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연수·목소영·홍재희 서울시의원, 도심 람사르 습지 ‘밤섬’ 생태보전 현장점검
연 2억원 투입에도 교란식물 확산…토사·가마우지 피해
불꽃축제 생태 영향 조사 필요…전문 제거·부분 준설 촉구
박선영 기자
suny8000@megaeconomy.co.kr | 2026-09-11 09:05:11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서울 한강의 생태·경관보전지역이자 람사르 습지인 밤섬이 생태계교란 식물 확산과 토사 퇴적, 민물가마우지 배설물로 인한 수목 고사 등 복합적인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매년 약 2억원을 들여 관리하고 있지만 광범위한 섬의 교란식물 제거를 고령 기간제 근로자 5명에게 의존하고 있어 관리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특별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홍재희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강서5)과 노연수 위원(더불어민주당·노원4), 목소영 위원(더불어민주당·성북2)은 지난 10일 밤섬을 찾아 생태환경 관리 실태를 점검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현장점검은 제339회 임시회 미래한강본부 업무보고에서 노 의원이 제기한 여의도 불꽃축제의 탄소 배출과 밤섬 생태계 교란 우려에 따른 후속 조치다.
의원들은 밤섬에 들어가 가시박·환삼덩굴 등 생태계교란 식물의 확산 상황과 민물가마우지 배설물에 따른 수목 피해, 한강 상류에서 유입된 토사 퇴적으로 인한 지형 변화와 수로 정체 등을 확인했다.
밤섬은 1999년 서울시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됐으며 2012년에는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다. 매년 약 40종, 1만여 마리의 철새가 찾는 도심 속 주요 철새 번식·도래지다.
서울시는 현재 밤섬 관리에 매년 약 2억원을 투입해 생태계교란 식물을 제거하고 생태변화 관찰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기존 관리 방식만으로 빠르게 번지는 교란식물을 제거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현재 광범위한 밤섬의 식물 제거 작업을 고령의 기간제 근로자 5명이 맡고 있어 가시박과 환삼덩굴 등의 번식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는 것이다.
현장점검에 참여한 곽정인 서울시립대 겸임교수와 서울시 자연성회복과 관계자도 기후변화와 도시화 영향으로 교란식물이 고유 식생을 뒤덮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교목을 늘리는 등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생태계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일정 기간 전문 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하는 방식 등 기존 인력 중심 관리체계를 보완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밤섬의 생태환경을 위협하는 요인은 식물에 그치지 않았다. 서강대교 등 교량에서 비가 올 때 흘러드는 비점오염원과 상류에서 유입되는 토사도 문제로 지적됐다. 토사가 쌓이면서 수로와 유속이 변하고 물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구간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민물가마우지 집단 서식에 따른 피해도 확인됐다. 가마우지 배설물이 집중되는 지역에서는 수목 고사 등 식생 훼손이 발생하고 있어 교란식물과 함께 장기적인 생태 변화 관찰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의원들은 밤섬 내부의 관리 기준과 주변에서 발생하는 인위적인 교란 요인에 대한 대응 사이에 간극이 있다고 지적했다.
생태·경관보전지역인 밤섬에서는 제초 장비를 반입할 때 발생하는 소음까지 고려할 정도로 정온 상태를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지만 인근에서 열리는 대규모 축제가 밤섬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별도의 모니터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여의도 불꽃축제처럼 밤섬 인근에서 대규모 행사가 열릴 경우 소음과 빛, 탄소 배출 등 인위적인 요인이 철새와 식생 등에 미치는 영향을 장기적으로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 의원은 "고령 인력 5명이 낫을 들고 버티는 지금의 관리 방식으로는 밤섬의 자연성을 지켜낼 수 없다"며 "물길 순환을 위한 부분 준설 검토와 생태계교란 식물의 전문적인 제거 체계 구축, 비점오염 차단 시설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도심 축제가 밤섬 생태계에 미치는 누적 영향도 면밀히 조사해 실효성 있는 상시 보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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