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 봉사시간 쌓아 이웃 도움받는 ‘시간나눔’ 추진…내년 시범운영

1시간 봉사하면 시간화폐 1시간 적립…주민 간 돌봄 연결
이달 28일 타임뱅크 코리아와 협약…2030년 운영체계 정착 목표

정태현 기자

jth1992@magaeconomy.co.kr | 2026-10-22 09:07:58

[메가경제=정태현 기자] 서대문구가 이웃을 도운 시간을 적립해 필요할 때 다른 주민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시간나눔 자원봉사’ 제도를 도입한다. 올해 주민 교육과 운영 기반을 마련하고 내년부터 시범사업을 추진해 지역사회 상호돌봄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서대문구는 구청장 공약사업인 ‘서대문형 시간나눔 자원봉사 공동체’ 조성에 나선다고 22일 밝혔다. 

 

▲ 서대문구자원봉사센터 교육장에서 참가자들이 시간나눔 자원봉사 교육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서대문구]

시간나눔 자원봉사는 시간은행을 뜻하는 ‘타임뱅크(Time Bank)’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웃을 도운 1시간을 ‘시간화폐’ 1시간으로 적립하고, 이를 자신이 도움받는 데 사용하거나 다른 주민에게 나눌 수 있다.

기존 자원봉사와 달리 도움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을 구분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주민 누구나 자신의 재능과 시간을 활용해 봉사하고, 필요한 상황에서는 다른 참여자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활동 분야는 지역사회 공익활동과 주민 간 상호돌봄으로 나뉜다. 환경정화와 지역행사 지원, 안전·환경 모니터링을 비롯해 안부 확인, 병원 동행, 반찬 나눔, 학습 및 디지털기기 사용 지원 등이 포함된다.

구는 자원봉사 참여 감소와 봉사자 고령화에 대응하는 동시에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생활 속 돌봄 수요를 주민 간 협력으로 보완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오는 28일 사단법인 타임뱅크 코리아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교육 자료와 운영 매뉴얼을 지원받고, 봉사활동 절차와 시간 적립·사용 기준 등 세부 운영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주민 교육은 지난 13일부터 시작됐다. 모집 이틀 만에 정원 30명이 마감됐으며, 오는 12월 1일까지 홍은2동주민센터에 있는 서대문구자원봉사센터 교육장에서 총 8차례 진행된다.

구는 교육 참가 조건으로 전체 과정의 80% 이상 참여와 교육 이수 후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제시했다.

강의는 손서락 타임뱅크 코리아 대표가 맡아 제도의 운영 원리와 국내외 사례, 주민 간 도움을 연결하는 코디네이터의 역할 등을 설명한다.

내년에는 교육 이수자와 참여 희망자 등 30여명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주민별로 제공할 수 있는 재능과 필요한 도움을 파악해 상호돌봄·교육 활동을 연결하고 운영 과정에서 나타난 개선사항을 반영할 계획이다.

2028년부터 2029년까지는 동별·권역별로 참여 대상을 확대하고, 자원봉사캠프와 복지시설, 경로당 등 지역기관과의 연계도 강화한다. 2030년에는 기존 자원봉사 기반을 활용해 시간나눔 공동체 운영체계를 정착시킨다는 방침이다.

박운기 서대문구청장은 “자원봉사는 누군가를 돕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웃이 어려울 때 서로 기댈 수 있는 관계를 만드는 일”이라며 “누구나 도움을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될 수 있도록 주민의 시간과 재능을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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