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美 카이로스파워와 차세대 SMR 협력…상용로 EPC 우선권 확보
헤르메스 실증로 설계·시공성 검토 참여…약 7000만달러 투자 추진
유럽 경수로형 넘어 용융염 방식까지 확대…글로벌 사업 공동 발굴
정태현 기자
jth1992@magaeconomy.co.kr | 2026-09-22 09:23:36
[메가경제=정태현 기자] 삼성물산이 미국 차세대 원전 기업 카이로스 파워와 손잡고 소형모듈원전(SMR) 사업 영역을 비경수로 분야로 넓힌다. 실증로 설계·시공성 검토에 참여하고 향후 미국 상용로의 설계·조달·시공(EPC) 수행 우선권을 확보해 글로벌 SMR 시장 공략을 확대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오는 23일 미국 SMR 개발기업 카이로스 파워와 차세대 SMR 실증과 상용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22일 밝혔다.
협약식은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기후행사 ‘클라이밋 위크 NYC(Climate Week NYC)’ 기간 중 JP모건 주관 행사와 연계해 진행된다. 마이크 로퍼 카이로스 파워 최고경영자(CEO)와 이창욱 삼성물산 에너지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2016년 설립된 카이로스 파워는 독자 개발한 ‘불화염 냉각 고온 원자로(KP-FHR)’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고체 상태의 염을 고온에서 녹인 용융염을 냉각재로 활용하는 비경수로 방식이다.
기존 경수로형 SMR은 물을 냉각재로 사용하기 때문에 고온에서도 액체 상태를 유지하려면 고압 운전이 필요하다. 반면 용융염이나 소듐 등을 사용하는 비경수로형 원자로는 상대적으로 낮은 압력에서도 고온 운전이 가능하다. 높은 온도의 열에너지를 전력 생산뿐 아니라 산업용 열 공급과 수소 생산 등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삼성물산은 그동안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GE 버노바 히타치(GVH) 등과 협력해 스웨덴과 루마니아를 비롯한 유럽 지역에서 경수로형 SMR 사업 기반을 확대해 왔다. 이번 협약으로 비경수로 방식의 차세대 원전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게 됐다.
카이로스 파워는 미국 에너지부(DOE) 지원을 받아 테네시주 오크리지에 ‘헤르메스(Hermes)’ 실증로를 건설하고 있다. 헤르메스는 비경수로형 원자로로는 약 50년 만에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건설 허가를 받은 프로젝트로, 2031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용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구글과 2035년까지 미국에서 최대 500MW(메가와트) 규모의 차세대 원전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다수 원자로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삼성물산은 헤르메스 실증로의 설계와 시공성 검토 등 주요 업무에 참여한다. 향후 카이로스 파워가 미국에서 추진하는 실제 전력 생산·판매 목적의 상업용 원자로인 ‘상용로’의 설계·조달·시공(EPC) 수행 우선권도 확보하게 됐다.
양사는 한국과 동남아시아, 유럽 등 글로벌 원전시장에서 신규 사업을 공동 발굴하기로 했다. 삼성물산은 약 7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도 추진해 기술 실증과 프로젝트 수행을 넘어 장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마이크 로퍼 카이로스 파워 CEO는 “카이로스 파워의 원자로 기술과 사업화·공급 모델에 삼성물산의 프로젝트 수행 역량을 결합해 차세대 원전 상용화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창욱 삼성물산 에너지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은 “이번 협약은 차세대 원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라며 “SMR 실증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글로벌 상용화 시장에서도 사업 기회를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향후 다양한 SMR 기술 기업과 협력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EPC에서 투자개발·운영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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