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이슈토픽] 잘나가던 K-방산, 국감 레이더에…한화 'KAI' 인수·LIG '뇌물' 도마
김동관·김종출 증인 신청…KAI 지분 15.89%·경영참여·이해충돌 쟁점
신익현도 명단 포함…방사청 수주 뇌물 의혹·'개인 일탈' 여부 검증대
박제성 기자
js840530@megaeconomy.co.kr | 2026-09-23 10:43:29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오는 10월 국정감사(국감)를 앞두고 김동관 한화 수석부회장과 김종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 신익현 LIG 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LIG D&A) 사장 등 주요 방산 수장급 인사들이 국회 국방위원회 일반증인 신청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화의 KAI 지분 확대와 실제 경영 참여 계획, 방산 수직계열화에 따른 이해충돌 우려부터 LIG D&A 임원의 방위사업 수주 관련 뇌물공여 혐의까지 국회 검증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아직 증인 채택이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
한화와 LIG D&A, KAI 모두 국회 국방위원회 의결이 선행돼야 하는 만큼 현 단계에서 국감 출석 여부나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아직 언급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화가 KAI 이사회 진입이나 임원 추천 등 구체적인 경영 참여 방침과 경쟁사 이해충돌 해소책을 국회에서 밝힐지, LIG D&A가 임원의 관여 사업과 보고라인·내부감사 결과 등을 공개할지가 향후 쟁점 대상으로 거론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국감에서는 방산기업의 지배구조 재편과 대형 수주 과정의 투명성이 동시에 검증대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김동관 수석부회장과 김종출 사장은 한화의 KAI 지분 확대 및 경영 참여 문제와 관련해 국방부·방위사업청 감사와 종합감사 증인으로 신청됐다.
◆ 한화, KAI 지분 15.89%로 확대…'이사회 진입·방산' 수직계열화 국감 쟁점 부상
앞서 지난 8월 한화그룹 방산 통신·소프트웨어 계열사인 한화시스템은 KAI 지분 3.45%를 추가 매입했다.
이에 따라 그룹이 보유한 KAI 지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9.90%, 한화시스템 4.98%, 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 1.01% 등 총 15.89%로 늘었다. 최대주주인 한국수출입은행의 26.41%에 이어 2대 주주다.
한화는 KAI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적 참여'로 밝힌 상태다. 이에 따라 국감에서는 향후 이사회 진입이나 임원 추천 등 실제 경영 참여 범위가 어디까지 확대될지가 집중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
방산업계 일각에서는 이해충돌 가능성도 제기한다.
KAI는 전투기와 헬기 등 항공 플랫폼을 개발·생산하면서 국내 방산업체가 공급하는 항공전자장비 등을 통합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로 인해 한화의 영향력이 확대될 경우 경쟁업체와의 거래나 협력사 선정 과정에서 KAI의 독립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다.
KAI 노조와 LIG D&A 노조도 지난 14일 공동성명을 통해 한화의 KAI 경영권 확보와 방산 수직계열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 한화는 KAI 경영참여·이해충돌 도마…LIG D&A '3.2억 뇌물' 수주 의혹
한화 관계자는 김 수석부회장의 국감 출석 가능성과 관련해 “현재 의원실에서 증인 신청이 이뤄진 단계로, 채택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실제 증인으로 채택될 경우 관련 입장과 대응 방침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익현 LIG D&A 사장은 방위사업청(이하 방사청) 사업 수주 과정에서 불거진 임원의 뇌물공여 혐의와 관련해 증인으로 신청됐다.
검찰은 LIG D&A 임원이 2021년 말부터 지난해 말까지 방사청 공무원에게 금품 등을 제공하고 사업 제안서 평가에서 회사에 유리한 점수를 받도록 청탁한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해당 공무원이 LIG D&A 측으로부터 3억2000만원과 하청업체 용역계약 추천권 등을 받은 것으로 본다. 해당 공무원이 참여한 6개 방위사업 평가 가운데 3건은 LIG D&A가 수주한 것으로 방사청은 파악하고 있다.
다만 방사청은 현재까지 윗선이나 다른 직원의 추가 관여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개인적 일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LIG D&A 역시 해당 임원의 혐의와 지난해 수주한 1조7000억원 규모 한국형 전자전기 사업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LIG D&A 관계자는 “현재 증인 신청이 확정된 것이 아니며 국회 국방위에서 의결해야 하는 사안”이라며 “아직 의결된 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감 증인 신청이 이어지면서 관련 기업들의 대관 조직도 대응 준비에 분주해질 것으로 보인다. 증인 채택 여부와 질의 방향에 따라 국회 대응과 자료 준비, 경영진 출석 전략 등을 사전에 점검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방위 국감은 오는 10월 7일 국방부를 시작으로 진행된다. 방사청과 국방과학연구소 감사는 13일 예정됐으며, 26일 종합감사가 열린다. 다만 여야 간 증인 채택 협의 과정에서 일부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바뀔 가능성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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