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 최창원 재선임 뒤 첫 성적 '439억 적자'…SK가스 경영진 시험대

1분기 영업익 2277억원서 한 분기 만에 적자 급반전…시장 전망과 1900억원대 괴리
윤병석 장기경영·최창원 이사회 책임 부각…에너지 사업 전환 성과도 검증대

박제성 기자

js840530@megaeconomy.co.kr | 2026-08-06 09:48:20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SK가스가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과 윤병석 SK가스 대표이사의 경영체제가 동시에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실적은 최 부회장이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주총)에서 SK가스 사내이사로 재선임된 이후 받아든 첫 분기 성적표다. 

 

▲ (왼쪽부터) SK디스커버리 최창원 부회장, SK가스 윤병석 대표이사[사진=챗GPT4]

 

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2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SK가스가 불과 한 분기 만에 400억원대 적자로 돌아서면서 주력 LPG 사업의 수익 변동성과 신사업 전환 전략의 실효성을 둘러싼 시장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SK가스는 지난달 31일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2조3130억원, 영업손실 439억원, 당기순손실 3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지만 전분기보다는 12.2%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실적 낙폭은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SK가스는 지난해 2분기 1207억원, 올해 1분기 227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두 분기 연속 견조한 흑자를 냈지만 한 분기 만에 439억원의 영업손실로 급반전한 셈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영업이익 1489억원, 순이익 1167억원이었다. 실제 영업실적과 시장 예상치의 차이는 1900억원을 웃돈다. 단순한 실적 부진을 넘어 시장이 예상하지 못한 수준의 수익성 악화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지난 3일 SK가스 주가는 장 초반 전 거래일 대비 10% 넘게 급락하며 20만원대 초반까지 밀렸다. 시장 기대와 동떨어진 적자 실적이 발표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불과 두 달 전까지만 해도 증권가는 발전사업 확대와 LPG 트레이딩 호조, 자회사 SK어드밴스드의 수익성 회복 등을 근거로 SK가스의 연간 실적 개선을 전망했다. 하지만 2분기 적자 전환으로 낙관적인 전망에도 제동이 걸리게 됐다.


◆ 최창원 재선임 뒤 첫 분기부터 적자…이사회 책임론 부각

 

이번 실적 충격은 최창원 부회장이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SK가스 사내이사로 재선임된 이후 공개된 첫 분기 성적표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최 부회장은 SK디스커버리를 중심으로 SK가스를 비롯한 그룹 내 에너지·화학 계열사의 중장기 사업 방향을 주도해온 핵심 경영자다. SK가스에서도 이사회 구성원으로 주요 투자와 사업 재편, 성장 전략에 관여하고 있다.

 

재선임 직후 발표된 첫 실적에서 시장 예상을 크게 벗어난 대규모 적자가 발생하면서 최 부회장의 전략적 판단과 이사회의 감독 기능도 함께 검증대에 오르게 됐다.

 

SK가스는 기존 LPG 수입·유통 사업에 머물지 않고 LNG 터미널과 LNG·LPG 복합화력발전소, 수소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종합에너지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해왔다.

 

이러한 사업 전환은 윤병석 대표가 현장과 실무 경영을 총괄하고 최 부회장이 그룹과 이사회 차원에서 큰 방향을 제시하는 구조로 진행돼 왔다.

 

그러나 올해 1분기 2277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불과 한 분기 만에 439억원의 영업손실로 뒤바뀌면서 기존 사업의 수익 안정성과 신규 사업의 이익 방어력이 동시에 의심받게 됐다.

 

단순히 한 분기의 실적 부진으로 치부하기에는 시장 전망치와 실제 실적의 간극도 지나치게 크다는 지적이다. 최 부회장 재선임 이후 첫 성적표가 적자로 나타난 만큼 이사회가 주력 사업의 변동성과 신규 투자 위험을 적절하게 관리했는지에 대한 책임론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 윤병석 장기체제도 부담…자회사·신사업 관리 도마

 

2019년부터 SK가스를 이끌어온 윤 대표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윤 대표는 장기간 회사를 이끌며 LPG 중심 사업구조를 LNG·전력·수소로 확장하는 사업 전환을 주도해왔다.

 

그만큼 한 분기 만에 수익성이 급격히 흔들린 원인과 향후 대응책을 시장에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할 책임도 크다는 평가다.

 

특히 자회사와 신사업을 포함한 포트폴리오 관리 역량이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SK가스는 최근 몇 년 동안 LNG 터미널인 코리아에너지터미널과 LNG·LPG 복합화력발전소 울산GPS 등을 중심으로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왔다.

 

그러나 연결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LPG 사업의 실적 변동성이 여전히 큰 상황에서 발전·인프라 사업의 안정적인 이익 기여가 늦어질 경우 전환 비용과 수익성 부담이 동시에 커질 수 있다.

 

이번 실적은 사업 외형 확대만으로는 이익 구조의 안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점을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SK어드밴스드 지분 재매입을 비롯한 자회사 관련 투자 결정도 재평가 대상이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의사결정 속도와 지배력은 높아졌지만 공급 과잉과 국제 정세 변화 등 외부 변수로 자회사 실적이 흔들릴 경우 SK가스가 부담해야 할 위험도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SK가스는 하반기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대해 SK가스 관계자는 “2분기 영업손실은 1분기 트레이딩(거래) 파생상품 이익이 실물 손실로 반영되면서 회계적 기간손익 효과에 따른 일시적인 분기 적자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LPG도 CP(계약가격)가 많이 오른 상황에서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동참하기 위해 LPG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면서 관련 사업이 일시적으로 수익이 저조했다”며 “하반기에는 유가가 안정화되면 LPG 손익도 개선될 것으로 보이고 자회사 실적도 개선되면서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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