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해외 신용카드로 국내 대중교통 탄다…2027년 ‘EMV 오픈루프’ 도입
티머니·비자·마스터카드 등과 다자간 MOU…실물 카드 단말기 태그 결제 상용화
별도 교통카드 구매·충전 번거로움 해소…서울 시내버스 시작으로 인천·철도 순차 확대
방한 외국인 소비 상반기 10조 돌파…입국자 30% 이동성 넓혀 골목상권 온기 확산
박성태 기자
pst2622@naver.com | 2026-09-22 09:16:25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외국인 관광객이 별도의 교통카드를 구입하거나 현금을 충전할 필요 없이 본국에서 쓰던 해외 발급 신용카드를 국내 대중교통 단말기에 곧바로 태그해 결제할 수 있는 금융 인프라가 구축된다.
하나카드는 국내 대표 교통 결제 사업자인 티머니를 비롯해 비자(Visa), 마스터카드(Mastercard), 유니온페이(UnionPay), JCB 등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사와 다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EMV 오픈루프(Open-loop)’ 대중교통 결제 서비스를 2027년 1월 정식 출시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EMV 오픈루프는 유로페이·마스터카드·비자 등 글로벌 결제 표준 규격(EMV)의 비접촉식(컨택리스) 결제 기술을 적용한 개방형 결제 시스템이다.
외국인 관광객은 한국에 입국해 별도의 전용 교통카드를 사고 잔액을 충전하는 복잡한 절차 없이, 해외에서 쓰던 신용·체크카드를 버스나 지하철 단말기에 대기만 하면 즉시 요금이 정산된다.
서비스는 2027년 1월 서울 시내버스 도입을 시작으로 인천 시내버스와 공항버스, 서울시 산하 철도운송기관(지하철), 마을버스 등으로 결제 적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넓혀갈 계획이다.
이번 결제망 혁신의 배경에는 가파르게 반등한 방한 관광 수요가 자리 잡고 있다. K-팝과 K-뷰티 등 한류 열풍에 힘입어 올해 1~5월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872만 명으로 지난해 동기(721만 명) 대비 21.0% 증가했다.
관광객 증가세는 소비 확대로 직결되고 있다. 2026년 상반기 기준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카드 소비액은 10조 원을 돌파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50.8% 급증했다.
방한 관광객의 소비 여력 확대에도 불구하고 대중교통 결제 인프라의 폐쇄성은 관광객의 동선을 제한하는 대표적인 구조적 걸림돌로 꼽혀왔다.
대다수 외국인이 교통카드 발급과 충전의 진입장벽 탓에 명동이나 홍대 등 지하철 도보 접근성이 뛰어난 핵심 대형 상권에만 체류하면서, 로컬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은 관광 특수의 낙수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하나카드는 이번 오픈루프 구축을 통해 월평균 약 50만 명, 전체 입국자의 약 30%에 달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이동 반경을 도심 전역과 골목 구석구석으로 확장시킨다는 구상이다.
결제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교통 환승이 필요한 숨은 명소로 외국인 발걸음을 이끌고, 영세 소상공인에게까지 K-관광 소비의 과실을 전달하겠다는 복안이다.
해외 결제망을 대중교통과 직결하는 오픈루프 시스템은 영국의 ‘오이스터(Oyster)’ 대체 사례나 뉴욕의 ‘OMNY’처럼 글로벌 주요 관광 메트로폴리스의 필수 표준으로 정착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결제 접근성을 선진국 수준으로 표준화하는 작업은 외환 및 해외 매입 시장에서 우위를 점해온 하나카드가 그룹의 포용금융 기조를 전통 소상공인과의 상생 생태계로 연결하는 유의미한 시도로 평가받는다.
성영수 하나카드 대표는 “외국인 관광객이 신용카드 한 장으로 자유롭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 그 편의성이 곧 지역 골목상권과 영세 자영업자의 매출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금융이 사람과 상권을 잇는 튼튼한 가교가 될 수 있도록 포용금융의 지평을 지속적으로 넓혀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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