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요통, 척추분리증 경고일 수도…방치 시 척추 불안정증 악화 우려

주영래 기자

leon77j@naver.com | 2025-11-04 08:54:27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환절기에는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난다. 단순한 근육 긴장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기온 차로 인해 척추 주변 근육이 경직되면서 잠재된 척추 질환이 통증으로 드러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질환이 ‘척추분리증’이다.


척추분리증은 척추 마디와 마디를 잇는 연결 부위 일부가 분리된 상태를 의미한다. 수술이 필요한 중증 질환으로 오해받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조기 진단 후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 개선이 가능하다. 다만 단순 요통으로 방치할 경우 ‘척추 불안정증’으로 발전해 척추가 흔들리고 변형되는 등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 환절기 요통, 척추분리증 경고일 수 있다. 
힘찬병원 신경외과 이동찬 센터장은 “척추분리증은 대개 선천적으로 발생하며 젊을 때는 증상이 없다가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면서 통증이 나타난다”며 “초기에는 근육과 인대가 척추를 지탱해 불편이 적지만, 시간이 지나면 분리 부위에 변형이 생기며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척추 뒤쪽 뼈에는 척추체와 후궁을 연결하는 구조물이 있는데, 이 부위가 분리되는 것이 척추분리증이다. 선천적 요인 외에도 무리한 운동, 과도한 허리 사용으로 인한 반복적 스트레스 골절, 외상, 퇴행성 변화 등으로 발생한다.

증상 초기에는 통증이 미미해 장기간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근육량이 감소하고 인대가 약해지면 척추가 흔들리며 통증이 발생한다. 특히 허리를 뒤로 젖히거나 오래 서 있을 때 통증이 심해진다.

이동찬 센터장은 “척추분리증을 방치하면 척추가 앞으로 밀리는 전방전위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코어 근육을 강화해 척추를 안정화하는 운동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치료는 대부분 비수술적 보존요법을 우선 적용한다. 약물·물리·주사치료와 함께 복부·허리 코어 근육 강화 운동을 병행해 통증을 조절하고 기능을 회복한다. 그러나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되거나 전방전위증, 신경 압박이 동반된 경우에는 척추유합술 등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환자들은 허리에 무리가 가는 자세와 운동을 피해야 한다. 골프·테니스·배드민턴 등 허리를 비트는 동작이 많은 운동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일상에서는 허리를 곧게 펴고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을 줄이는 것이 좋다.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허리를 숙이지 말고 무릎을 굽히는 자세가 바람직하다.

이 센터장은 “척추분리증은 이름 때문에 겁먹을 필요는 없지만, 관리 소홀 시 척추 불안정증이나 전방전위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전문의 상담을 통해 꾸준히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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