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전 막는 단백질C 낮으면 위험도 높아져…중증 뇌졸중 비율 2배
순천향 박수현 교수 "단백질C 활성도 차이, 급성 허혈성 뇌졸중 초기 중증도와 연관"
주영래 기자
leon77j@naver.com | 2026-10-01 09:21:50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혈액 응고를 억제하는 데 관여하는 ‘단백질C’ 활성도가 낮은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일수록 입원 당시 증상이 더 심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단백질C 활성도가 가장 낮은 환자군에서는 중등도 이상 뇌졸중 비율이 절반을 넘어서면서, 활성도가 가장 높은 환자군의 약 2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은 박수현 신경과 교수 연구팀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논문을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Aging Neuroscience’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단백질C는 간에서 생성돼 혈액을 순환하는 체내 천연 항응고 단백질이다. 혈액 응고를 촉진하는 인자를 억제해 혈전이 지나치게 커지는 것을 막고, 혈액 응고와 항응고 작용의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2016년 6월부터 2021년 5월까지 급성 허혈성 뇌졸중으로 입원한 환자 1128명 가운데 단백질C 활성도 측정 자료가 없는 45명을 제외한 1083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환자들을 단백질C 활성도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눈 결과, 활성도가 가장 낮은 그룹에서 중등도 이상 뇌졸중이 확인된 비율은 51.4%로 집계됐다. 반면 활성도가 가장 높은 그룹에서는 24.2%에 그쳤다. 단순 비율로 보면 저활성군의 중등도 이상 뇌졸중 비율이 고활성군보다 약 2.1배 높은 셈이다.
나이와 당뇨병, 고혈압, 심방세동 등 뇌졸중 중증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보정한 분석에서도 연관성은 확인됐다.
단백질C 활성도가 1표준편차 높아질 때 중등도 이상 뇌졸중에 해당할 오즈는 37%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단백질C의 단순한 정상·결핍 여부를 넘어 활성도의 연속적인 차이가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초기 중증도와 연관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가 환자 자료를 토대로 연관성을 분석한 관찰연구인 만큼, 단백질C 활성도 감소가 뇌졸중을 더 심하게 만드는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박수현 순천향대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의 정상·결핍 여부뿐 아니라 단백질C 활성도의 연속적인 차이도 급성 허혈성 뇌졸중의 초기 중증도와 연관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향후 전향적 연구를 통해 예측 지표로서의 추가적인 가치와 임상적 유용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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