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신용등급 상향… "원전이 살리고 가스터빈이 밀었다"
무보증사채 BBB+→A- 상향…"현금창출력 개선이 핵심"
'원전 슈퍼사이클' 올라타 저마진 EPC 탈피…수익성 중심 체질 개선
주영래 기자
leon77j@naver.com | 2026-05-14 09:12:19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두산에너빌리티가 원전과 가스터빈 중심의 사업 구조 재편 성과를 인정받으며 신용등급이 상향됐다. 과거 저수익 EPC 중심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프로젝트 비중을 확대하면서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이 동시에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기업평가는 8일 두산에너빌리티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BBB+(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기업어음 및 전자단기사채 등급도 각각 ‘A3+’에서 ‘A2-’로 올렸다.
이번 등급 상향의 핵심 배경은 수주 구조의 질적 전환이다. 글로벌 전력 수요 증가와 함께 원전 및 가스복합발전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 기자재와 대형 가스터빈 분야에서 고수익 프로젝트를 잇달아 확보했다.
2025년 말 기준 수주잔고는 20조원을 넘어섰으며, 이 가운데 원전이 약 11조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가스터빈 및 복합발전도 5조원 이상을 기록하며 수익성 중심 포트폴리오가 뚜렷해졌다. 과거 석탄화력 및 저마진 EPC 비중이 높았던 구조와 대비되는 변화다.
실적 개선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2025년 매출은 7조11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6%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7.0%로 상승했다. 가스복합 EPC와 원전·가스터빈 중심의 매출 믹스 개선이 수익성 제고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매출 변동성도 예상된다. 2026년에는 일부 대형 프로젝트의 진행률 조정 영향으로 매출이 일시 감소할 수 있지만, 수익성 중심의 수주잔고를 고려할 때 전반적인 이익 개선 추세는 유지될 전망이다.
재무 측면에서는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안정성이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순차입금/EBITDA는 2025년 4.6배로 개선됐으며, 향후 주요 프로젝트 대금 회수와 영업현금흐름 개선이 이어질 경우 추가적인 재무 구조 개선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업평가는 향후 추가 등급 상향 조건으로 순차입금/EBITDA 3.5배 이하 달성과 안정적인 수익창출력 확보를 제시했다. 반면 신규 수주 부진이나 프로젝트 손실, 운전자본 부담 확대 등은 하향 요인으로 지목됐다.
업계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이번 등급 상향을 계기로 ‘턴어라운드’ 단계를 넘어 안정적 A등급 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결국 원전·가스터빈 중심의 수익 구조가 실제 현금창출력 개선으로 이어지는지가 향후 기업가치를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순차입금/EBITDA는 현재 4.6배 수준에서 2028년까지 3.9배로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향후 기자재 매출 증가와 선수금 유입이 운전자본 부담 완화로 이어지는지, 2026년 하반기 이후 주요 미회수 프로젝트 채권 회수가 계획대로 이뤄져 현금흐름 개선으로 연결되는지가 핵심 모니터링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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