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올림픽 사신도 색채 재해석 지원…도료 기술로 문화예술 영역 넓힌다

심영범 기자

tladudqja@naver.com | 2026-10-21 09:00:51

[메가경제=심영범 기자]KCC가 올림픽공원 ‘세계평화의 문 사신도’의 보수·재도색에 이어 사신도의 색채를 현대미술 작품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지원하며 문화예술 분야로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도료 공급과 색상 재현 등 산업 기술을 기반으로 공공미술 보존을 넘어 새로운 예술 창작까지 지원하는 행보다.

 

KCC는 소마미술관에서 열리는 한불 수교 140주년 특별전 ‘기념에서 풍경으로’에 참여하는 박미나 작가의 신작 제작을 위해 23색 페인트를 지원했다고 21일 밝혔다.

 

▲ [사진=KCC]

 

이번 전시는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올림픽조각공원을 중심으로 한국과 프랑스의 미술 교류 역사와 공공조형물의 형성 과정을 조명한다. 특히 김중업 건축가의 ‘세계평화의 문’과 백금남 작가의 ‘사신도’를 주요 소재로 삼아 역사적 공공미술을 동시대 예술의 관점에서 재해석한다.

 

박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사신도를 구성하는 청룡·주작·백호·현무의 형상 자체보다 이들을 제외한 주변 색채에 주목했다. 전시장에 설치된 ‘ㄷ’자 형태의 가벽에 23가지 색을 스펙트럼처럼 자연스럽게 연결해 사신도에 담긴 색채를 현대미술의 언어로 풀어냈다.

 

KCC의 이번 지원은 지난해 진행한 세계평화의 문 사신도 보수·재도색 프로젝트에서 출발했다. 당시 공공조형물의 원래 색상을 재현하기 위해 구현한 페인트를 활용해 해당 색채에서 영감을 얻은 새로운 예술 작품 제작까지 지원하게 된 것이다.

 

KCC는 지난해 대리점과 함께 건립 후 38년이 지난 세계평화의 문 사신도의 보수·재도색 작업에 참여했다. 색상 구현과 도장 기술 지원, 도료 공급 등을 맡아 공공조형물의 보존 작업을 뒷받침했다.

 

당시 작업에는 총 40색의 도료가 적용됐다. 과거 사진과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추정한 색상을 AI 조색 시스템인 ‘KCC Smart 2.0’으로 재현했다. 기존 도막의 상태를 고려한 표면 처리와 접착력 확보, 적합한 도료 선정 등에 대한 기술 컨설팅도 제공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박 작가의 신작과 함께 세계평화의 문 및 사신도의 보수·재도색 프로젝트 과정과 관련 자료도 아카이브 형태로 소개된다. 완성된 공공조형물뿐 아니라 고유의 색채를 유지하고 보존하기 위해 필요한 재료와 기술, 현장의 작업 과정까지 조명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KCC는 이번 협력을 통해 도료 기술의 활용 범위를 산업 현장에서 문화예술 영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공공미술의 색채를 정밀하게 재현하는 기술을 창작 활동과 연결하면서 도료 기업으로서 축적한 기술력을 새로운 분야에 적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색채 구현 기술 고도화도 이어가고 있다. KCC는 사신도 재도색 작업에 활용한 KCC Smart 2.0에 이어 최근 AI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성·유성·특수도료 등 서로 다른 제품군 간 색상 편차를 줄이는 ‘KCC Smart 3.0’을 선보였다. 조색의 정밀도와 일관성을 높여 다양한 도료 제품에 대한 색상 구현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김광주 KCC 유통도료사업부장 상무는 “지난해 사신도의 색채를 재현하는 과정에 참여한 데 이어 올해는 그 색채를 새로운 예술 작품으로 확장하는 데 함께하게 돼 뜻깊다”며 “앞으로도 KCC가 축적해 온 도료 기술과 색채 역량을 바탕으로 문화예술 분야의 다양한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공공미술의 가치를 이어가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념에서 풍경으로’는 서울올림픽기념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주최하고 소마미술관이 주관하며 주한 프랑스대사관이 후원한다. 지난 10월 17일 개막한 이번 전시는 2027년 2월 14일까지 소마미술관 1관 1~5전시실에서 열린다. 드로잉과 회화, 조각, 영상, 사진, 아카이브 등 2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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