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조 쏟아부은 히즈아지의 한 수'…S-OIL '샤힌프로젝트', 석화업계 게임체인저 될까
석유화학 비중 기존 대비 2배↑·2027년 실적 퀀텀점프 기대
세계 첫 TC2C 상용화로 원가 경쟁력 승부…중국발 공급과잉 뚫고 '효과' 입증 무대
박제성 기자
js840530@megaeconomy.co.kr | 2026-10-16 10:12:25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안와르 알 히즈아지 에쓰오일(S-OIL) 대표가 약 9조3000억원을 투입한 초대형 석유화학 생산 사업인 '샤힌 프로젝트'의 2027년 초 본격 가동을 앞두고 신규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중국발 공급과잉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이어온 가운데 세계 최초의 원유 직접 석유화학 전환 기술을 앞세운 샤힌프로젝트가 업계의 새로운 돌파구로 떠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이 프로젝트는 정유 중심이었던 에쓰오일의 사업구조를 석유화학 분야로 확대하는 사업이다.
생산물량 기준 석유화학사업 비중이 기존 12%에서 25% 수준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나게 된다. 때문에 증권가에서도 신규 설비 가동에 따른 실적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서 샤힌 프로젝트의 시운전을 진행중이며, 내년 초 상업화를 매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생산물량 기준을 넘어 원가 경쟁력 강화와 사업구조 다변화를 통해 정유·석유화학산업의 균형감 있는 조화를 가져올 것으로 업계는 기대한다.
◆ 저부가 유분을 '돈 되는 원료' 강점…원가 경쟁력 앞세워 중국발 공급과잉 돌파
샤힌 프로젝트는 히즈아지 대표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내세운 핵심 투자사업이다.
히즈아지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도 샤힌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완공과 안정적인 가동을 강조하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특히 이 프로젝트의 핵심 경쟁력은 정유공정에서 나오는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낮은 유분을 석유화학 원료로 전환하는 기술에 있다.
기존 정유설비를 활용해 원료 조달비용을 낮추고 생산 효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글로벌 석유화학업계의 공급과잉 속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 세계 첫 TC2C 상용화로 생산수율 70%원가 낮춘다…탄소배출량 20% 감축 기대
이와 관련해 본지는 에쓰오일 측에 본격적인 상업 가동 후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 전망에 대한 질문을 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상업가동 후 매출 등 수익성 관련 전망은 별도로 밝히고 있지 않다"면서 "생산물량 기준 석유화학사업 비중이 현재 12%의 두 배 이상인 25% 수준으로 확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석유화학제품 수요에 대응해 수익성 극대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석유화학 불황 속 샤힌 프로젝트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에 대해서는 세계 최초로 상업 적용되는 'TC2C(Thermal Crude to Chemicals)' 기술을 꼽았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를 통해 통상 20% 이하인 석유화학제품 원료의 생산수율을 최대 70%까지 높일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고효율 스팀 크래커와 발전설비, 폐열 회수 및 공정 최적화 기술을 결합해 원료와 에너지 이용 효율을 높였다"며 "추가적인 설계 개선을 통해 최초 설계안 대비 탄소배출량도 20% 이상 줄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가 경쟁력과 에너지 효율, 원료 활용 유연성을 갖춘 경쟁력 있는 기초유분 생산 기반이 국내에 구축됨으로써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고부가 산업 전환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스팀 크래커란 석유에서 얻은 원료를 고온의 수증기와 함께 가열해 에틸렌·프로필렌 등 석유화학 기초원료를 생산하는 설비다.
◆ 증권가 "2027년 영업익 3.6조" 장밋빛 전망…중국 '복병' 원가 경쟁력 승부처
증권가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8월 샤힌 프로젝트 원료의 약 83%를 기존 정유설비에서 자체 조달할 수 있고, 운영비용도 약 40%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하나증권 역시 지난 7월 샤힌 프로젝트의 이익 기여 가능성 등에 주목하며 에쓰오일의 2027년 전체 영업이익을 약 3조6500억원으로 전망했다.
대규모 설비투자가 마무리되면서 현금흐름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NH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 등은 샤힌 프로젝트의 투자 부담이 줄어들 경우 향후 배당 확대 여력이 높아질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이러한 실적 전망에는 기존 정유·윤활유 사업의 업황 개선 기대도 함께 반영된 것이다.
반면 글로벌 석유화학 공급과잉과 중국발 저가 제품 공세는 부담 요인이다.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생산시설 감축과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신규 설비 가동이 시장 공급 부담을 더욱 키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안와르 대표가 주도하는 샤힌 프로젝트의 성패는 압도적인 원가 경쟁력을 실제 수익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는 게 업계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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