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유별난 올 장마 침수차량 대비 초비상

견인차량 추가 확보·13일 현재 손해액 39억 9700만원
지자체 핫라인 운영·침수 예상지역 차주에 대피 안내

송현섭

21cshs@naver.com | 2023-07-14 09:33:24

[메가경제=송현섭 기자] 손해보험업계가 기록적인 폭우를 동반하는 올 장마철 집중호우로 차량 침수피해가 늘자 관련 인력과 견인차량을 추가 확보하는 등 비상 대응체제에 들어갔다.

14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3일 오전 9시까지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메리츠화재·KB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 등 각사로 접수된 피해 차량ㅁ은 총 437대에 달한다.

 

▲ 손해보험업계가 장마철 집중호우로 차량 침수피해가 늘면서 관련 인력과 견인차량을 추가로 확보하는 등 비상 대응체제 가동에 들어갔다. 14일 집중호우로 한강 수위가 오르면서 차량 운행이 통제된 잠수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추정 손해액은 모두 39억 97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지난 12일부터 13일 오전까지만 80대 넘는 차량이 집중호우로 침수된 것으로 조사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15일까지 강원도 동해안을 제외한 중부지방과 전북·경북북부 내륙에서 최소 100㎜에서 250㎜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차량 침수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더욱이 장마전선이 한반도를 오르내리며 오는 20일에도 전국적인 집중호우가 예고된 만큼 차량 침수피해에 대한 손보사들이 초비상이 걸렸다. 다만 손보업계는 지난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집중호우로 역대급 차량 침수피해가 발생한 만큼 올해는 일찌감치 비상대응 체제를 구축했다.

손해보험협회와 손보사들은 지자체와 함께 하천 둔치의 주차장에 세워둔 차량의 침수피해를 막기 위해 비상연락망을 가동하고 유사시 차량 긴급 피난·이동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우선 각 지자체에서 침수 예상지역에 주차한 차량번호 등 정보를 공유하면 각 손보사는 해당 차량의 보험가입 여부를 조회한 뒤 피해 예상 차주에게 긴급 대피를 안내하거나 견인을 진행한다.

각 손보사의 비상팀도 운영되는데 예상되는 집중호우 피해에 대비해 추가 인력과 견인차량 등의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단기간 집중호우로 출동서비스가 급격히 늘어나는 비상상황에 대비해 현장인력 투입을 늘리고 비상캠프를 운영한다.

현대해상 역시 기상과 현장 상황에 대한 수시 보고체계를 운영하는데 보상센터 연락망을 업데이트하고 침수차량 집결지를 미리 정비했다. 무엇보다 각 손보사는 침수 위험 지역 거주 고객들에 대한 안내 문자나 알림톡을 활용해 차량 침수피해 예방에 신경 쓰고 있다.

DB손해보험의 경우 상습 침수피해 지역이거나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곳에 거주하는 고객들에게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상습 침수지역에 대한 순찰을 강화했다. 삼성화재에서는 차량 침수피해를 막기 위해 침수예방 비상팀을 운영하는데 집중호우로 긴급상황 발생시 고객의 동의를 받고 관공서와 공조해 침수피해 위험에 노출된 차량을 안전한 지역으로 긴급 이동시킨다.

한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8·9월 장마에 따른 집중호우와 태풍까지 겹쳐 차량 침수피해가 컸다. 올해도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만큼 각 손해보험사마다 비상지원 체제를 가동하면서 인력과 견인차량을 추가로 확보하고 신속한 보상처리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