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부산 경제 ‘착시 효과’ 정조준…“박형준 시정, 아전인수식 진단이 위기 키워”
1인당 GRDP 전국 16위·인천에 2년 연속 밀려…제조업 붕괴 속 공공서비스 일자리만 급증
박형준 ‘청년고용 최고’ 주장에 일침…“청년 인구 10.6% 급감한 데 따른 ‘불황형 고용’ 착시”
국적선사·AI 프로젝트 유치, 해사법원 설립 대안 제시…“산업구조 대전환으로 침체 극복”
박성태 기자
pst2622@naver.com | 2026-05-17 09:18:34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부산 경제의 미래를 가늠하는 주요 거시 경제지표들이 갈수록 뒷걸음질 치고 있음에도, 현 부산시정이 원인 분석과 대안 제시는커녕 상황 진단조차 거꾸로 하고 있다는 날 선 지적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는 17일 “지난 5년간 부산시의 각종 경제 지표들은 한결같이 위기 상황을 경고하고 있으나, 치적 홍보에 급급한 아전인수격 해석이 당면한 경제위기의 올바른 진단과 대책 마련을 가로막고 있다”면서 “경제문제에 정치를 끌어들여 사회적 약자를 중심으로 민생에 더 큰 어려움을 안기고 있다”고 강력히 성토했다.
◇ 데이터가 증명한 ‘제2 도시’의 굴욕…제조업 기반 붕괴와 일자리 질 악화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5년 부산시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은 3708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도(2024년) 전국 평균치인 4948만 원보다 무려 25%나 적은 수치로, 전국 17개 시·도 중 16위라는 최하위권 성적표다. 특히 광역시 가운데서는 인천에 2년 연속 밀리면서 ‘대한민국 제2의 도시’라는 상징성마저 무색해진 실정이다.
더 큰 문제는 부산 경제의 버팀목이 돼야 할 제조업의 침체다. 부산시 제조업 생산액과 부가가치는 각각 51조 원과 17조 원으로 전국 평균치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고스란히 일자리의 질적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19일 부산시는 2월 고용동향을 인용해 15세 이상 고용률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0.7%포인트 상승한 58.4%, 실업률은 2.8%로 낮아졌다.
하지만 세부 지표를 들여다보면 실상은 전혀 다르다. 산업의 근간인 제조업(-2만 8000명, -13.5%)과 건설업(-1만 8000명, -6.5%)의 일자리는 폭락한 반면, 정부와 지자체가 세금으로 버틴 공공서비스업(+2만 9000명, +44.2%)과 전기·운수업(+1만 7000명, +13.9%)이 그 공백을 임시로 메운 것에 불과하다. 양적 성장마저 멈춰 서며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는 169만 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000명(-0.3%) 감소해 고용 침체가 본격화되고 있다.
◇ ‘역대 최고 고용·투자유치 28배’의 착시…청년 떠나 생긴 ‘불황형 고용’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최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지난 5년간 부산이 완전히 달라졌고 일자리는 역대 최고 수준”이라며 “청년(24세~39세) 고용률이 68%에서 75%로 뛰었고 투자 유치는 과거 대비 28배에 달한다”고 시정 성과를 거듭 강조해 왔다.
하지만 전재수 후보측은 국가통계포털(KOSIS) 데이터는 박 후보의 자평이 심각한 착시 효과에 기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전 후보는 “2024년 기준 부산시의 청년 인구는 77만 3427명으로, 2020년보다 9만 1243명(10.6%)이 급감했고 전체 인구 중 청년 비중 역시 25.8%에서 23.7%로 축소됐다”며 “반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76만 7683명으로 같은 기간 20%(12만 8793명) 늘어 전체의 23.6%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즉, 박 후보가 자랑한 청년 고용률 수치는 분모인 청년 인구 자체가 지역을 떠나 급감하면서 생긴 전형적인 ‘불황형 고용’ 현상이라는 지적이다.
전 후보는 “투자 유치 성과 역시 부풀려졌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박 후보가 내세운 ‘5년간 19조 원(28배) 투자 유치’는 17개 광역지자체 중 10위에 불과하며, 전국 평균 투자유치액보다 30%가량 적은 수치”라고 지적하며 “특히 동기간 울산, 영호남, 충청지역 7개 광역지자체의 평균 유치 금액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한 전재수 후보는 “산업통상자원부 집계 외국인 투자현황(도착금액 기준)에서도 최근 5년간 부산의 외국인 투자유치액은 17억 1700만 달러(약 2.6조 원)로 전국 합계의 1.9%(7위)에 그쳤다”며 “이는 과거 5년(2016~2020년) 점유율 1.8%와 비교해 단 0.1%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시정의 대대적인 홍보와 달리 글로벌 자본의 부산 기피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지표의 괴리는 여론조사 결과로도 증명된다. 전 후보측은 "올해 1월과 2월 뉴스1·부산일보·부산MBC가 실시한 3건의 정기 설문조사 결과, 박 시장의 시정에 대한 부정평가는 47.7%~50.8%를 기록한 반면, 긍정평가는 37%~44%에 머물러 모든 조사에서 부정평가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시민들이 현시정의 성과를 삶 속에서 전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분석했다.
◇ 전재수 “HMM 등 국적선사 유치·50조 금융 레버리지로 구조조정 단행”
전재수 후보는 단순한 기업 유치나 단지 조성을 넘어 지식·금융·인력이 결합한 통합적 산업생태계 조성을 침체 탈출의 해법으로 제시했다.
전 후보는 우선 연 매출 15조 원 규모의 HMM을 비롯해 SK해운, 에이치라인해운 등 대형 국적선사 본사를 부산으로 완전 유치해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대거 창출하겠다고 공언했다. 아울러 150조 원 규모의 글로벌 메가 프로젝트인 ‘UAE 스타게이트’ 팀코리아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50여 개 핵심 기술 기업의 부산 거점 구축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연간 5000억 원의 법률 자산 해외 유출을 막고 금융·보험·컨설팅 등 고부가가치 연계 일자리를 만들어낼 ‘해사전문법원 신설’을 못 박았다. 여기에 해양금융특구 지정과 설립 자본금 3조 원 기반의 ‘동남권투자공사’를 출범시켜 총 50조 원에 달하는 투자 유도 효과를 창출하고 해양금융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최근 지정된 분산에너지특구와 기회발전특구를 지렛대 삼아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구축 ▲부산신항-UAE AI 항만·물류 표준 솔루션 개발을 비롯해 ▲동부산 AI 미디어특구 유치, ▲서부산 AI(제조) 산업벨트 개발 및 AI 산업운영센터 신설, ▲지·산·학 협력을 통한 해양·AI 융합 인재 육성 등 부산의 체질을 바꾸는 미래 성장 로드맵도 함께 약속했다.
전재수 후보는 “이재명 정부의 해양수도 구축 전략과 부산항 AI 대전환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추진했던 실무적 역량을 바탕으로 부산에 남겨진 마지막 책무를 다하고자 한다”며 “이번 선거는 부산의 고질적인 산업구조 조정을 통해 장기 침체를 극복하느냐, 아니냐의 기로이며 나아가 대한민국의 국익이 걸린 중차대한 분수령인 만큼 시민 여러분의 현명한 선택을 바란다”고 호소했다.
/메가경제 박성태 기자(6·3지방선거총괄) pst@megaeconomy.co.kr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