높여 고객이 믿고 맡길 수 있는 퇴직연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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