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비슈케크와 우호도시 협정…‘서울체력장’부터 정책 교류 넓힌다
무역·경제·교통·문화·교육 등 협력 확대…대표단 교류·주요 행사 상호 참여
20개국 48개 도시 ODA 공모서 선정…장비 넘어 운영시스템·인력 교육까지 전수
박선영 기자
suny8000@megaeconomy.co.kr | 2026-09-17 08:55:02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서울시가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와 우호도시 관계를 맺고 경제와 교통, 문화, 교육, 도시행정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힌다. 올해 비슈케크에 ‘서울체력장’을 조성하는 데 이어 서울의 도시정책과 운영 경험을 현지에 적용하는 정책 교류도 확대한다.
서울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아이벡 쥬누샬리예프 비슈케크 시장을 만나 양 도시 간 교류·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우호도시 협정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협정은 양 도시가 이어온 교류를 제도적인 협력 관계로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과 비슈케크는 지난해 인재 유치와 문화교류 행사를 진행하고 교통 분야 정책을 공유하는 등 협력 기반을 다져왔다.
협정에는 무역·통상과 경제, 과학, 문화, 교육, 도시행정 등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내용이 담겼다. 관계 부서 간 정기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대표단 교류와 주요 행사 상호 참여도 추진한다.
특히 양측은 협정 체결을 계기로 단순한 인적 교류를 넘어 서울의 도시정책을 비슈케크 현지에 적용하는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대표적인 사업이 ‘서울체력장’이다. 서울시는 올해 비슈케크를 ‘2026 서울 공적개발원조(ODA) 챌린지’ 대상 도시로 선정하고 현지 서울체력장 조성을 지원하고 있다.
비슈케크 선정 과정에는 해외 도시 간 경쟁도 있었다. 서울시가 올해 서울 ODA 챌린지 사업을 공모한 결과 20개국 48개 도시에서 총 52개 사업을 신청했다. 이 가운데 비슈케크의 서울체력장과 엘살바도르 산살바도르 센트로·인도네시아 반다아체의 서울야외도서관, 태국 방콕의 안전한 횡단보도 사업 등 4개 도시가 최종 선정됐다.
서울시는 올해 기존 시설·인프라 중심의 개발 컨설팅에 더해 문화와 건강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정책을 해외에 전수하는 ‘프로젝트 트랙’을 신설했다. 비슈케크 서울체력장도 이 방식으로 추진된다.
지원 방식도 시설 설치에 그치지 않는다. 서울시는 현지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 기획을 자문하고 체력측정 장비와 운영시스템 구축을 지원한다. 현지 담당자 교육과 정책 운영 노하우도 전수한다. 비슈케크시는 이를 토대로 사업을 직접 운영하고 향후 지속적인 운영을 위한 발전계획을 마련하게 된다.
서울체력장은 시민이 자신의 체력 상태를 측정하고 결과에 따른 상담과 운동 처방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서울시 사업이다. 서울시는 올해 9월부터 서울시청에서도 상시형 서울체력장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의 해외 도시정책 지원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서울시는 2006년부터 교통과 스마트시티, 상하수도 등 서울이 축적한 정책 경험을 해외에 전수해왔다. 올해 6월 기준 49개국 87개 도시·기관을 대상으로 128건의 ODA 사업을 추진했다.
2024년부터는 서울시 재원을 직접 투입해 개발도상국의 도시문제 해결을 지원하는 ‘서울 ODA 챌린지’를 운영하고 있다. 도시별 현안을 분석한 뒤 서울에서 검증된 정책이나 운영 경험을 현지 여건에 맞춰 적용하는 방식이다.
이번 우호도시 협정으로 서울과 비슈케크의 협력 범위도 넓어질 전망이다. 양측은 현재 진행 중인 서울체력장 사업을 비롯해 도시행정과 교통, 경제·통상, 문화·인적교류 등으로 협력 분야를 확대하기로 했다.
오 시장은 “비슈케크는 키르기스스탄의 수도이자 성장 잠재력이 큰 도시로 서울과도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지향적인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동안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도시행정과 교통, 문화·인적교류 등 서로 도움이 되는 분야부터 실질적인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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