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진두지휘 통했다…효성중공업, 美 전력시장서 7870억 '창사 최대 수주'

AI·데이터센터발 전력 수요 급증 속 765kV 초고압변압기·리액터 공급
미국 송전망 핵심 파트너 입지 굳혀

박제성 기자

js840530@megaeconomy.co.kr | 2026-02-10 09:30:26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조현준 효성 회장의 진두지휘로 효성중공업이 미국 전력 시장에서 ‘창사 이래 최대 수주’라는 성과를 거뒀다.

 

효성중공업은 미국 유력 송전망 운영사와 7870억원 규모의 765kV(킬로볼트) 초고압변압기, 리액터(잡음제거, 전압안정화 역할) 등 전력기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효성중공업의 이번 계약은 미국 시장에 진출한 한국 전력기기 기업 중 단일 프로젝트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 조현준 회장[사진=효성]

 

효성중공업은 2025년 한국 기업 최초로 765kV 초고압변압기, 800kV 초고압차단기 등 전력기기 ‘풀 패키지’ 공급 계약을 미국에서 체결한데 이어 새해에도 대규모 수주를 이어가며 미국 765kV 시장 내 압도적인 지위를 재확인했다.


◆ 美 765kV 초고압변압기 시장 1위 입지 굳혀


▲ 미국 송전망에 설치된 효성중공업의 765kV 초고압변압기[사진=효성중공업]

 

최근 미국은 AI 데이터센터 건설, 전기차 보급 확대 등으로 전력 수요가 향후 10년 간 25%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대규모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미국의 주요 전력 사업자들은 765kV 송전망 구축을 앞다퉈 계획하고 있다. 

 

765kV 송전망은 대용량 전력을 장거리로 보낼 수 있고 기존 345kV나 500kV 대비 송전 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효성중공업은 현재 미국 송전망에 설치된 765kV 초고압변압기의 절반 가까이를 공급했다. 특히 2010년대 초부터 미국 765kV 초고압변압기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해 미국 전력시장에서 제품 신뢰성과 기술력을 증명해왔다.

 

지난해에도 미국에 765kV 초고압변압기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번 초대형 수주를 더해 미국 765kV 초고압변압기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로 입지를 공고히 했다.

 

나아가 효성중공업은 765kV 변압기뿐만 아니라 800kV 초고압차단기까지 공급할 수 있는 독보적 라인업을 갖췄다. 단순 기기 제조사를 넘어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종합 솔루션제공자)'로서 본격화되는 미국 송전망 구축 사업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765kV 초고압변압기는 설계 난이도가 높은 전력기기로 고전압 절연 기술과 까다로운 시험·검증 과정이 필수적이다.

 

효성중공업은 2001년 미국법인을 설립, 2010년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에 765kV 초고압변압기를 수출했다. 

 

지난 2020년부터는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변압기 공장을 설립해 운영 중으로 멤피스 공장은 현재 미국 내 유일하게 765kV 초고압변압기를 설계·생산할 수 있는 공장이다.

 

효성중공업은 세계 최고 수준의 765kV 변압기 생산능력을 보유한 국내 창원공장과 동일한 품질관리 노하우와 기술력을 미국 멤피스 공장에도 적용해 현지 생산 능력을 극대화했다. 

 

또 구매, 설계, 생산에 이르는 표준화된 시스템을 창원 공장과 동일하게 구축해 효율성도 높이고 있다.

 

인력 개발도 현지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지역 내 기술 대학들과의 협력을 통해 우수 인재를 채용하고 있으며, 경력개발 및 전문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중간 관리자급 및 임원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 미국통 조현준 회장의 '승부수' 통했다

 

이번 창사 이래 최대규모 수주는 조 회장이 진두지휘한 것이다. 조 회장은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 등 미국 에너지·전력회사 최고 경영층들과 친분을 쌓으면서 효성중공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왔다.

 

조 회장은 "AI 및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인프라는 이제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핵심 산업이 됐다"며 "자사 멤피스 공장과 초고압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 전력망 안정화의 대체 불가능한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그는 미국 내 생산 거점이 향후 전력 인프라 시장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보고 지난 2020년 미국 테네시주에 위치한 초고압변압기 공장을 인수했다. 

 

이후 멤피스 공장을 꾸준히 지원, 육성해왔다. 공장 인수부터 현재 진행중인 증설까지 총 3억 달러(약 44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이러한 뚝심으로 일궈낸 멤피스 공장은 현지 공급망 주도권의 핵심 기지로 자리 잡았다. 

 

특히 현재 진행중인 증설이 완료되면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조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빌 해거티 테네시주 상원의원과는 수차례 회동하며 깊은 신뢰 관계를 쌓았으며 사프라 캐츠 오라클 CEO(최고경영자), 스콧 스트라직 GE 버노바 CEO, 빌 리 테네시 주지사와도 협력 방안을 논의해왔다. 

 

또 스콧 터너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등 미 정관계 핵심 인사들과도 잇달아 만나며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입지를 넓혀왔다.


◆ 2025년 사상 최대 실적 달성


▲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 전경[사진=효성중공업]

 

효성중공업은 2025년 기준 매출 5조9685억원, 영업이익 7470억원을 기록해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글로벌 수주고는 11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4% 증가했다.

 

또 국내 최초 독자기술로 개발한 HVDC(초고압직류송전) 기술로 정부의 ‘에너지고속도로’ 사업에도 핵심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국내 기술이 적용된 HVDC를 사용할 경우 전력망 유지보수, 고장 시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

 

특히 2027년 7월 완공을 목표로 국내 창원공장에 HVDC(초고압직류) 변압기 전용 공장을 구축하고 있어 효성중공업은 독자기술로 시스템 설계, 기자재(컨버터, 제어기, 변압기 등) 생산까지 가능한 국내 유일 HVDC 토털 솔루션 제공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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