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찍었다…고려아연, '핵심광물 제련의 끝판왕'
통합공정·초고회수율 기술로 美 공급망 전략 파트너 등극
박제성 기자
js840530@megaeconomy.co.kr | 2025-12-24 09:22:22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고려아연이 미국 정부로부터 핵심 광물 공급망 분야의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된 배경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 역량과 독보적인 제련 기술 경쟁력 때문이라고 24일 밝혔다.
아울러 50년 이상 축적된 기술 역량과 실적으로 입증된 사업 경쟁력을 보여줬던 점도 이번 선정의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는 단일 제련소 기준 세계 최대 규모로 연간 100만톤 이상의 비철금속 제품을 생산하는 글로벌 핵심광물 허브로 통한다.
온산제련소는 아연·연·동 등 기초금속, 금·은 등 귀금속, 안티모니·인듐·비스무트 등 전략 광물을 포함해 총 22종의 비철 금속을 생산하는 복합 제련소로 효율성과 친환경 특성을 두루 갖춘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올해 고려아연은 방위 산업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안티모니, 반도체·태양광·디스플레이 산업에 활용하는 인듐 등 전략 광물 생산을 확대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이런 성과의 근간에는 세계 유일의 '아연·연·동 통합공정' 제련 기술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고려아연의 설명이다.
각 제련 공정을 유기적으로 통합하는 생산 프로세스를 구축해 유가금속 회수율을 최대 96.5%까지 끌어올렸다.
공정 혁신에 힘입어 안티모니, 인듐, 비스무트 등 전략광물의 회수율도 60%에서 80%대로 상승했다.
고려아연은 저품위·고불순물 정광, 스크랩 등 복합 원료를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또 높은 가동률을 바탕으로 품질 안정성을 확립했으며 오랜 운영 비결을 토대로 원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10월 산업통상부가 국가핵심기술 지정 등에 관한 고시 개정안에 최종 포함한 '아연 제련 헤마타이트 공법'은 아연 회수율을 98.5% 이상으로 향상하는데 기여한 기술이다.
이는 고려아연이 세계 아연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일조한 원동력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희소금속 회수 기술을 활용해 순도 99.99% 이상의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아연·연·동 통합공정 기술과 복합 원료 처리 역량은 스크랩, 폐배터리, 전자폐기물(E-Waste) 등 2차 원료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금속을 회수하는 데서도 강점을 발휘한다.
순환 자원을 활용해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기술력은 최근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 재편 국면에서 경쟁 우위 확보에 필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고려아연은 세계 최대 핵심광물 수요처인 미국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생산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AI), 전기차, 배터리, 방산 등 미국 내 첨단산업 수요를 흡수하고 중장기 성장 동력을 강화한다는 것이 고려아연의 계획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미국 제련소 프로젝트는 자사가 50년 이상 축적한 통합 제련 기술과 핵심광물 생산 역량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는 전환점"이라며 "세계 최대 수요처인 미국 시장을 선점해 수익성 향상과 기업가치 제고를 동시에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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