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합병증 34%→5%"…조혈모세포이식 환자 살릴 새 가능성 찾았다

순천향대서울병원 윤석윤 교수팀, 환자 57명 분석…부티르산나트륨 효과 주목
급성 이식편대숙주병 발생률 53%→30%…장내 미생물 회복 개선도 관찰

주영래 기자

leon77j@naver.com | 2026-10-23 08:57:27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동종 조혈모세포이식 환자에게 부티르산나트륨을 경구 투여하면 중증 급성 이식편대숙주병 발생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중증 합병증 발생률이 기존 34%에서 5%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예방 효과에 대한 추가 검증 필요성이 제기된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 종양혈액내과 윤석윤 교수팀은 동종 조혈모세포이식 환자 57명을 대상으로 부티르산나트륨 복용 여부에 따른 급성 이식편대숙주병 발생률과 장내 미생물 변화 등을 비교 분석했다.
 

▲ 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 종양혈액내과 윤석윤 교수
이식편대숙주병은 이식된 공여자의 면역세포가 환자의 정상 조직을 공격하는 합병증이다. 피부와 간, 위장관 등에 발생할 수 있으며, 중증으로 진행되면 치료가 어렵고 환자의 생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구팀은 2022년 9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동종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환자 39명에게 호중구 생착 시점부터 이식 후 100일까지 부티르산나트륨을 하루 1200mg씩 복용하도록 했다.

비교 대상은 2021년 3월부터 2022년 6월까지 동일한 병원에서 부티르산나트륨을 복용하지 않고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환자 18명이다.

분석 결과, 부티르산나트륨 복용군의 2~4등급 급성 이식편대숙주병 발생률은 30%로 대조군 53%보다 23%포인트 낮았다.

특히 치료가 어렵고 위험도가 높은 3~4등급 중증 급성 이식편대숙주병 발생률은 복용군 5%, 대조군 34%로 29%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위장관을 침범하는 급성 이식편대숙주병도 감소하는 경향이 관찰됐으며, 이식 후 장내 미생물의 회복 양상 역시 복용군에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티르산은 장내 미생물이 식이섬유 등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생성하는 단쇄지방산의 일종이다. 장 점막과 면역 기능 조절에 관여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으며, 이번 연구에서는 부티르산나트륨 보충이 이식 후 합병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단일 의료기관에서 비교적 적은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과거 환자군을 대조군으로 활용했다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발생률 차이가 부티르산나트륨 복용에 따른 직접적인 효과인지는 추가 연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윤석윤 교수는 "급성 이식편대숙주병은 동종 조혈모세포이식 환자의 예후를 좌우하는 주요 합병증"이라며 "장내 환경 회복을 통한 예방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일기관 연구라는 한계가 있는 만큼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조 연구를 통해 효과를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7월 국제학술지 'Transplantation and Cellular Therap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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